썰 치곤 좀 길수도 있당 젠장 모팈ㅋㅋㅋㅋㅋㅋ큐ㅠㅠ 오일 관현악부 썰 표지훈은 18살 고2 이태일은 19살 고3 지훈이네 학교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는데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여차저차 친구 따라서 들어감. 악기 뭘 할까 하고 보니까 얘가 원래 음색 취향은 현악기인데 바이올린같은 높은 소리는 별로 안 좋아함. 그래서 첼로 하고싶어했는데 기존 부원들중에 이미 첼로가 많아서 사람 별로 없는 비올라 하게 됨ㅇㅇ 근데 몇 번 레슨 받다보니까 지훈이 실력이 낫닝겐인거야. 난생 처음 잡아보는 악기인데 진짜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잘 다룸 다른 파트 쌤들까지 듣고 기겁을 할 정도롴ㅋㅋㅋㅋ 애가 배운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렇지 기본기만 확실히 하면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될 수 있는거임. 다이아몬드 원석같이ㅇㅇ 본인도 몇 번 해보더니 재밌고 적성에도 맞아서 아예 그 쪽으로 진로를 틀게됨. 근데 마침 청소년 관현악부 모집을 하는거야 쌤들이 추천해줘서 오디션 보고 당연히 주목받으면서 들어감. 그리고 연습 첫 날에 이태일을 처음 본다 태일이는 고3이고 악기는 첼로야 표지훈은 처음에 이태일이 있는 줄도 몰랐어 인원부터가 원체 많은데 애가 안그래도 쪼꼬매갖고 보이지도 않음ㅋㅋㅋㅋ 게다가 전체 연습 아니면 관악 현악으로 나뉜 다음 악기별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이렇게 다시 나뉘는데 어지간하면 첼로랑 다른 건 마주칠 일 없거든... 바이올린 비올라는 악보 겹치면 가끔 같이 하기도 하는데 첼로 악보는 영 딴판이라 파트별 연습하면 얼굴 보기도 힘듬ㅇㅇ 그래서 그 날 하루종일 기억도 못 하고 스쳐지나간 거 몇 번 빼면 생판 보지도 못했는데 지훈이는 연습 다 끝나고도 왠지 여운이 남아서 이곳저곳 다른 연습실이랑 다 돌아보는데 어디서 첼로소리가 들림. 어라누가지금까지연습하나 하고 소리 따라갔는데 연습실 문이 조금 열려있는거야. 문틈으로 슬쩍 들여다보니까 그 안에서 태일이가 혼자 연주를 하고 있었음. 그리고 표지훈은 그 모습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 심장이 쿵 한번 내려앉았다가 곧바로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니까 저도 놀라갖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못 박힌 듯 서서 멍청하게 태일이 연주하는 거 쳐다보고만 있었음. 근데 표지훈이랑 이태일은 스타일이 아예 반대임. 지훈이가 진짜 선천적인 소질이 뛰어나서 별 노력 없이도 연주 테크닉이 확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스타일이라면 태일이의 경우는 완전 초짜부터 피나게 연습해서 올라왔지만 악기에 감정 싣는 건 애초에 뛰어남. 결국은 서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거야. 지훈이는 선천적 소질 태일이는 진짜 마음을 담아서 연주하는 그런 거 지훈이는 그 연주에 담긴 감정이나 연주할 때 뿜어져나오는 분위기 진심으로 악기를 즐기고 선율을 느끼고 하는 모습에 완전히 반한거지^^! 그렇게 넋 놓고 보다가 연주 끝나자마자 정신 차리고 급하게 도망감 저도 놀래서....ㅋㅋㅋㅋ 그 날 이후로 표지훈은 속으로 이태일 앓이를 시작한당 수소문해서 이름도 알아내고 나이도 알아내고. 처음엔 순간 정신이 나갔었나 했던게 시간이 갈 수록 커지는데 제 딴엔 첫사랑이라 티도 못 내고 시름시름 앓기만 함. 그리고 자기도 이태일처럼 그렇게 듣는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생각에 전처럼 본인 실력만 믿지않고 더 진심으로 애정 담아서 감정 표현하려 되게 노력하고ㅇㅇ... 그렇게 말 한 번 안 나눠보고 몇 달이 지남. 표지훈은 여기서도 재능 인정받아서 이름 대면 아그연주진짜잘하는걔? 할 정도로 유명인사(?)같은게 됨. 안 그래도 인 애가 감정이입까지 잘 해내니까 완전 유망주 그렇게 된거지. 성격도 둥글둥글해서 그 안에서 나름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자연스럽게 여자들한테 고백도 많이 받는데 매번 좋아하는 사람 있다면서 거절함. 친구들이 그 얘기 듣고 너고자냨ㅋㅋㅋㅋ 하는 말에 그냥 푸스스 웃으면서 무심코 고개 돌렸다가 우연히 이태일이랑 눈 마주쳐서 깜짝 놀라고 귀 빨개지고......ㅋㅋㅋ 사실 태일이도 표지훈한테 마음이 있음. 워낙 유명인사니까 얘기도 많이 듣고 실제로 연주하는 거 보면서 아 쟤한테는나한테없는게있구나, 나도저렇게잘할수있으면좋겠다 하면서 관심가지게 된게 똑같이 발전한 거. 근데 먼저 가서 말 걸 성격도 못 되고 지훈이가 고백 들어오는 족족 다 거절한다는 거 듣고 아 쟤가 따로 좋아하는 애가 있구나 싶어서 그냥 혼자 끌어안고있었음. 조금만 친해졌으면 저한테 관심있다는 거 쉽게 느꼈을텐데 그게 안 됬던거야...ㅠ 결국은 뭐 진짜 썸도 없고 뭣도 없이 일년이 다 가버려ㅠㅠ 태일이는 졸업해서 그 쪽 전공으로 대학 가면서 오케에서도 나감. 표지훈은 이태일이 어느 대학 갔는지 주워듣고서 가끔 그 앞에서 서성대다가 먼 발치서 보고 다시 돌아오고 하는데 앞에 가서 아는척하거나 그러지는 못하고;ㅅ; 그냥 간간히 잘 지내고 있고 나름대로 대회 나가서 상도 받고 그렇다는 소식만 들어 지훈이는 그 와중에도 나가는 콩쿠르마다 상을 휩쓸어와서 대학교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오고 막 그럼. 해외로 유학가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그건 지훈이가 싫다고해서 적당한 곳에 수석으로 입학함. 군대도 갔다오고 장학금도 받고 여행도 다니고 보통 대학생처럼 잘 지내는데 여기서도 여자친구는 안 사귐ㅋㅋㅋㅋ 그리고 연주할 때 항상 무의식적으로 이태일이 연주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하게 됨ㅎㅅㅎ 고딩 때 감정 담으려고 조금씩 떠올려보던 그게 아예 굳어져버린거ㅇㅇ 덕분에 표현력도 되게 풍부해지고 저를 온전히 담아서 연주할 수 있게 됬음 비올라 다루는 데 있어서는 말 그대로 낫닝겐. 졸업도 수석으로 해. 물론 교수님 추천으로 곧바로 제일 유명한 관현악단에 입단하고. 그리고 거기서 이태일을 다시 만남. 혼자 늦게까지 연습하다가 슬슬 가려고 악기 챙겨서 악기 보관실 문을 딱 열려고 손을 뻗었는데 문이 걍 열려버림. 순간 당황해서 고개 들었다가 지 몸통보다 더 큰 첼로 뒤에 매고 나오던 이태일이랑 정면으로 마주쳐. 제가 대학 입학 한 후로는 소식도 못 듣고 마음 속으로만 잘 있나 궁금해하던 사람이 8년 전 모습 그대로 난데없이 눈 앞에 서있으니까 놀라갖고 바보같이 얼어버림. 태일이는 지훈이가 새로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곧바로 마주칠거라곤 생각못해서 살짝 놀랐다가 조용히 웃으면서 손 내밀고 인사함. "......오랫만이네. 잘 왔어, 표지훈."
트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