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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4/8/17) 게시물이에요

 



경수는 고등학생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유명 대학 실음과에 합격한 후 혼자 자취를 하러 서울로 가.

집안 사정이 그렇게 부유한 편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 살지 고민하던 찰나, 굉장히 저렴한 월세의 원룸을 얻어. 

이게 웬 횡재냐 싶어서 얼른 짐 싸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기대하며 찾아온 원룸답게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가깝고 주변에 편의점도 있어서 기뻐해.


그러나,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에 딱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해. 그건 바로 창문.

현관문에 서서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침대가 놓인 정면에 한 개, 그리고 싱크대가 있는 -나름 부엌- 옆에 한 개. 

그중에서 침대 머리맡에 나 있는 창문이 그 단점이었어. 그 창문을 열어 보면, 바로 앞집 창문이 1M도 안 되게 붙어 있어.

한 마디로, 침대 머리맡에 있는 창문을 열면 사생활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거지. 게다가 너무 가까워서 제가 무슨 말을 하건 다 들리게 생겼어.


경수는 거기에서 한참을 망설이지만, 주인아주머니가 너무나도 심드렁한 표정으로 계약하기 싫으면 나가고 계약하려면 빨리빨리 끝내자는 식으로 바라봐.

그래도 경수는, 아주아주 불편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무엇보다 창문을 제외하면 모든 조건이 좋았기에 그 자리에서 덥석 계약을 하겠다 하지.

대충 서울 사는 친구네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로 다음 날 다시 경수가 살게 될 원룸으로 가서 별거 없던 짐을 풀어.


여기서! 앞서 말했듯 경수는 실음과 학생이야. 본인 스스로 보컬에 욕심이 많기도 하고, 연습도 워낙 열심히 해서 입에 노래를 달고 살아.

하지만 원룸 특성상 방음도 방음이고, 바로 앞 창문 탓에 마음 편하게 노래를 부르지 못해. 그래서 최대한 소리를 낮춰 흥얼거리지.

대학 새내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두 달 정도 나름 활기차게 생활한 탓에, 이제는 원룸이 익숙해져서 처음 가진 그 단점에 대한 불평이 없어졌어.

와중에 경수는 점점 호기심이 생겨. 바로 앞집은 어떤 사람이 살까, 단 한 번의 소란 없이 꽤 조용하게 지내는 것 같던데 혹시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걸까? 하고.

그러고 보니 경수가 잠깐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어뒀을 때, 바로 앞집 창문은 늘 어림잡아 10cm 정도만 열어뒀던 것 같아.

궁금하다고 해서 대놓고 창문을 두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떤 사람이 나올지 모르기에 그저 사리고 있을 뿐이야.


경수는, 궁금한 건 그대로 고이 접어서 숨겨두며 그저 대학생활에 몰두하면서 살아. 그러다가 어느 날 지독한 감기에 걸리게 돼.

하루에 한 번 병원을 가는 건 일상이고, 가끔은 열도 심하게 나서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도 못 부르고 누워있거나 멍하니 과제나 하는 게 일쑤였어.

감기에 걸리니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고, 집 안에 있는 먼지 섞인 공기가 신경이 쓰여. 

창문을 열기에는 뭔가 민망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환기를 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열어둬야 하니까, 모두가 잠들 때 즈음인 늦은 밤에 활짝 창문을 열어 놔.


열자마자 훅 들어오는 시원한 바깥 공기에 기분이 좋아져서 눈을 감고 한껏 만끽하고 있을 때, 조용히 앞집의 창문이 열려.

본의 아니게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 앞집 사람은, 경수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젊은 남자였어.

하지만 그런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지. 정말 어색하고 민망한 상황이었으니까. 


ㅡ 안녕.


경수가 눈을 도르르 굴리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 존댓말도 아닌, 반말로. 

한 몇 년 사귄 친구를 대하듯 먼저 살갑게 인사를 건네오더니 창문에 팔을 올려 턱을 괸 채로 경수와 진하게 눈을 맞추며 말을 이어.


ㅡ 왜 요즘엔 노래 안 불러?

ㅡ ……네?

ㅡ 이사 오고 나서 하루에 한 번씩 노래 부르는 거 들었어. 창문 틈 사이로.

ㅡ 아….


처음엔 저게 무슨 말인가 싶어 정말 모르겠다는 뜻으로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는데, 찬찬히 기억을 되짚어 보니 경수는 얼굴이 화끈거려.

이렇게 마주친 것도 굉장히 민망한데, 그동안 제 흥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었다니 얼굴이 터져버릴 지경이야.

경수는 잠시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그래도 대답은 해줘야겠다 싶어서 작은 목소리로 답을 해. 


ㅡ 감기‥에 걸려서요.

ㅡ 예쁜 목소리 다 갈라졌네. 

ㅡ …….

ㅡ 네 목소리 좋아. 유리구슬이 피아노 위를 굴러가는 것 같아. 


강아지 같은 눈을 길게 찢으며 웃는 남자의 미소와, 처음 본 사람치고는 과분할 정도의 칭찬을 건네오자 괜히 더 민망하고 머쓱해져서 양 뺨이 빨개져.

남자 장난스러운 눈빛이지만 얄밉지는 않은 그런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보며 깔끔한 종이 명함을 내밀어.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 손을 약간만 뻗어도 수월하게 명함을 받을 수 있었어. 경수는 명함을 받자마자 바로 명함에 시선을 돌려.

아닌척했지만 경수도 나름 궁금해했으니까.


ㄱ 백개들이여! 연애를 하든 말든 난 마이웨이를 걷는다! 이웃집 백도 썰 ① .txt | 인스티즈

[ 피아니스트가 꿈인 변백현 / 010-1992-0506 ] 


명함에는 저렇게 적혀있었어. 누가 봐도 본인이 혼자서 자체적으로 만든 명함이었지. 경수는 그 작고 귀여운 명함에 작게 웃음이 터져버려.

여전히 턱을 괸 채로 경수가 웃는 모습을 보고 있던 백현이는 경수를 따라서 다시 웃음을 지어. 

그리곤 말해. 이 원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집을 비운다고. 

백현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 원룸 창문을 활짝 열더니 방 한가운데에 떡하니 놓여있는 피아노를 보여줘.


ㅡ 그래서 여기로 왔어. 집이 넓든 조건이 좋든 다 필요 없더라. 피아노 치기에 적합한 곳이면 돼, 그게 바로 여기고.

ㅡ …아아.

ㅡ 그러니까, 너도 그 시간에는 눈치 보지 말고 노래 불러줬으면 좋겠어.


그럴 거지? 


장난스럽던 미소는 어느새 다정하게 변한 채로 경수를 향하고 있었어. 경수는 제법 진지해진 분위기에 고개를 끄덕여.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자신을 신경 써주는 백현이가, 경수에게는 왠지 모르게 호감으로 다가와.

그리고 나 너랑 동갑인데. 너 처음 이사 올 때 주인아주머니랑 하는 얘기 들었어. 아, 의도적으로 엿들은 건 아니고.. 다 들리더라고.

곧 다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변해 개구지게 웃으며 슬쩍 다시 말을 건넨 백현이 덕에 경수는 본격적으로 말을 놓고 서로 더 가까이 지내게 돼.

음악적인 영감을 나누는 친구가 된 셈이지.


일주일 동안 독하게 앓았던 감기가 백현의 말 한마디에 싹 낫는 기분이었어. 



*


②는 차근차근히 쓰겠슴다 백개들이여... (일단 내 부족한 머리 좀 쉬고...)

그리고 혹시 모르니 기차는 첨부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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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1
허유ㅠㅠㅠㅠㅠ잘읽을게ㅠㅠㅠㅠ
9년 전
여우2
헐... ㅠㅠㅠ대벅
9년 전
여우3
고마워!
9년 전
여우4
와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여우5
헐!! 슼슼!
9년 전
여우6
헐 뭐야 와 이거 개쩐다 와 잠시만 짱설레..쓰니야 언제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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