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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12/16) 게시물이에요
내일 월요일이라 본능적으로 일찍 잠들 수도 있는데 괜찮은 에리만...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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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백현. 둘 다 22.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교까지 같은 곳을 나와 옆집에서 줄곧 붙어 지내듯 살았고 자연스레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 우리. 그런데 자꾸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보다는 너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은 감정이 생겼고, 난 그걸 너한테 숨겼어요. 네가 여자친구 사귀는 것도 봤고 짝사랑 하는 것도 다 봤지만 내색은 못 하고 혼자 끙끙 앓기 일수. 그러던 중 이제 정말 네게 맘을 접으려 슬슬 거리를 두는 나예요. 넌 이제야 제 감정도, 네 마음도 대충 안 걸로.
(강의가 끝나자 아니나 다를까 제 강의실 앞에 서 있는 네가 평소보다 반갑지 않아 느릿하게 책을 챙겨 한숨을 푹 내쉰 채 널 살짝 쳐다보는) 오늘 나 도서관에서 공부 하다가 가려고. 먼저 가, 미리 말 못 해서 미안. 밥은 나 말고도 먹을 사람 많지?
4년 전
글쓴징
오늘 피시방 가서 게임이나 하자 하려 했는데. (미리 말을 안 할 리가 없는데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생각하다 다가가 가방 들어주는) 그럼 나도 도서관 갈래. 어차피 따로 약속도 없고... 상관없지? 방해 안 해.
4년 전
징1
다른 애랑 가서 해. 맨날 같이 가면 도움도 안된다고 타박할 땐 언제고. (네 말에 별 감흥이 없다는 듯 느릿하게 눈을 깜박이며 널 보다 제 가방을 들고 절 졸졸 따라오는 너에 걸음을 멈추다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는) 상관은 없는데 너 도서관 가는 거 되게 지겨워 하잖아. 왜 자꾸 붙어 있으려고 그래, 그냥 혼자 가서 게임 하지. 그렇게 내가 뭐 같이 하자고 할 땐 안 했으면서.
4년 전
글쓴징
그래도 우리 우정, 티격 대도 결국 서로를 찾게 되는 거 아니겠냐. 오늘 김에리 기분 엄청 안 좋나 보네. 왜 이리 틱틱거리실까. 나랑 공부하기 싫어? (대답 없이 발걸음 다시 앞서 나가는 너를 성큼 쫓아 옆에 서는) 그럼 가서 공부하고 카페로 올래? 내가 조각 케이크 사줄게. 커피도.
4년 전
징1
맨날 그 놈의 우정. 우정 없이 못 사는 변백현 잘 알겠으니까 내 앞에서 그 단어 꺼내지 마. 아무것도 모르면서. (네 말에 괜히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한참을 제가 할 말만 따박따박 내세우다 그래도 어림 없다는 듯 제 옆에 서 케이크를 사주겠단 말을 하는 너에 헛웃음이 터지는) 단 거면 사족 못 쓰는 초딩 김에리 아니니까 그만 꼬셔. 진짜 가, 나 오늘 너랑 같이 공부 하고 차 마실 기분 아니란 말이야.
4년 전
글쓴징
1에게
... 알았어, 알았어. 대딩 김에리 화내지 말고 가서 공부해. 오늘 진짜 방해 안 할게. (네 팔목 살짝 잡아 도서관 앞까지만 같이 걸어가고 어깨에 걸고 있던 가방 네게 건네주는) 자. 가서 공부해. 그리고 오늘 밤에 비 온대. 나 어차피 집 갈 거니까 이거 우산 너 가지고 있다가 혹시나 진짜 오면 써. 날씨도 추운데 괜히 비 맞고 감기 걸리지 말고. 알았어? 대답.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화 낸 적 없거든. (투덜거리며 제 마음 하나 모르는 네가 미워 괜히 고개를 푹 숙여가며 걸음을 빨리 해 걷다 우산을 손에 쥐어주는 너에 고갤 저으며 네 손에 다시 우산을 돌려주는) 좀 있으면 네가 말한 밤인데 너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은 안 하지. 가지고 가. 나 필요 없어. 그러니까 쓸데없이 걱정도 하지 말고, 대답 하라고도 하지 말고. 빨리 가. 너 계속 여기 서 있으면 신경 쓰여서 나 공부 못 해.
4년 전
글쓴징
1에게
지금은 비 냄새 안 나. 나 집 가는 동안에는 절대 안 올걸. (제 손에 우산 거의 던지듯 다시 건네 안겨주고는 후다닥 들어가 버린 너에 괜히 속이 상하기도 해 한숨 푹 쉬다 휴게 장소로 가 풀썩 앉는) 몇 시까지 하려나.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그래도 가져 가. 너 비 냄새 맡는 그거, 가끔 틀리더라. (계속해서 주춤거리며 우산을 쥐어주려는 너에 고갤 젓곤 평소 같았더라면 인사를 몇 분이고 했겠지만 애써 등을 돌려 도서관에 자리를 잡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공부를 하는데 어느샌가 바깥에 내리는 비에 그제야 아까 전 상황이 후회가 되는 듯 해 널 부를까 말까를 한참 망설이다 전화를 거는) ... 야. 나 에린데, 어디야? 아니, 비가 와서.
4년 전
글쓴징
1에게
(잠깐 바깥으로 나와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너에 슬쩍 다가가 머리 한번 흐트러뜨리고는 전화 끊는) 그러게 내가 비 온다고 했지, 바보. 기다렸지, 그럼. 내가 이따 비올 거라고 장담했었잖아. 이 오빠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냐. 비 맞고 또 감기 걸려서 골골댈 뻔한 거 구해줬다, 내가.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대답 없는 너에 전화를 하지 말 걸 싶은 후회가 드는 것도 잠시 아예 신호가 끊기고 제 뒤에서 머리를 장난스레 흐트러뜨리는 너에 놀라 눈이 커지는) 뭐야. 안 갔었어? 그럼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어. 내가 언제 집 갈 줄 알고 계속 기다리냐고, 바보야. 감기에서 구해준 건 고마운데, 시간 너무 남아도는 거 티내는 거 같네요. 여기 잠깐만 있어. 나 그냥 공부 대충 접고 집 가려고. 가방 들고 올게.
4년 전
글쓴징
1에게
시간 남아돌아서 여기 있는 거 아닌데. 내가 아무한테나 이렇게 시간 허비하는 줄 알아? (어깨 으쓱이다 네 등 조금 떠밀어 가방 가지고 오라며 보내고는 볼 긁적이는) ... 그러게. 괜히 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서 이렇게 기다렸지. 아, 모르겠다. 어렵다.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그렇다고 쳐. 비 안 맞게 해준 대가로 맞다 셈 치는거야. (장난이 섞인 네 말에 살짝 입꼬리를 당겨 웃곤 비가 내려 쌀쌀해진 공기에 바깥에 널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빠르게 짐을 챙겨 나오곤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네 옆에 붙었다 아차 싶어 몸을 떼는) 아, 비 맞을까봐 붙은거야. ...뭐 코코아라도 뽑아줄까? 휴게실에 있었던 거 같은데 마시고 가자. 귀 빨간 거 보니까 너 엄청 추워 보여.
4년 전
글쓴징
1에게
괜찮아.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가서 쉬어야 내일 너 학교를 오지. 난 공강인데 부럽지? 감기라도 걸리면 김에리가 와서 간호해주겠지, 뭐... (우산 펼치고 네 어깨 자연스럽게 감싸 비 맞지 않도록 조금 더 안으로 끌어당기는) 그나마 우산이 커서 다행이다.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어, 되게 부러워. 나 내일 1교시부터 과제 제출이라 집 가도 잠 못 자. 내일 너 간호 못 할 정도로 바쁘다는 뜻이니까 집 가서 따뜻하게 하고 자. 감기 걸릴 생각 하지 말고. (말을 끝내곤 멍하게 앞을 응시하는데 자꾸만 제 쪽으로 기우는 우산에 널 쳐다보다 어깨가 다 젖고 있자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절 감싸안은 팔을 떼어내는) 우산이 커도 너 지금 다 맞고 있는 거 보이거든. 아프면 누구 고생 시키려고 그래. 기다리게 한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왜 자꾸 막 신경 쓰이게 하냐고. 이제 좀... 끄고 살려고 했단 말이야.
4년 전
글쓴징
1에게
신경을 왜 끄고 살아. 난 매번 김에리 신경 쓰면서 살고 있는데. 집도 옆집인데, 서로 좀 챙겨주고 생각해주고 하는 거지. (조금 매정하리만치 밀린 제 팔에 괜히 어색한 듯 주먹 쥐었다 펴는) 내가 어깨가 좀 넓어서 젖는 거야. 너한테 기울여줘서 그런 게 아니라. 빨리 들어와. 너 젖는다. 넌 과제도 있는데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나 만약에 감기 걸려도 너 귀찮게 안 부를게. 그니까 들어와.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고작 옆집에 산다고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단 뜻이야. 너도, 나도. 친구치고 너무 과하게 서로 신경 썼잖아 지금까지. 그리고 됐어, 너 많이 써. 얻어 쓰는 주제에 이 정도면 충분해. (자꾸만 제 마음도 하나 모르면서 어김없이 제게 주는 네 호의 하나가 미워져 모진 말을 툭 내뱉고선 들어오란 네 말에도 우산 안으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곤 가장자리에 서서 한참을 걷다 집 앞에서 우산을 접는 널 보는) 이 정도 맞는다고 감기 안 걸리니까 걱정 말고. 잘 들어가, 오늘 고마웠어. 틱틱거린 건 진짜 기분이 별로여서 그런 거니까 너무 생각 안 해도 돼. 알았지.
4년 전
글쓴징
1에게
신경 쓰여. 어떻게 아무 생각을 안 해. ... 그래, 뭐. 나한테 날카롭게 대하는 거. 그거 나 충분히 감당하니까 그냥 나랑 거리만 두지 마. (언젠가부터 눈치로 알아차린 감정이었지만 어떻게든 숨기려는 그 태도에 저 역시 모르는 척 대했던 날들이 너무 길어진 건지 이제는 친구로서도 조금씩 거리를 두는 너에 왠지 모르게 속이 상하고 자꾸 다가가게 되는) 아, 맞다. (등에 메고 있던 가방 앞으로 해 안에서 조각 케이크 상자 꺼내서는 네 손에 쥐여주는) 그래도 나한테는 아직 귀여운 초딩 김에리니까. 들어가서 단 거 먹고 기분 풀어. 요즘에 자꾸 기분 별로인 거 알면서도 괴롭힌 건 미안하고. 그냥 아까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사온 거야. 그렇게 보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바로 씻고 케이크 먹으면서 과제 해.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거리... 안 두려고 나도 노력은 해. 근데 자꾸 네가 눈에 밟히면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이런 감정 하나 못 숨겨서 너한테 틱틱거리는 거 진짜 웃긴 거 나도 아는데, 안 피하면 더 곪을 거 같아서. 그냥 너도 나 계속 그러면 받아주지 마. 어차피... 아무 마음 없는 거 다 아니까. (제 감정을 다 아는 듯 말하는 너에 입술을 깨물며 숨기려다가도 속내를 실토하곤 한숨을 푹 내쉬는데 제 손에 건네주는 작은 케이크에 널 가만 쳐다보는) 잘 먹을게. 근데 앞으로는 이런 것도 그냥, 사주지 마. 난 너랑 친구도 못 하겠는데 넌 이런 거 사주면 내가 뭐가 돼. (제 마음을 지금껏 몰랐고 모른 척 한 널 미워 하고 싶단 생각에 가시 박힌 말을 부러 툭툭 뱉는) 나 착각 잘 하는 거 너도 잘 알지. 그러니까, 그냥 그만 하란 뜻이야. 오늘 너무 다 털어놓은 거 같아서 기분 이상하네. 나 들어갈게, 진짜로. 잘 자고 너도.
4년 전
글쓴징
1에게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된 인연이 언젠가는 우정마저 되돌아볼 수 없는 날을 만들게 된다면 너도, 나도 어찌 될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별다른 말 덧붙이지 않고 웃는) ... 잘 자. 언제가 되든 좋으니까 연락 기다릴게. 우리, 멀어지기에는 이미 많은 시간들을 지내왔으니까. (네가 무어라 말 더 꺼내기 전에 손 흔들고는 우산 펼치며 빗속으로 빠른 걸음 내딛는) 못 보겠다. 저런 얼굴은 너무... 익숙하지가 않잖아.
4년 전
징1
글쓴이에게
너무 기다리진 말고. 마음 괜찮아지면 알아서 연락 할게. 조심히 들어가고, ... 잘 지내. (제 말에 복잡한 듯 더듬거리며 느리게 말을 잇는 너에 한숨조차 나오지 않아 입술을 꾹 다문채 떨어지는 눈물을 숨기려 고개를 떨군채로 멀어지는 네 잔상을 한참이나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티 내지 말 걸. 조금만 더 그냥 숨길 걸. (집으로 돌아온 후 네가 준 조각 케이크를 먹지도 못하고 뻣뻣하게 굳은 채로 멍하니 응시하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뚝뚝 떨구는)
4년 전
징2
ㅏ
4년 전
징3
백현, 둘 다 24, 어릴 때부터 친구로 몇 년 동안 삽질만 하다 결국 연애를 시작하게 된 우린 애틋하기도 하지만 한 번 싸웠다 하면 서로 자존심이 센 탓에 크게 싸우는 게 대부분이에요. 이번에도 사소한 걸로 시작해 결국 크게 싸우게 됐고 화가 난 저는 너와 화해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왔어요. 그렇게 며칠 동안 서로 연락 한 번 하지 않다 네가 보고 싶은 마음에 네 집으로 제가 찾아간 상황이에요.
(며칠째 네게 연락 한 통 오질 않자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네가 보고 싶어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네 집으로 향하는, 네 집에 도착해서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 서서 망설이다 네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제 전화를 받지 않는 너에 입을 삐죽이며 폰을 주머니에 넣고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서는) 야, 변백현.
4년 전
글쓴징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끊긴지 얼마 되지 않아 성큼성큼 제 옆으로 다가오는 너에도 꿋꿋하게 핸드폰 화면 들여다보는) 비밀번호 안다고 해도 막 들어오는 건 실례 아니냐? (새삼 이렇게 들어온 게 처음도 아닌데 괜히 틱틱거리다 슬쩍 널 올려다보는) 왜 왔는데. 또 싸우려고 온 거면 나가. 나 잘 거야.
4년 전
징3
참나. 한두 번도 아니고. 싸우려고 온 거 아니니까 폰 좀 내려놓고 나랑 얘기 좀 하지. (제 말에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너에 네 핸드폰을 뺏어 제 주머니에 쏙 넣고는 네 옆에 앉아 너를 쳐다보는) 얘기 좀 하자니까. 그리고 넌, 폰도 보고 있었으면서 전화는 왜 안 받는 건데. 네가 전화 안 받으니까 비밀번호 치고 들어온 거잖아. 받았으면 이렇게 들어오지도 않았어.
4년 전
글쓴징
아, 줘. 그럼 다시 나가서 전화로 걸어. 이번에는 전화받을 테니까. (어이없다는 그 감정 자체가 표정으로 다 드러나 휙 고개 돌려 외면하는) 뭐 새삼, 휙 가버려서 연락도 없다가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는 핸드폰까지 뺏고. 얘기할 게 뭐 있는데. 네 잘못이다, 아니다 네 잘못이다 이런 얘기 하려고?
4년 전
징3
아니, 나만 연락 안 했어? 너도 안 했잖아. 그리고 폰도 내가 뺏으려고 뺏었냐고. 그렇게 하게 만든 게 누군데.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서운함에 저도 모르게 날이 선 말이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곤 널 바라보다 입을 여는) ... 나 화해하려고 온 거거든. 내가 잘못했다고 하려고 했어. 근데 넌 아직 나랑 풀기 싫은가 봐. 나 집 갈까, 그냥. 너 화 풀리면 올까?
4년 전
글쓴징
야, 내가 연락을 어떻게 해. 연락하면 차단할 거니까 하지 말라며. 그렇게 짜증 내고 간 사람한테 연락할 마음이 어떻게 드냐? (있던 자존심 조금 숙여서 들어갔다면 진작에 연락하고 없었던 일인 것처럼 이미 화해했을 터라 더 말 안 잇고 한숨 쉬는) 됐다. 속 좁은 내가 문제지. 내가.
4년 전
징3
... 아, 왜 그렇게 되는데. 내가 잘못했다니까. 그렇게 짜증 내고 집 간 거 미안해. 짜증 낸 것도 미안하고. 그러니까 이제 화해해, 어? 나 너 없으니까 심심해. 외롭고. (울상을 지은 채 널 바라보며 말을 하고는 제 주머니에 넣어뒀던 네 휴대폰을 다시 네게 건네는) 이것도 뺏어서 미안. 네가 나 안 봐주니까 속상해서 그랬어, 알지.
4년 전
글쓴징
(제 소매 끝 꼬옥 잡아오는 손에 힐끔 오물거리는 네 입술 바라보다 그제야 제대로 시선 맞추며 널 보는) ... 아냐. 연락하지 말라고 한 거 그냥 순간 울컥해서 한 말이었을 텐데, 충분히 연락할 수 있으면서 내가 먼저 하려는 생각 안 한 것도 잘못이고... 이렇게 찾아왔는데 틱틱거린 것도 미안해.
4년 전
징3
(이제야 저와 눈을 마주해 다정하게 말을 해주는 너에 괜히 울컥하는 것 같아 입을 꾹 닫은 채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여는) ... 내가 더 미안해. 짜증도 안 내기로 했으면서 또 냈잖아. 연락하지 말라고 한 것도 미안해. 그거 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는데 화나서 그랬어. 이제 안 그럴게.
4년 전
글쓴징
이제 안 그런다는 말은 못 믿겠는데? (또 언젠가 이렇게 불같이 싸우기도 하겠지 싶어 장난스레 미소 짓다 네 볼 쓰다듬어주는) 그래도, 이렇게 싸워도 다시 화해하면 된 거지. 안 그래? 또 또 울려고 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대. 울지 마.
4년 전
징3
안 그럴 거라니까...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을 하다가도 제 볼을 쓰다듬어주는 네 손길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려 하자 입술을 꾹 깨물고 참는데 그런 절 알아차리고 말을 하는 너에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 나오는) 아, 원래 울지 말라고 하면 더 눈물 난단 말이야. 몰라...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며 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제 소매로 닦는)
4년 전
글쓴징
알겠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게. 울지 마. 아니, 실수. (하하 웃으며 조금 세게 닦는 듯한 네 팔 내려주고 제 소매로 콕콕 찍어내듯 눈물 닦아주는) 오는 길에 안 추웠어? 오늘 바깥에 엄청 춥다는데. 또 벌벌 떨면서 문 앞에서 고민하고 있었던 거 아냐?
4년 전
징3
너 옷 축축해지겠다. 나 괜찮아. (제 눈물을 닦아주던 네 손을 잡아내려 깍지를 끼고는 네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추웠어. 밖에 엄청 추워. 벌벌 떤 건 아닌데, 앞에서 고민한 건 맞아. 그니까 나 안아줘. (훌쩍이며 너와 깍지를 끼고 있던 손을 풀고 팔을 벌려 너를 바라보는) 얼르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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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4
백현, 너 27 나 24, 우리는 서로 인터넷 방송을 하며 알게 되었고 올해로 너를 알게 된지도 벌써 4년째. 나는 너를 작년부터 남자로 보게 되었지만 평소처럼 행동했고 네 연락이라면 쌓여있는 문자들 속에서도 너에게만 답장을 했어요. 너는 나를 그저 동생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았고 다정한 너는 항상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내가 고백을 할까 하다가도 다른 여자분과 방송을 하는 걸 볼 때마다 나도 그들과 다른 존재가 아니구나 싶어서 천천히 접었어요. 오늘은 제가 방송을 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라서 소통을 하고 있는데 너에게 별풍선과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네요. 잘 해보고 싶어요.
/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다가 빠르게 올라가는 네 별풍선에 다시 천천히 내려 보고는 밝게 웃는) 우와, 현 오빠가 별풍선 4000개! 이게 무슨 일이예요? 그리고 이어서 333개! 감사해요!
4년 전
글쓴징
(표정 잔뜩 밝아져서는 배시시 웃는 게 귀엽기도 하고, 네가 4주년이라는 건 서로 알게 된 지 그만큼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기도 해 새삼 가깝게 지냈구나 싶은)
전화로 하려다가
방송 중에 방해될 것 같아서
카톡 남겨
4주년 축하해
이제 곧 내 구독자 수 따라잡겠는데?
ㅋㅋ
머리띠 엄청 귀엽네
4년 전
징4
(너에게서 온 연락이 배경을 환하게 해주자 휴대폰을 들고는 기쁜 마음으로 연락을 하는)
ㅠㅠ
오빠 따라 잡으려면 한참 멀었지
머리띠 귀여워?
시청자분께서 선물해주신건데
다른 건 도저히 못 할 거 같아서
토끼로 했어 ㅠㅠ...
4년 전
글쓴징
귀여워
근데 방송 해야 하는 거 아냐?
ㅋㅋㅋ
시청자들이
왜 이렇게 웃고 있냐고
채팅으로 물어보는데?
4년 전
징4
(오늘 방송중에 제일 좋아보인다는 댓글이 보여 베시시 웃어보이다가도 축하의 문자를 받았다며 자랑하듯 말하다 너에게 답장을 보내는)
내 방송 보고 있어?
오빠는 오늘 안 하구?
ㅠㅠ
나 머리띠 진짜 귀여워?
4년 전
글쓴징
4에게
응 진짜 귀여워
토끼 잘 어울려
닮았다
팬 분이 안목 있으시네 ㅋㅋ
오늘 하려다가 그냥
에리 방송 보려고 안 켰어
4년 전
징4
글쓴이에게
(그런 네 연락에 뭐라 해야될까 고민하기도 잠시 시청자분들과 약속한 여캠처럼 옷 입기를 시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어, 그 아까 시청자분들이랑 약속했던 의상 그거 입고 올게요. 잠시만요! (한 5분이 지나고 조금은 노출이 있는 옷으로 입고는 캠 앞에 앉아 너에게 답장을 하는)
아
뭐야
기분 진짜 좋은데?
오빠 방송 끝나고 볼까?
피곤하려나 8ㅅ8
4년 전
글쓴징
4에게
그래도 되고
아니면 특별 게스트?
ㅋㅋ 는 안 돼
근데 옷 너무 짧지 않아?
파이기도 했고
공약인가
4년 전
징4
글쓴이에게
그럼
나 조금만 더하고 끝내야겠다😊
옷?
아
이거 시청자분들이
여캠인데 여캠같지 않다고
기념일인데 한번 보여달라고 해서
별로야 ....? ㅠㅠ
4년 전
글쓴징
4에게
여캠 기준이 뭔데
ㅋㅋ
말도 안 되는 소리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방송하는 거지
나처럼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냥 그런
4년 전
징4
글쓴이에게
많이 별룬가
그래도
특별한 날이라고 해서
시청자분들이
원하는 거 입어봤는데
오빠 눈에는
많이 별로야?
4년 전
징6
백현 / 22동갑 / 사심 있는 소꿉친구 / 네가 내 생일날 태권도대회가 잡혀서 아침 일찍 나에게 생일축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선 네가 대회가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내게 톡을 보내고 나 몰래 케이크 사들고 오는 중인 너.
대회 잘 했냐??
나 애들이랑 맛있는 거
많이 먹었지 ㅋㅋ
생일인데
4년 전
글쓴징
해도 됩니다. 이제 달 거라서.
4년 전
글쓴징
아
나야 말 안 해도
딱 알잖아
태권도 하면 변백현 몰라?
ㅋㅋㅋㅋ 농담이고
뭐 먹었냐?
집이야?
4년 전
징6
아 알지 알지
태권도하면 변백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파스타랑 피자 먹었지
응 좀 전에 집에 들어왔어
넌? 집 가고 있냐?
4년 전
글쓴징
아
나 이제 끝났지
케이크 초는 불었고?
에리 초 22-1개 해줘야 되는데
매번 나이 먹는 거 슬퍼해서
ㅋㅋ
4년 전
징6
고생했다 변백
초 불었지,,
하아 벌써 23이다
너 없어서 초 23개 했어
ㅜㅜㅜㅜㅜ
4년 전
글쓴징
6에게
울지 마라
사내는 우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은
뭐 많이 받았어?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나이는 안 운다.
선물은 향수랑 지갑 뭐 등등
애들이 줬어 ㅎㅎ
4년 전
글쓴징
6에게
나는
뭐 주기로 했더라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너?
뭐 주기로 했지
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글쓴징
6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레 패스)
ㅋㅋㅋㅋ
알겠다 얼른 쉬어
파티하느라 수고했네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ㅋ
기대도 안 해 변백현,,
네가 더 수고했을 텐데
집 가서 편히 쉬어라~~!!!
4년 전
글쓴징
6에게
나는 뭐
맨날 연습하는 건데 ㅋㅋ
암튼 생일 또 축하하고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그래두 ㅎㅎ
감사합니당 변백현씨
네가 마지막으로 축하해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년 전
글쓴징
6에게
너의...
마지막 친구가 되고 싶어...
5글 ㅋ ㅋ ㅋ
아악 소름 돋았어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고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피곤했어 백현아,,?
4년 전
글쓴징
6에게
ㅋㅋㅋㅋㅋㅋ
아 웃기잖아
갬...성...
이런 게 저런 거 아냐?
잘못 배운 거임? ㅎㅎ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응 저런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갬성... 저런 갬성...
노노...
4년 전
글쓴징
6에게
정뚝떨? ㅠ
ㅋㅋ
알겠다 마
나 집 도착했다
문 열어 ㅎㅎ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아 약간..? ㅎㅎ
???
우리 집 문 열라고?
4년 전
글쓴징
6에게
그럼
우리 집 문을
너한테 열라고 하겠냐?
ㅋㅋ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엥 뭐야
(네 톡을 보고선 현관문으로 가 문을 여는데 네가 앞에 있자 놀라 웃으며) 야, 뭐야. 너 집 간다며, 왜 여기 있어.
4년 전
글쓴징
6에게
얌마, 그래도 축하는 해줘야지. 내가. 어떻게 카톡만 띡 보내고 축하했다 하고 넘어가겠냐. 김에리 생일인데. (팔 옆으로 해 현관 문 뒤로 숨기고 있던 케이크 앞으로 해 네게 보여주는) 자. 나이 하나 깎았다. 소원 빌고 얼른 초 불어.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야, 진짜 감동이야. 피곤할 텐데 우리 집까지 와주고. (케이크까지 등장하자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두 손 모아 눈 꼭 감고 소원을 빌고 초를 부는) 아, 진짜 대박이다.
4년 전
글쓴징
6에게
뭐가 그렇게 감동이야. 케이크 하나 가지고... (괜히 쑥스러운 느낌에 귀 만지작거리며 네 시선 피하다 케이크 손에 들려주는) 선물은... 들어가서 줄게.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그래도 나 때문에 피곤할 텐데 케이크 사서 와줬는데 감동이지, 자식. (네 말에 케이크를 받고선 널 집 안으로 들이는) 뭔데 뭔데? 선물도 있어?
4년 전
글쓴징
6에게
뭐긴. (가방에 덜렁 넣어뒀던 금메달 꺼내 목에 걸고는 저번에 너와 제 가족들과 갔던 백화점에서 눈 여겨보던 코트 담긴 쇼핑백도 꺼내 네게 건네주는) 슬슬 추우니까 날 더 추워지면 입지 말고, 풀리면 입어라. 풀리면.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네가 걸어준 금메달을 보며 괜히 뿌듯해하고 있는데 쇼팽백을 건네주자 안에 들어 있는 걸 보니 내가 저번에 살까 말까 고민하던 코트가 있자 널 보고 웃으며) 야아, 뭐야 진짜. 이건 또 언제 샀어. 네가 사줬으니깐 진짜 엄청 자주 입고 다닐 거야. 아, 진짜 센스쟁이네 변백현.
4년 전
글쓴징
6에게
아, 오늘 대회 무리 없이 몸풀기로만 하려고 했는데 금메달 따오라고도 하고... 금메달 따야 멋지기도 하고 해서, 좀 더 열심히 했다. (코트 꺼내 포장된 비닐 까서는 옷 주름 펴듯 한번 펄럭이고는 네 어깨에 걸쳐주는) 잘 어울리네.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코트를 걸친 채로 네게 엄지를 보이며 웃는) 진짜 최고야. 금메달 딴 것도 진짜 진짜 멋있고 이렇게 내 생일이라고 케이크랑 선물까지 준비하고. 진짜 변백현 없으면 어떻게 살아?
4년 전
글쓴징
6에게
어떻게 살긴. 상사병으로 마음고생하다가 김에리 꽤꼬닥 하겠지. (배시시 웃는 네 얼굴 마주하며 저 역시 슬쩍 웃다 볼 한 번 톡 건드리고는 널 지나쳐 소파에 눕는) 아, 오늘 너무 힘들다. 나 좀 쉬다 갈래.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소파에 눕는 너에 네가 사준 코트를 옷걸이에 예쁘게 걸고선 바닥에 앉아 소파에 누워있는 너를 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힘들었어? 많이 쉬다가도 돼. 배는 안 고파?
4년 전
글쓴징
6에게
아, 나 배고파서 죽을 것 같아. 근데 너무 피곤해. 진짜 피곤해. 매번 대회를 나가도 긴장은 하게 되더라고. 오늘 다리 쪽도 맞아서 멍들겠어, 아주. 가서 혼내줘. (대회 끝내고 바로 샤워를 해 아직 젖은 머리카락이라 네가 쓰다듬자 슬쩍 올려다보다 머리 탈탈 터는) 진짜 대회 끝나고 바로 왔다. 머리에서부터 느껴지지.
4년 전
징6
글쓴이에게
진짜? 다리 맞았어? 안되겠다, 내가 가서 혼내줘야겠네. (축축한 머리를 만지며) 진짜 이러면 더 감동이지, 내가. 우리 집에서 드라이기로 머리 좀 말려. 너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끓여줄까? 아니면 뭐 시켜 먹을래?
4년 전
징7
백현/ 둘 다 19/ 어렸을 때는 분명 키가 비슷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대로, 너는 나보다 훨씬 더 커졌어요. 평균 키에도 한참이나 모자라는 나를 너는 자주 놀려요. 처음에는 말로만 놀리다가 이제는 지나가다가 잠깐 스쳐도 머리를 꾹 누르고, 김에리 어디있냐며 점점 놀리는 수준이 진화하고 있어요. 키 작은게 컴플렉스는 아니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받는 놀림에 괜히 심통이 나요./ 서로 호감 있는 상태 'ㅅ'
/
(더운 날씨에 예민해진 상태에서 널 만나 영화관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에스컬레이터 한 칸 위에 있어도 너보다 작은게 웃긴지 땀에 살짝 젖은 내 머리를 누르는 손길에 이를 살짝 물고 말하는)무슨 만나자마자 놀리냐. 그리고 내가 키가 작은게 아니라 네가 큰 거라고 내가 말했지.
4년 전
글쓴징
야, 뭐래. 나 평균 키인 거 세상 사람 다 안다. 요즘 여자애들 평균이 163인가 그렇다던데 너는 마이너스로 기여했겠네. 164일뻔한 걸 김에리 때문에 163인 거 아냐? (주변에 누가 있었다면 쳐다봤을 지도 모를 만큼 호탕하게 웃음 터뜨리다 네 볼 살짝 잡고 늘리는) 놀리는 게 아니고 팩트 체크요, 팩트 체크. 얼렐레, 표정 봐라. 곧 삐지겠네.
4년 전
징7
야. (안 그래도 정말 삐질 것 같았는데 네가 그렇게 말하자 삐진 티도 못내고 고개를 훽 돌려 앞을보는)안 삐질거거든. 삐질 사람이 따로 있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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