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사실이 아닌 소재로 드라마를 써야 했다면 실존 시대와 실존인물을 사용해선 안됐다. 실제로 존재하는 역사를 왜 함부로 바꾸나.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될 텐데.
작가의 노골적인 표현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계옥의 국적에 대한 의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부터 역사를 엉망으로 표현하는 대사와 극의 흐름 등을 증거로 내세웠다. '철인왕후' 때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하더니, 이제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을 깎아내리고 있다. 그리고 박계옥은 중국 제작사와 집필 계약도 한 상황이다.
이미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를 비난하며 조기종영까지 하라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중국인들과 중국 언론의 동북공정이 노골적인 상황에서 역사 왜곡 드라마를 버젓이 편성한 SBS이니 이러한 논란도 충분히 예상했겠지만.
세계화의 흐름도 좋고 다양성도 좋다. 한국 드라마가 한류 붐을 일으킨 것처럼 K-드라마의 글로벌화도 좋지만 기본이 되는 선은 있는 법이다.
드라마판이 최근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커지면서 간접 광고, 협찬 등을 마다할 상황이 아닌 것도 잘 안다. 드라마 시청률이 아무리 좋아도 매회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대형 자본 및 중국 자본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곤 하지만 뿌리는 지키고 정체성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