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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웹소설 등 국내 원천 콘텐츠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 제작사들이 ‘중국 콘텐츠’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업계 관계자는 먼저 국내 저작권료에 비해 매우 저렴한 판권 비용을 들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중국에는 2019년 기준 약 1755만 명의 웹소설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체 OTT 사이트에서 작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으로 작가 수입의 규모가 우리나라 작가들에 최소 10배 정도다. 그럼에도 판권은 국내 저작권료에 비해 헐값”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중국 콘텐츠를 원작으로한 드라마들은 ‘중국 OTT’와의 방영권 계약이 더욱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즉 국내 제작자들이 싼 값에 원천스토리를 사들여 K드라마의 세련미를 덧입힌 뒤 역수출하며 방영권료를 챙길 수 있으니 그들에게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 웹소설 원작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리메이크한 tvN ‘철인왕후’(스튜디오드래곤 제작)는 올해 1분기 중국 OTT 아이치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은 ‘경이로운 소문’ ‘여신강림’ ‘빈센조’ 역시 드라마 계약을 이뤄냈다. 국내 드라마에 뜬금없이 중국 상품 PPL가 포함된 이유도 이런 연유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드라마 업계는 제작 기획 단계에서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시청자를 잡을 것인가, 반중 정서가 극도로 커진 국내 시청자의 마음을 아우를 것인가, 국내 드라마 제작자들은 ‘조선구마사’ 사태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이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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