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부회장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에서 목격되는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전도유망한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영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한국 감독들의 이름과 영화를 길게 나열하곤 하는 것”이다. 이는 오래 전 한국에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나 알프레드 히치콕 같은 이름을 거론하던 것과 입장이 바뀐 것이라고 한다. “유명한 제작자로부터 한국 감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늘어나고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에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라도 참여할 수 있는 한국 감독을 소개해 달라는 등의 요청을 받곤 합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일이라 무척 고무적이고, 이 분위기가 사그라지기 전에 빨리 의미 있는 성과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조급함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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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눈여겨보는 감독으로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과 <메기>의 이옥섭 감독,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을 꼽았다. “<승리호>는 아시아도 우주를 컨셉으로 한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고, 오히려 더 독특하게 잘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준 멋진 시도 같아 좋았고, 이옥섭 감독의 <메기>는 색감을 활용한 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연출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청년경찰> <사자>를 만든 김주환 감독은 장르와 무관하게 탁월한 연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몇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신선한 소재, 독특한 스토리, 뛰어난 감각으로 중무장한 한국의 신진감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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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