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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3/9/07) 게시물이에요

[빅스] 한상혁 아고물 썰 (ㅈㅌ) | 인스티즈







아저씨는 날 키웠다. 아버지는 아니었다. 다만 나를 키웠다. 어리고, 여렸던 나를. 그리고 아저씨는 지금 여자친구가 있다. 연상이었다. 아저씨는 아직 젊다. 열 여덟에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웠고 지금 스물 넷이니까. 그러고보니 육년동안 함께 살았다. 나는 아저씨가 날 데려왔던 나이인 열 여덟의 기로에 서있었다. 아저씨는 열 여덟에도 어른스러웠다. 아, 그니까. 그 때도. 아저씨는 아저씨라고 부르라고 했었다. 본인을.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생각도 잘 못한다. 늘 뒤죽 박죽이고, 제대로 잇지를 못한다. 문법은 개나 줬다. 아저씨는 말을 잘한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아저씨는 자꾸 나를 멍청하게 만든다.


"아저씨"
"..."


아저씨는 대답을 잘 안 한다. 평소에는 부르면 쳐다보고 화났을 때는 다른 곳을 본다. 무엇을 제안 했을 때 좋으면 손가락으로 오케이 표시를 하고 싫으면 다른 곳을 본다. 말이 많은 편도, 말이 적은 편도 아니지만 대답은 꼭 그렇게 했다. 대답할 때 입을 열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그래서 지금도 아저씨는 대답않고 나를 쳐다보기만 한다. 나는 그 눈을 마주치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생각을 못하니만큼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 없이 산다. 무념, 무상.


"나..."


그래서 지금 막상 아저씨를 부르고 생각해보니 할 말이 없었다. 아저씨는 책을 보다가 막 여자친구한테 카톡이 온 건지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빛나는 휴대폰 화면에 카톡 창 같은 것이뜬다. 아저씨의 눈이 그것을 흘끔 내려다 보았다.


"음..."


할 말이 없어서 저절로 손이 뒷목으로 올라가고 시선이 내리깔아진다. 아저씨는 키가 커서 조금이라도 시선을 내리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건 아저씨가 키가 커서 좋은 이유 첫번째였다. 두번째는, 눈을 마주치지 않기가 쉽다는 점. 나는 마룻바닥에 햇빛이 비쳐 먼지가 떠다니는 꼴을 보며 입을 열었다. 발 밑에 꽃잎이 있다면 짓이기고 싶은 기분이다.


"..나.. 음, 좋아하는 사람이..."
"..."
"생긴 거 같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생각 없이 산다. 아저씨의 시선과 고개가 한번에 나를 향했다. ...누구? 라는 목소리가, 내가 보고있던 마룻바닥 위로 떨어진다. 살짝 보이던 아저씨의 휴대폰 창이 꺼졌다. 아저씨가 홀드키를 눌렀다. 아직 답장도 안 한 거 같던데.


"으음..."


누구, 누구라고 하지? 난 아저씨를 좋아하는데.


"어..."
"..."
"음..."


생각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니, 아저씨밖에 없다. 손톱이 뒷 목을 파고들었다. 따갑다.


"...우리반,"
"..."
"선생님."


그런 그 순간에 섬광처럼 머릿속에 스친 건 우리반 교생 선생님이었다. 아저씨와 동갑이다. 아저씨의 고개가 내 쪽으로 기울었다. 눈을 마주치려는 속셈이다. 나는 시선을 더 내렸다.


"그, 교생?"
"..."


난 아저씨를 따라했다.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 안 해?"


그러고보면 아저씨는 늘 나한테 대답을 종용했던 거 같다. 그래서 난 대답을 잘 한다. 부러 안 할 때 빼고. 근데 그래봤자 어차피 입 열게 돼있다. 지금처럼.


"... 네. 그 교생 쌤이요"
"..."
"스물 네살이래요"


탁. 아저씨가 읽고 있던 책이 덮혔다. 아저씨의 큰 손에 의해서다. 그 순간 아저씨의 폰 화면 위로 또 빛이 반짝였다. 카톡이 왔다. [하은 : 상혁아? 왜 갑자기 답장을 안 해?], 안 좋은 시력임에도 순식간에 읽힌다. 내 탓이 아니었다. 난 시선을 올려 아저씨의 얼굴을 보았다. 아저씨의 시선은 나한테만 향해있다. 아저씨의 손이 나한테 뻗어져 왔다. 나는 슬쩍 뒤로 물러섰지만, 아저씨가 더 빨랐다. 아저씨는 내 팔을 잡아 내렸다.


"너, 거짓말 하면 이래."
"..."
"약 줄게, 목 뒤에 발라."


책과 휴대폰을 모두 책상 위에 올린 아저씨가 뒤돌았다. 역광하는 태양에 뒷모습이 검다. 질문은 없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느냐는 것에 대한. 아저씨의 폰이 또 반짝인다. 내려본 시선엔 이런 말이 잡혔다. 단순하다. [하은 : 상혁아?].




 

자꾸자꾸재탕하게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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