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PLUS, 자회사 설립...YG엔터 가수들 앨범 만든다 탄소 배출 줄이는 친환경 인쇄·제조 공법 적용 올해 연 매출 200억원 목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앨범도 친환경 제작 아이돌 ‘포토 카드’, 팬사인회 응모권만 빼고 정작 CD는 수백장을 그냥 버리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 ‘환경 오염 유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YG엔터테인먼트가 친환경 앨범 제조 자회사를 설립했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인쇄·제조 기술을 사용해 환경 오염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3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YG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계열사인 YG PLUS는 작년 하반기 포레스트 팩토리라는 자회사를 경기 파주출판단지에 설립했다. 포레스트 팩토리는 지난해 12월부터 YG엔터 소속 가수들의 앨범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YG엔터가 최근 개별 멤버를 공개하고 있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앨범도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G PLUS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뺀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구성하는 것에 더해 인쇄 방식, 공법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며 “올해 이 회사의 연매출을 20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레스트 팩토리는 YG엔터가 최근 친환경 앨범 제작을 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관심을 쏟으며 설립됐다. 앞서 YG엔터 소속 가수 송민호, 트레저, 아이콘 등은 ‘환경 보호 앨범’을 내기도 했다. 이들의 앨범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용지와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 코팅,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를 활용했다. FSC 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회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훼손과 지구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만든 국제 인증제도다. 이 같은 K팝 앨범의 친환경 제작 흐름은 연예기획사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팬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 변화 위기 대응 플랫폼 ‘K팝포플래닛’은 지난해 4월 하이브 사옥 앞에서 친환경 앨범 선택지 도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K팝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앨범 소비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CD로 노래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앨범이 팬덤 사이에서 일종의 ‘굿즈’가 된 데 따른 것이다. 팬들은 공동 구매로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늘린다. 앨범 발매 1주일 음반 판매량을 말하는 초동 기록은 가수 인기의 상징이어서, 팬덤의 자존심 싸움으로 여겨진다.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한 사람이 수십장, 100여장이 넘는 앨범을 사기도 한다.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수십 장을 사는 것도 공공연한 일이다. 앨범을 개봉해야만 어떤 멤버의 포토카드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있어서다. 이렇게 포토카드를 취한 후 남은 앨범은 이내 폐기물 취급을 받았고, 처치 곤란 앨범은 K팝 인기의 그늘로 꼽혀왔다. 앨범 한 장에는 환경 오염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자연 분해에 100만년이 걸리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CD에, 포장재인 코팅 종이,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앨범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20308001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