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내용 외적으로 더 큰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 날, 경기 중반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 김연경의 시비 논란이 있었다. 3세트 7-4로 흥국생명이 앞서던 랠리 도중 상대팀 이솔아 더블컨택 시비에 대한 항의가 한 차례 있었다. 주장 김미연이 주심에게 가장 먼저 나서며 항의에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 김연경이 다소 강한 몸짓으로 판정 항의에 나섰다. 한 차례 작전타임을 가진 후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다시 경기를 재개하려 했으나 김호철 감독이 마스크를 내리며 김연경에게 다시 화를 내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울컥한 김연경이 "감독님한테 한 항의가 아닌데 왜 나한테 그러느냐"며 반박에 나섰다. 지나치게 흥분한 김 감독은 네트 너머에서 김연경의 제스처를 두세번에 걸쳐 따라하며 도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선수들과 김대경 감독대행이 달려와 김연경을 달래고 나서야 겨우 경기가 원위치로 돌아갔다. 기업은행 주장인 신연경 역시 멋쩍은 미소로 김 감독을 바라봤다. 아무튼 경기를 이어가야했다. 이후 김연경은 표정을 가다듬으며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호철 감독은 벌개진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지만 격앙된 표정은 좀처럼 숨길 수 없었다. 선수가 경기 도중 심판에게 판정 항의에 나서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기도 한다. 다만 판정 시비는 선수, 감독이 오롯이 심판진을 거쳐 항의해야하는 문제다. 당시 상황처럼 상대팀, 그것도 감독이 코트 안의 선수를 직접 저격하고 몸동작까지 두세번씩 따라하며 과도한 도발을 보이는 것은 배구판 어른이자 사령탑으로써 성숙한 처사라고 보기 어렵다. 당시 현장을 지켜보던 중계진 역시 "너무 흥분해있는데 침착해야한다"며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상대팀 감독이 선수한테 저런다? 진짜 말도안되는 짓임.. 국제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같이 항의했는데 다른 나라 감독이 김연경선수만 집어서 노려보면서 행동 따라하면서 시비걸고 랠리 진행됐는데도, 계속 저러고 선수 향해서 삿대질하고 소리지른다 생각해봐ㅠㅠ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짓인지 바로 알수 있음 .. 그랬으면 진짜 난리 개난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