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직접 세웠다지만 결코 혼자 일궈낸 것은 아니었을 'K팝 왕국' SM이 창립자 이수만의 선택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래들의 밥그릇 싸움에 아티스트와 직원들만 허탈해진 상황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경영권 분쟁으로 연일 시끄럽다. 최근 SM 경영진은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발표, 창립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싱 체계에서 멀티 프로듀싱 체계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SM의 지분 9.05%를 확보하며 SM의 2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아티스트들, 직원들, 팬들과 함께 일궈온 회사가 창립자의 결단 하나로 라이벌 기업에 넘어가게 생겼으니 자부심이 가득하던 이들에겐 날벼락일 터. 내부의 균열은 심화됐고, 아티스트들도 기운이 빠지는 상황이다. SM 고유의 색과 정체성을 좋아하던 팬들도 밥그릇 싸움에 경쟁사를 이용한 것을 두고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부에서도 이수만을 향한 지지 의견은 있다. 배우 김민종과 작곡가 겸 이사 유영진, 그리고 사내변호사인 조병규 부사장은 이수만을 두둔했다. 조 부사장은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애초에 경영권 다툼은 이수만의 개인 자회사 라이크기획이 시작이었다. 라이크기획이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출 6%가량을 인세로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 계약을 문제 삼았다. 이에 SM은 새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며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가상 국가 SM타운 여권까지 만들며 '핑크 블러드'를 강조했던 이수만은 정작 뜻을 계승하겠다는 현 경영진의 말에도 하이브로 망명을 준비 중이었다. 이에 '핑크 블러드'에 진심이던 팬들과 아티스트, 함께 피 땀 흘린 직원들만 정체성이 사라질 국가 여권을 쥐고 마음 둘 곳 없는 신세가 됐다. https://naver.me/5rMladZ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