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는 화제의 인물인 만큼 수시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무대에서 입는 옷, 제스처, 표정, 화장, 퍼포먼스 등 모든 게 대중에 입에 오르내렸다. 생각해 보면 화사의 무대의상은 크게 낯설지 않다. 팝 스타들 사이에선 보편화된 히프 슬렁 스타일이고, 이젠 국내 스타들도 콘서트 등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의상이다.
이번 논란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즉 성인들이 모인 축제였다. 그런 자리에서 선보인 퍼포먼스가 뭇매를 맞아야 할 만큼 큰 잘못이었을까.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이면 된다.
많은 아티스트가 통제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샘 스미스는 젠더의 경계를 넘어서 세상에 없던 퍼포먼스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리한나 등도 마찬가지다.
과연 팝 스타들이 우리나라에서 같은 행보를 보였다면 어떤 반응을 얻었을까, 반대로 화사가 세계 무대에서 같은 의상을 입고,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 비판을 받았을까. 엄격한 잣대가 나아가는 발걸음을 막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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