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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머리 짧은치마 쌩얼인얼굴.. " 몇일전부터 들려오는 노랫소리. 빚쟁이는 가방에서 이어폰을 찾아끼곤 발걸음을 재촉했다. 집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렌즈로 밖을보아도 사람은없었고, 혼자만의 착각이었단듯이 고요했다. " 내가 헛걸 듣는건가.. " 벌써 일주일째 같은자리를 지날때만 들려오는 노랫소리였지만 그곳만 지나면 고요해지는 바람에 신고를할수도 다른사람에게 말할수도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노래부르는 사람을 본적도 없었다. 다음날 오랜만에 빨간미니스커트에 힐을 신고 멋을낸 빚쟁이가 출근을 하였다. 동료들도 빚쟁이의 새로운 모습에 엄지를 치켜들어주었고, 빚쟁이는 하루종일 기분 좋게 회사일을 하였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빚쟁이는 그 장소에서 또 노랫소리가 들릴까 노심초사하며 업무를 마감하였다. 일주일이나 됐는데..없겠지. 빚쟁이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집으로 향했다. 집앞골목. 항상 노랫소리가 들리는 그곳. 빚쟁이는 크로스백을 고쳐매고 마른침을 삼키며 발걸음을 옮겼다. " 긴머리.. 짧은치마.. " 바뀐가사와 평소와는 달리 가깝고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빚쟁이가 소리를 지르며 돌아보자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하얀피부와 그만큼 하얀셔츠를 입은 남성이 서있었다. " 누...누구세요? " " 긴머리.. 짧은치마.. 쌩얼도 아니야 " " 네...? " 남자는 말이 끝나자 빚쟁의 손을 끌어당겼고 그뒤의 정신은 잃은거 같았다. 정신이 든 곳은 낯선방이었다. " 깻어? " 눈을뜨자 그 남성이 빚쟁이를 바라보고있었고 흠칫하며 뒤로 물러난 빚쟁이의 손목을 끌어당기는 남자였다.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옅게 웃으며 입술을 덮치는 그였다. 반항하고자했지만 악력을 이길수없어 받아들이자 능숙하게 숨을 뱉으며 리드하는 남자. 잠시후 떨어진 그와 눈을 마주치자 '정택운이야'란 말과함께 또 다시 옅게 웃는 남자였다. 제법 잘생긴외모에 설레기도 잠깐 침대옆 서랍장에서 택운이 꺼내든 가위는 살벌했다. " 짧은머리여야해. " 택운은 말과함께 빚쟁이의 긴머리를 거칠게 휘어잡곤 조금의 망설임도없이 잘라버렸다. " 다음은.. 화장이 없어야해. " 택운은 무언가를 고민하는듯하더니 이내 한마디를 내뱉었다. " 살가죽을 벗기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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