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K팝 콘서트 ‘동원령’ 자화자찬에 여론이 싸늘하다. 문체부는 연예기획사의 자발적 참여를 선전했으나 오히려 ‘귄위주의적’이라는 비판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문체부는 11일 입장을 내고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참여하는 대원 전원에게 굿즈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대원 전원이 받는 관련 굿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그립톡, 키링, 보조배터리 등) ▲방탄소년단 포토카트 세트 등이다. 문체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며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문체부는 이번 입장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방탄소년단 포토카드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각각 스카우트 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지난 10일에는 아이브의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참여를 칭찬하는 이례적인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아이브가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진행되는 K팝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장소 변경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됐음에도 스케줄을 또 다시 변경해 출연했다며 이를 지지한 것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아이브는 6일 공연 출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일정을 조정해 자발적으로 상암동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 출연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최정상급 아이돌 아이브가 라인업에 포함돼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가 압도적인 K팝의 매력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중략 공연에 대한 충분한 준비 기간 조차 제시되지 않았고 이마저 공연에 대한 장소와 시간 변경이 이어지며 팬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각 연예기획사 또한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통상 아이돌의 스케줄은 이미 빡빡하게 짜여 있는 상황에서 공연 날짜와 장소를 변경해 앞서 출연을 확정한 아이돌 그룹은 확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고 의미 없는 대기 시간을 가져야 했다. 정작 가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정부행사의 출연 제의를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체부의 아이브의 ‘자발적 참여’ 홍보와 카카오와 하이브의 ‘자발적 지원’을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오히려 역풍만을 맞는 모양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섭외 강요 압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문체부는 “KBS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했다”며 “정부가 특정 출연진을 요청하거나 섭외를 해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냈다. https://naver.me/57r39S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