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플레이브·르세라핌…유통업계, 아이돌 팬덤 잡아라

유통업계가 K팝 아이돌과 단순 협업을 넘어 팝업스토어·앨범 판매 등을 실시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집객력과 충성도가 높은 ‘팬덤’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자사 앱 ‘포켓CU에서 남자 아이돌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미니 6집 ’미니소드3 투모로우‘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포켓CU로 예약 구매시 TXT 멤버의 단독 셀카 포토카드 5종 중 무작위로 1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BGF리테일이 지난해 7월 YG PLUS와 ‘국내외 CU 인프라를 활용한 K팝 마케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지난해 10월에도 CU는 TXT 정규 3집을 판매한 바 있다. 포켓CU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CU에이케이&홍대점에서 판매했다.

CU에이케이&홍대점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팝업스토어로 꾸몄고 미공개 포토카드도 랜덤으로 증정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K팝 아이돌 팬덤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쏘스뮤직 소속 여자 아이돌그룹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의 미니3집 ‘EASY’를 업계 단독 판매했다.

앨범은 GS25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했으며 GS25의 모바일앱 우리동네GS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2종을 판매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외국인 팬과 10·20대 팬을 겨냥한 ▲GS25 인천공항T1서편점 ▲GS25 파르나스점 ▲GS25 연대2점 ▲GS25 건국점 ▲GS25 DXLAB점 등 5곳에서 판매했다.

백화점은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팬들을 모으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초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한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등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의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고객이 10만명을 기록했다. 팝업스토어 매출은 총 70억원이 넘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은 10억원이다.

팝업스토어와 함께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 2월 23일을 시작으로 24~25일, 3월 1~2일, 8일에 유통업계 최초로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를 개최했다. 더현대 서울 내 초대형 실내정원 사운즈포레스트(3300㎡, 1000평)를 활용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남자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과 함께한 ‘아티스트-메이드 컬렉션 바이 세븐틴’ 시즌1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 중 75%는 처음 방문한 신규 고객이었다.

이에 지난달 말 센트럴시티 1층 광장에서 ‘위버스샵’과 함께 아일릿의 데뷔 앨범과 공식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아일릿은 하이브의 새로운 걸그룹이다.

팝업스토어는 데뷔 앨범 트랙 전곡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존’, 아일릿 멤버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포토존’, 멤버들과 관련된 공식 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 고객에게 미공개 사진이 담긴 엽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팬덤은 충성도가 높아 관련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려는 욕구가 크다”며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면서 다른 공간에서 제품 구매에 나서는 등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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