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서 드라마 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참 세상 편한 일을 하는구나’ 싶겠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은 뭐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시청자보다 먼저 가편집된 영상을 시사할 때는 긴장된다. 재미없다고 말하면 만든 사람의 눈총을 견뎌야 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면 그 말이 시청률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쁘지 않네요” 등 애매모호한 말로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재미있어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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