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르는 곳에 떨어져 홀로 길을 헤매고 있었다.
이 곳은 분명 조선시대가 확실했다. 내가 살던 시내는 확실히 아니었으니.
왠 묘한 분위기의 선비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왔다.
긴장감에 굳은 날 보며 선비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의 웃는 모습이 참, 향기로웠다.
"그대에게서 매화향이 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지금은 매화가 필 시기가 아닌데,"
"어찌 그대에게서는 매화향이 나는 겁니까."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자 선비는 눈을 접어 웃었다.
"그렇게 얼굴을 붉히시니 꼭 홍매화를 닮았습니다."
"...과... 과찬이십니다."
"그대는 이름이 무엇입니까? 어찌 혼자 이러고 있는지요."
"... 모르겠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정말로 이 곳이 어딘지 모릅니다.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이게 어찌 된 건인지...무섭습니다, 선비님."
"...그렇다면 제 길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잠시 고민 한 후 별 방도가 없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선비는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앞으로 그대를 매화낭자라 부르겠습니다. 혹 괜찮으신지요."
그 말에 난 바보같이 얼굴이 또 다시 붉어지고 말았다.
정체모를 묘한 선비 도경수 X 과거로 갑자기 와버린 너징.
좀 다듬어서 빙의글로도 쓸까 생각중이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