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시끄럽게 누가 문을,"

"... 어, 너 왜, 여기... 한창 바쁠 시간 아니야...?"

웆공. 연인. 청게. 학교 동아리 시간. 댄스부 연습 째고 혼자 옥상에서 담배 피우던 나 잡으러 달려온 방송부 소속 너. 정보는 우리 부 막내가 흘린 걸로. 가리는 수 없음. 힙합팀 조금 더 아낌.

[칠봉1]

민규

형은 왜 여긴데요? 한창 바쁠 시간 아니신가. (작게 한숨을 쉬고 네 옆에 서는) 끊으라니까 말도 더럽게 안 듣지, 진짜.

[글쓴칠봉]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꽁초를 짓밟은 뒤 네게서 한 발자국 멀어지는) 야, 좀 있다 와. 냄새 늦게 빠져. (어색하게 고갤 돌리는)

[칠봉8]

냄새가 중요한 게 아닐 텐데요, 형. (네게서 다시 다가가 너를 내려보며 한숨 쉬는) 형,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내가 제발 끊으라고 했잖아.

[글쓴칠봉]

... 미안. (변명이 먹힐 것 같은 상황이 아님을 인지하고 답지 않게 냉큼 사과부터 한 뒤 괜히 웃으며 네 팔을 툭 치는) 그래도 많이 줄이지 않았냐? 내가 너 생각해서,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을 거두고 시선을 내리까는) 어, 미안.

[칠봉12]

(네 말을 듣고도 웃음이 나오지 않아 바닥만 보고 작게 웅얼거리는) 몰라요... 형은 나보다 담배가 더 좋은가 봐. 나는, 형이 그거 안 했으면 좋겠는데.

[칠봉2]

쿱

(한숨 내쉬며 손에 담배 쥔 채 얼어있는 네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찬이가 다 말해줬어. 너 여기 있다고. 나와, 나가게.

[글쓴칠봉]

막내가? (미간을 찌푸렸다가 네 표정을 확인하고 곧장 눈치를 살피며 시선을 피하는) 잠, 잠깐만요. 냄새 좀 빼고 갈게요.

[칠봉10]

그래, 찬이가. 오죽했으면 걔가 나한테까지 말해. (눈치 살피는 네 손 잡아 이끄는) 됐어. 이미 피운 거 다 아는데, 뭐. 내려가서 연습이나 열심히 해.

[칠봉3]

승관

형도 한창 바쁠 시간인 걸로 아는데, 왜 여기 계신 거죠? (계속 담배를 물고 있자 담배를 낚아채 담배를 떨어뜨리고는 신발로 짓밟는) 제가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요. 담배 끊을 때까지 스킨십 금지예요.

[글쓴칠봉]

(단단히 화난 듯한 네 행동에 내내 경직되어 있다가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며 입을 여는) ...야, 승관아. (뭐라 말하려던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기겁하며 고갤 홱 드는) 아니, 잠깐. 뭐? 뭘 금지해?

[칠봉9]

(네 눈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정확하게 힘을 주어 말하는) 스킨십 금지에요. 그러니까 담배 빨리 끊어요. 계속 담배 피우면 스킨십 금지가 아니라 접근 금지예요.

[칠봉4]

승관

형은 정말 끝까지 제 말 안 듣죠? (네 손에 들려 있는 담배를 노려보다 한숨을 내쉬며 네게 가까이 다가가는) 숨길 거면 끝까지 모르게 숨기던가요. 형도 저만큼 바쁠 텐데 몰래 튀어서 담배나 피우고 있고 진짜 속상하다.

[글쓴칠봉]

들어봐, 승관아. 내가 오늘 좀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어서... (뭐라고 둘러댈지 고민하다 어떤 변명이든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네 얼굴에 이내 포기하고 꽁초를 짓밟아 멀리 차 버리는) 아니, 뭐... 미안.

[칠봉11]

(더 화를 내려다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다는 네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말을 잇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구 풀면 되지. 왜, 형 건강 나빠지는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칠봉5]

승철

(너에게 다가가 들고 있는 담배를 쳐다보다 시선을 돌려
널 째려보는) 엄청 바쁘게 연습하고 있었는데, 찬 이가 너 여기서 농땽이 피우고 담배 피우러 옥상 갔다고 아주 친절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길래 왔어. 저번에 네가 담배 끊는다면서.

[글쓴칠봉]

그, 거는. 어, 음. (네 눈치를 살피기 바빠 괜스레 말라가는 입술만 들썩이다 등 뒤로 슬그머니 꽁초를 떨궈 짓밟아 불씨를 꺼트리는) 하하. 녀석, 참. 쓸데없이 구체적으로 설명을 다 하고 그러네요. (어색하게 웃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자 냉큼 입을 꾹 다무는)

[칠봉6]

원우

(옥상 문을 열자 바로 풍기는 담배 냄새에 잠깐 인상을 쓰다 네 옆으로 다가가 난간에 기댄 채로 널 바라보며) 누가 너 좀 데리고 오래서 방송 후배들한테 넘기고 왔지. 나 아니면 데리고 올 사람 없다길래.

[글쓴칠봉]

(초조하게 마른침만 꿀꺽 삼키며 아닌 척 네 눈치를 보고 있는) ...야, 전원우. (손에 쥔 담배를 바닥에 떨구고 대충 밟아 끄며 널 슬쩍 흘기는) 화... 났냐?

[칠봉13]

(꽁초를 바닥에 버리더니 지르밟아 끄는 걸 바라보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네 시선을 마주하며) 응, 화났어. 이번에 피는 거 되게 오랜만인 거지, 계속 핀 건 아니고?

[칠봉7]

민규

형이야말로 진짜 바쁠 시기 아닌가. 형 연습 농땡이 치고 담배나 피운다고 승철이 형한테 말해도 돼요? (속상하다는듯 한숨을 푹 쉬고 너를 밉지 않게 째려보는)

[글쓴칠봉]

(뭐라 대꾸할 변명이 없어 그저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려대다 결국 포기하고 시선을 피해 고갤 돌리는) ...미안. (어색해진 분위기에 괜히 머리만 긁적이는)

[글쓴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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