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ly는 단순히 못난 자신들의 외모를 비하하며 예뻐지고 싶다고 시위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투애니원의 ugly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너무 공감된다', '눈물이 날 뻔했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외모에 관한 노래가 아닙니다, 이 노래는 '세상의 모든 못난 사람들'을 대변하는 노래입니다.
못난 기준은 학벌이 될 수도 있고, 외모가 될 수도 있고, 직업이 될 수도 있지요.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멋진 상대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초라해지고 자괴감을 얻습니다. 소위 '멋진 사람들'처럼 마냥 환하게 웃을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못난 나를 보며, "괜찮아" 라며 가식 어린 웃음을 지어줄 때는 열등감에 사뭇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할 때의 괴로움은 배가 되겠죠.
그게 바로 많은 사람들이 투애니원의 노래에 공감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들도 멋져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고, 변하고 싶습니다. 동정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를 밥먹듯이 들어왔던 제 사촌언니 역시 'ugly'를 들으며 울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녀는 삼수생입니다.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고, 자신이 그렇게 못나 보일 수가 없다더군요.
단순히 못생긴 여자의 비애를 담은 곡이 아닙니다. [따뜻함이란 없어, 난 늘 혼자고 안아줄 사람도 없어.] 이 곡이 말하려는 진정한 메세지가 무엇인지 가사에 전반적으로 압축되어 있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씨엘의 보컬이 날카로워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곡엔 정말 잘 어울리는군요. 멤버들의 표현력은 물론이고, 가사와 멜로디의 조합 또한 뛰어난 곡입니다.
한마디로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런 노래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한 곡이죠.
유투브에서 투애니원의 MV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합니다. '아주 훌륭한 메시지가 담긴 곡'이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껏 나온 투애니원의 곡을 '정말 소름돋게 좋다.'고 느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ugly는 다릅니다. 달라도 확연히 다릅니다.
지금껏 나온 투애니원 노래 중 단연 최고라고 단언합니다. two thumbs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