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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는 위안의 남자친구?인지 모를 남자와 인사를 하고는 위안과 함께 차에 올랐다. 

"남자친구 언제 생겼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 지금 기분 이상하거든 위안?  

"남자친구 아니야. 그냥, 썸?"
"그래? 왜 안사귀고?"
멀쩡하게 잘 생겼고, 뭔가 입은 옷에 손목의 시계까지 돈 좀 버는 사람 같던데. 

"그냐앙. 연애해봤자 결혼할 팔자도 아니고~ 헤어지면 끝이잖아. 더구나 아까 그 형, 우리 회사 상무야."
"아..."
"사내연애까지 하기엔 나도 그렇고, 마크형도 바라지 않아." 

연애는 안하고 그럼 썸타면서 이거저거 다 하고 그러는건가?
평소에는 궁금하지 않았던 위안의 연애생활(성생활...?)이 왜 궁금해진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따라 뭘 그렇게 물어?ㅋㅋㅋㅋ"
위안이 평소와 다른 알베를 눈치 챘는지, 묻는다.
"그냥, 아까 그 남자 보니깐. 너 그동안 남자친구 잘 만나고 다녔구나~ 나 모르게 잘 만났구나~ 뭐 그런 생각 들어서~"
장난스럽게 알베가 대꾸하자 위안이 피식 웃고 만다.  

"그러게. 근데 이바닥 다 그래. 바에 가거나, 온라인 커뮤니티나. 만날데 천지임."
"그래도 같은 학교사람, 같은 회사 사람만나는건 신기하잖아."
"우리 학교 내에 게이 커뮤니티 있었는데."
"아..."
"넌 나한테 관심이 없어~"
진짜 관심이 없었나 생각해보지만, 관심없었으면 우리 그동안 친구는 어떻게 했어? 알베가 가만히 생각한다.  

"ㅋㅋㅋㅋ 표정 봐. 야, 너가 나한테 관심있으면 큰일나지. 그럼 우리 사겨야 돼."
위안의 말에 아아... 하고 알베가 멍청한 소리를 낸다. 그게 웃겨 위안이 또 웃는다.  

"다 왔당. 알베. 태워다줘서 고맙구~ 잘 들어가~"
위안이 내려 손을 흔들고는 집에 들어간다. 멍하게 위안의 뒷모습을 보다가 알베가 집으로 출발한다.  

위안,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었으면, 나도 게이인거고. 그럼 분명 너랑 사겼겠구나.
그런데 나. 방금 너한테 관심생긴거 같은데, 이거 어쩌지? 

어느날 갑자기 위안의 썸남?을 보고는 생겨버린 요동에 알베는 나이먹고 이게 무슨 일이지? 생각하며 집에 돌아온다.  

 


알베를 보내고 위안이 철렁한 가슴을 잡는다.
네가 나한테 관심이 있으면 큰일난다며, 네가 게이라면 우리 사겨야 돼. 그런 말도 안되는 의식의 흐름을 알베에게 뱉어버린 자신에게 놀라 술이 깼다.
나, 알베한테 고백같은거 한건가?
샤워를 하고 이를 닦고 나와서도 이상한 기분은 가시지 않는다.  

마크 : 잘 들어갔어?
위안 : 응. 형은?
마크 : 사무실 다시 왔다가, 이제 들어가려고.
위안 : 피곤하겠다. 괜히 야근한다는 거 불렀어 ㅋㅋㅋㅋ
마크 : 괜찮아. 내일은 늦잠 좀 자야지.
위안 : ㅋㅋㅋㅋ 늦잠도 못자는 사람이?
마크 : 내일 저녁에 밥먹을까?
위안 : 그랭.
마크 : 알았어. 5시에 위안 집앞으로 갈게.  

마크와 약속을 잡고는 위안이 침대에 누워 한숨을 쉰다.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사람과 몸과 시간을 나누는 게, 점점 또 즐겁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참 반짝반짝할 스물 넷부터 작년까지 쭉 연애를 못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팩이나 해야겠다며 냉장고에서 팩을 꺼내 붙였다.
갑자기 아까 알베에게 붙어있던 어린 남자애가 생각난다.
아. 짜증나ㅠㅠ 

위안은 다음날 마크와 만나 데이트를 했다.
차를 가져온 마크에게 먼저 드라이브하자고 얘길했고, 오랜만에 차 뚜껑을 오픈한 마크의 옆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허세도 부려봤다.
이런 다 가진 남자! 근데 서로 연애할 생각은 없는 이상한 썸.
그래도 게이주제에 허영심은 없는편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은 또 이상한 방식으로 자기애를 키워간다.
저녁으로는 얼마전에 티비에서 본, 반얀트리 호텔의 코스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1박에 백만원쯤 할 것 같은 방에서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 다시 집으로 배달 됐다.  

그리고 집 근처에서 운동복차림의 알베와 마주쳤다.
연락도 없이 여긴 왠일이야? 생각하며 알베에게 위안이 손을 흔든다. 하이? 

 


알베는 토요일 저녁, 어제 위안과 만났던 바를 찾았다.
위안에게 관심이 생긴건지, 남자에게 관심이 생긴건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더 신경쓴 옷차림에 스스로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겉모습이라도 멀쩡해야 누군가 나랑 대화를 해주겠지.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바 근처에 다 와서야, 아... 무슨 인터넷커뮤니티도 있다고 한 것 같았는데.
생각이 났지만, 알베는 용감하게 바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스스로 신경쓰여 하며 위안이 어제 앉았던 자리에 앉아 맥주를 시켰다.  

"나랑 데이트 하려고 왔어요?"
아... 어제 그 남자다.  

"아?"
"오늘은 안때릴거지?"
남자의 말에 알베가 다시 사과한다.
"어젠 미안했어요."
"알아요, 일반 같아서 장난한번 쳐본거야. 근데 여기 다시 올줄은 몰랐네요?"
어젠 미친사람? 같더니, 멀쩡한 얼굴에 존댓말까지 쓰니 경계심이 조금 풀어졌다.
남자의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을 보고, 남자의 얼굴을 보니 흠... 너무 어려보이는데? 싶었다. 이런 상담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것 같기도하고, 처음보는 남자한테 뽀뽀할 정도로 날라리니 대화하기 오히려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일행. 그 사람 좋아하는거 아니었어요?"
"아, 친구예요."
"ㅋㅋ 누가 친구보러 게이바까지 와."
그런가 싶어 알베가 또 속이 답답해진다. 관심이 어제 생긴게 아니라, 도대체 언제부터 그랬던거지 싶어서였다.  

"근데 그 친구, 옆에있는 남자랑 연인사이 같던데."
"남자친구는 아니라던데?"
"그럼 파트너인가보죠."
파트너... 무슨 파트너? 라고 모르는 척 하기엔 목부터 메이는 걸 보니, 본능적으로 알아차려버린 알베였다.  

"질투나요?"
"질투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는데,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ㅋㅋ 귀엽다, 형."
남자가 웃으며 알베의 볼을 검지손가락으로 찌르자,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손을 막으려던 알베가 멈칫한다. 

"형은 여기 올게 아니라, 그 친구랑 대화부터 해봐야 할듯."
손을 거둔 남자가 턱을 괴며 얘기하는걸, 알베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패하면 나 만나러 한 번 더 와요. 나 여기 죽돌이거든."
남자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알베는 남은 맥주를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는 위안의 집앞에서 알베는 외박을 하고 온 위안과 마주쳤다.
쨍한 색깔의 스포츠카 안에서 내리는 부은 얼굴의 위안을 보는 순간 알았다.
저 차를 가진 저 놈이 너무 질투나고, 걔랑 뭔 짓을 하고 다니는지 모를 네게 화가난다는 것.
이건 답도 없는 짝사랑이구나.  

 

위안은 표정이 좋지 않은 알베가 인사를 씹자, 마크에게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주고는 알베 앞에 섰다.  

"왜그래? 무슨 일있어?"
"..."
왜 말이 없어... 무섭게 ㅠㅠ
"무슨 일 있냐구 알베..."
알베의 속을 알 수 없는 위안이 답답한 마음에 한 번 더 묻는다.  

"아니야."
무뚝뚝하게 나온 알베의 목소리에 위안이 머리를 굴린다. 뭐지... 갑자기 왜이러지... 어제 알베 생일이었나?  

"저 남자랑 잤어?"
"헐."
뭐야, 이 질문은?
위안이 놀라 자기도 모르게, 헐. 하고 소리냈다. 너 갑자기 왜이래... 

"나 너 좋아해. 위안."
"어?"
당황스럽고 황당해 위안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 코웃음과 현실웃음이 섞인 웃음이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이나 해보려고 왔어. 피곤할텐데 들어가봐."
알베가 저 할말만 하고 몸을 돌려 걷자, 위안이 이게 무슨상황인지 한참을 또 생각한다.  

"야! 알베, 너 거기 서봐!"
위안의 목소리에도 알베가 계속 걷자, 이번엔 위안이 알베를 따라 걸었다.  

"멈춰봐 바보야, 답도 안듣고 어딜가."
웃음기 섞인 위안의 말에 알베가 그제야 멈춘다.  

"너 추진력 쩐다, 알베."
"뭐가?"
"좋아하는것 같다고 갑자기 이렇게 고백하는 사람이 어딨냐? 것도 남자가 남자한테."
위안의 말뜻은 너 스스로 정체성이 어떻고 고민도 안해봤으면서 좋다고 고백하는게 이상해 뱉은 말이었지만, 알베는 얜 지가 게이면서 왜 남자가 남자한테 고백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게 생각하지? 싶어 고개를 돌려 위안을 본다.  

"내가 방금가지 딴남자 만나고 와서 할말은 아닌데, 나도 너 좋아해."
"어?"
"난 좀 오래됐어. 너 좋아한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뱉은 위안의 말에 이번엔 알베가 아... 하고는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근데 알베 너. 진짜 뭐지?"
위안이 어이없다는 듯이 알베와 눈을 마주쳤고, 둘은 잠깐 눈을 깜빡이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와, 나 그럼 남자 사귀네?"
알베가 지금 알았다는 듯이 얘기하자 위안이 어이가 없어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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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기승전 알장연애.......ㅎ
전편과 다르게 널뛰는 알장이들의 정신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까진 직장인 모드, 일욜에는 출근하기 싫어서 이상해질법도 한 27세라 그렇다고 셀프 납득해봅니당 ㅎ
알베한테 들이댄 어린 남자애는 누구할까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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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1
어엌ㅋㅋ 알베한테 뺨맞은 앙큼한 게이 나이는 어리지만 내공이 장난 아니다ㅋㅋ
위안이랑 대화부터 하라고ㅋㅋ 알베는 대화고뭐고 바로 고백해버리네? ㅋㅋ
음 앙큼한 게이는 누가 좋을까? 뺨맞은거만 빼면 당돌한 청게위아니랑 젤 싱크돋긴한데.. ㅋㅋㅋㅋㅋ

6년 전
글쓴정
나도 저 어린 게희 21살 장옥안밖에 없다고 생각햤어 ㅋㅋㅋㅋ
6년 전
정2
아니 이렇게 완벽한 속편을 들고와 주시다니ㅠㅠㅠㅠ진심으로 쓰니정에게 조공 들어가야된다고 생각함미다(격렬한 끄덕끄덕)
알베한테 싸대기맞은 어린 게희의 활약상 후덜덜하당ㅋㅋ알장이들의 큐피트였엌ㅋㅋㅋㅋ누가 친구보러 게이바까지 오냐는 말에 육성으로 감탄함 크으bb알베의 속전속결 고백은 저 어린 게희의 공이 젤 크다ㅋㅋ 내가 너 칭찬해ㅇㅇ 각자 집으로 와서 알베는 맠형, 위아니는 어린 게희 신경쓰는 장면에서 쓰니정의 미친 필력을 실감했구여ㅠㅠ그 와중에 장무룩하다가 팩하는 위아니 넘나 싱크인 것ㅋㅋㅋㅋ근데 위아니는 무슨 복을 타고 나서 호텔에서 코스요리 먹고 하루 숙박비 백만원 하는 방에서 자고 외제차 타고 드라이브까지...온갖거 다 누리게 해주는 맠형을 파트너로 두고 첫사랑이자 오랜기간 짝사랑해온 알베한테 먼저 고백도 받아ㅎㅎㅎㅎ가장 빛나는 시기에 연애를 못했다느니,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느니 하면서 현타 느끼는 위아니를 보며 복에 겨운 소리하고 있네 쳇...삐딱선 타고 싶을 정도로 부럽기만 하다 뭐...ㅋㅋㅋㅋ일욜이라 정신이 더 날뛰었던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으려나?ㅎㅎ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둘다 추진력 쩔게 마음 다 털어놓고 사구리는 사이 된거니까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ㅎㅎ

6년 전
정3
나도 위아니한테 들이댄 어린 게희는 위아니밖에 없는거가타...ㅋㅋㅋㅋ끼부리는 거나 말하는 게 여간내기가 아닌것이 넘나 타고난 장요망인 것ㅋㅋㅋㅋ다만 위아니였다면 뺨은 안 맞았겠지ㅋㅋ알베의 방어본능 위에 보호본응이 먼저 발동해서 순간적으로 손이 올라갔어도 얼굴에 손 가기전에 제어했을 듯ㅋㅋㅋㅋ같은 남자한테도 미취학 아동처럼 케어받는 위아니니까여ㅋㅋㅋㅋ
6년 전
글쓴정
기승전 알장연애는 소중하니까 ㅋㅋㅋㅋ 뭔가 끝은 내야겠어서 써보았어 ㅋㅋㅋㅋ
그리고 어린 게희는 위아니 21세 날라리 버젼이 틀림없긔 ㅋㅋㅋㅋ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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