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태껏 공부만 해온 고3 익이야 난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열심히 공부했어 그리고 고등학생 때도 그동안 내가 겪어온 부모님은 성적이 비교적 떨어지면 엄마는 대놓고 내색하진 않지만 못마땅해하고 아빠도 은근히 압박주시는 편 그래서 난 부모님께 잘한 일, 성적 좋게 나온 것만 말해왔거든 수시도 다행히 내 생기부랑 성적, 모의고사성적을 담임쌤이 좋게 봐주셔서 6상향 썼구... 근데 수능을 너무 망친 거야 초등학교 때도못 받아본 성적을 전 과목에서 맞았어 물론 감기걸린 상태였고 뭐 컨디션 핑계대면 댈 수 있지만 사실 자기관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12년간 공부만 해왔는데 그걸 객관화된 점수로 받은 게 그렇게 처참하다는 게 진짜 너무 절망적인 거야.. 사실 끝내고 나오면서 잘 본 줄 알고 아빠께 설레발친게 쪽팔려서 아빠께는 성적 못 말하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저번주부터 곱씹을수록 화가 나셨던 건지 목요일에 논술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나한테 폭언하시더라고...자기가 3가지 후회되는 게 하나는 6상향쓰도록 날 냅둔거고 하나는 내가 수능 일주일 전부터 너무 들떠있었는데 자기가 기 안 죽인 거ㅋㅋㄲㄱ....이제 와서 왜 이야기 하는지 진짜 1도 모르겠더라고ㅋㄲㄱ 마지막 하나는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 보낸 거.. 너무 자기는 화가 나서 잠도 못 잘 지경이라고 하시길레 아무리 그래도 내가 제일 속상할거라고 이유랑 말했어 근데 나는 재수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재수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화를 내시는 거야 난 너무 어이없어서 대답도 안 했고 계속 폭언하시다가 집에 도착했어 그러고나서 엄마께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문자가 막 왔거든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지나갔는데 아빠가 방금 논술 보고 온 거 잘 봤냐고 하시는 거야 난 잘 봤다고 했는데 또 떨어질까봐 (지금 수시 6개중 4개 떨어진 상황) 그냥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빠가 자기한테는 왜 수능성적도 그렇고 안 알려주냐고 하는데 엄마가 자기도 내 성적 모른다고 하는거야 근데 내가 괜히 울컥해서 우리집은 잘한 거 얘기하는 거만 좋아하고 못 한거 혼내니까 내가 그런다 그랬는데 아빠가 언제 혼냈냐길레 엄마가 나 수능못봤다고 하니까 혼냈다 하고 방으로 튀었거든 근데 방에서 얘기들으니까ㅋㅋㅋ엄마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수능얘기만 하면 울어서 뭔 말을 못 한다고 하더라고ㅋㅋㅋㅋ진짜 ㅋㅋㅋ 곧 있다가 엄마가 들어와서 자기가 언제 혼냈냐길레 그 때 그건 뭐냐고했더니 미안하다고 했지 않냐고 하시더라고.. 여기까지 중에 내가 뭐 잘못한거 있니? ㅎ 여기까지 읽은 익 고생했어 고마워♡ 아 진짜 눈물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