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간고사 끝났거든. 나는 정시+논술 러라서 폭망하지 않을 정도로만 평타만 쳐도 상관 없는게 내신이라 (3등급대고, 이번 시험 목표는 3~4등급이었어) 별로 내신을 잘봐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단 말이야. 그래도 공부는 해야하니까 시험기간 내내 본진 뷔앱 막 1시간씩 두번 한 거 그것도 안보고 트위터도 지우고 그냥 중요한 떡밥이나 그런 것만 보면서 지냈어. 그리고 나는 금요일에 시험 끝나고 나서 주말동안 그동안 못본 거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보려고 했거든. 어제는 시험 끝나고 집에 와서 낮잠 자고, 아빠랑 저녁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잤어. 그리고 오늘은 오전 11시에 학원이어서 엄마가 날 9시 반에 깨웠어. 근데 깨우면서 나한테 너 지금 해야할 공부들이 산더미이지 않냐고, 엄마도 한계라는 게 있다고 뭐라 그러는거야. 주말인데, 그것도 시험 끝난 다음날에, 학원가라고 깨우는 거면서.. 여기까지는 괜찮았어. 근데 이제 학원 끝나고 2시에 엄마한테 전화하니까 엄마가 이제 어디갈거냐고 그래서 내가 당연히 집에 간다고 했지. 그랬더니 엄마가 되게 어이없는 말투로 "독서실 안가? 공부 안해?" 이러는 거야. 그때 확 짜증나서 그냥 끊고 지금 독서실로 피신왔어. 집에 가서 엄마 얼굴 봐봤자 나한테 또 공부하라느니 엄마도 한계가 있다느니 그럴 것 같아서.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 안그래도 고3이라고 담임도 나 엄청 갈구면서 나 볼때마다 공부는 잘 되어가니, 모의논술 기대한다, 6월 모평 올1찍자, 계속 잔소리하는데 집에 와서도 그 소리 맨날 들으니까 짜증나. 심지어 원래 시험 끝난 주말에 친구들이랑 매번 놀러가는데 이번엔 계획이 없었단말야. 안놀자는 분위기여서. 엄마가 어제 나한테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냐고 그러길래 아 이번엔 못놀 것 같다고 그러니까 엄마가 "잘됐네~ 그럼 집에서 푹 쉬면 되겠네" 이랬어. 나는 그래서 집에서 푹 쉬면서 시험기간 내내 하루에 1시간 자가면서 피곤에 찌든 거 잠 보충도 하고 밀린 본진 영상도 보고 그러려고 했더니 갑자기 엄마도 한계가 있다면서 공부 안하냐는게 무슨 소리야.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고 그냥 집에 안들어가고싶어. 오늘도 그냥 독서실에서 자거나 독서실 와이파이로 영상 보다가 11시에 갈거야. 고3은 뭐 시험이 끝나건 말건 365일 24시간 공부만 하나? 내 신발 밑창 뜯어져서 비만 오면 물 들어차는 거 보고 아이고, 신발 새로 사야겠네 하길래 오늘 쇼핑가자고 할까 내심 기대했더니 쇼핑은 무슨... 또 독서실왔네. 시험 끝났다고 수고했다고도 안해주고 끝나자마자 전화하면 시험 잘봤니부터 물어보면서. 학교에서도 갈굼당하고 집에와도 잔소리 폭탄인데 난 그럼 어디있어야 마음이 편할까ㅎ 또 독서실에 찌들어있어야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