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지금 4-2 다니고 있는 대익인데(물론 학점 모자라서 계절도 듣고 추가 한학기 다녀야되지만ㅠㅠ재수강을 하지말자..애초에 재수강 받을 성적을 받지말자)
대학, 참 좋은 곳인거 같아
학교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학이라는 울타리 자체가 좋은 것 같아
물론 좋은 대학들 가면 좋겠지(이건 내가 한국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서열 높은 곳에 안가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 다니는 학교도 명문이야 서울에 있고.. 어딘지는 비밀)
어쩌다가 본 수능이 대박나서, 어쩌다가 수시로 내가 예상했던 곳보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참 좋을거야
예상보다 수능 성적이 너무 안나와서 원하는 대학, 원하는 지역에 못가면 슬프고 억울할거야(이건 내가 첫 대학을 갈때 많이 느꼈어. 물론 지금 대학도 수능 잘봐서 들어온 곳은 아니고)
근데 말야
막상 대학 오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
인생이 참 길어 그러면서도 짧고
대충 90살까지 산다고 치면, 뭐 대충 먹고 살다가 죽겠지- 한다면
당장 대학 이름에 연연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돈벌어먹고 사는가 가 더 중요해
(지금 당장은 서연고 서성한 어쩌고저꺼고 하면서 대학 서열 매기기 놀이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근데 아무리 명문대에 입학한다고 해도
'대학 왔다! 이제 놀아야지! 하고 인생 다 산것 마냥 다 놓아버리고 놀아버리면,
대학 와서 초중고생 처럼 학교만, 알바만 달랑 왔다갔다 해버리면
진짜로 끝이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알바도 하고 교내나 대외활동도 하고 여행도 좀 다녀보고, 그리고 앞으로 뭘 하면서 돈벌고 살고 싶은지도 생각해야돼
할 거 많아 진짜로(근데 나는 왜..지금도 놀고있는가..앤트맨 꿀잼)
대학이란 곳에 와보니까 대학생이 (돈만 '좀..' 쪼들리지) 무한한 경험, 기회가 널려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더라고
대학생이어서, 시간표가 자유로워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성인이어서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곳들
대학 안에서 밖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너무 두루뭉실하게 말했지만 대충 알아들었을 거라 믿어
대학에 다니면서 내 또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되었고
알바를 하면서 한국엔 참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구나 느꼈어
그리고 한국은 생각보다 넓은 나라야
세계, 지구 전체에서 보면 콩알만한 곳이겠지만 넓게 보면 한국은 참 넓어
넓은 만큼 할 것도 많고
인생은 길지만 짧고
대학생은, 그리고 성인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아.. 스파이더맨 생각나.. 종강하면 정주행 해야지),
'돈'의 중요함을 아는 것, 기회와 경험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해
초중고 한두번씩 왕따 당해보고 안좋은 일도 많이 겪어서 그런지 대학같이 자유롭고 남 시선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곳에 오니까 마냥 좋더라
(근데 행복하다..고 하고 싶진 않아 솔직히)
나를 왕따 시키는 친구랑 매일 같은 공간에 안 있어도 되고
오로지 한가지를 위해 하기 싫은 것 억지로 안해도 되고(수능 말이야 수능)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도 모른채 그냥저냥 살지 않아도 되고
근데 냉정하게 말해서 대학 오면 이제 혼자야
담임 선생님이 있어서 매일 무슨 일이 있다 뭐 해야 한다 일일이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아
초중고때도 마찬가지겠지만 대학도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은 다 경쟁자고
정보를 가지면 가질수록 유리한거고
수시로 학교 홈페이지, 각종 기관 홈페이지, 기타 등등을 들락거리면서 뭐 하나라도 더 얻어먹으려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야 해
지금 고등학생인 익들은 대학 가면 끝!이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
나야 뭐 대학 가서 어떻게 살지 생각도 안해봐서, 아무생각 없이 살아서 걱정도 고민도 없었지만
다른 익들은 대학생활 걱정, 고민 많을거야
그리고 지금 막 대학에 들어온 익들도 앞으로 4년동안 어떻게 살아야되는지 고민 많을거고
결론적으로, 대학에 와서도 그리고 성인이 되었으니까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길 바란다는 말 해주고 싶었어
솔직히 나도 열심히, 잘 산건 아니야
성적도 4.0 안되고 삐까뻔쩍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야(토익 토플 JLPT HSK 이거밖에 없어 진짜로)
대외활동도 하나도 안해봤고 과 활동도 1학년 때 학과 연극부 한학기 활동한거 빼곤 아무것도 안했어
친구도 거의 없어
간절한 목표 따윈 아직도 없어, 들어가고 싶은 회사는 있지만 너무 막연하고
이번 학기 전공교양도 몇개는 벌써 C+각이야(수강신청 망한자의 예시....)
근데 나름 나도 대학와서 괜찮게 산 것 같아
감기 몸살 걸렸는데 엠티 가서 술마시고 '멍멍이'도 되봤고(흑역사 사진박제..)
막걸리 한사발 하고 수업 들어가서 안졸려고 미친듯이 뺨때리면서 교수님이랑 아이컨텍도 해봤고
중간고사날 자퇴도 해봤고(쾌감 쩔었어ㅋㅋㅋㅋㅋ첫대학 안녕~)
밤새 게임하다가 늦잠자서 지각, 무단결석도 해봤고(교수님 죄송해요 근데 A 받았잖아요 하하하핫)
각종 알바하면서 세상 다양한 사람들도 상대해봤고(아 지금도 기억난다 내 첫알바.. 전국 배달주문 콜센터)
여름방학에 훌쩍 유럽여행도 떠나봤고
운좋게 미국 교환학생도 다녀왔고(나 진짜 운빨로 다녀옴.. 우리학교 지원 기준 턱걸이로 다녀옴ㅋ)
어디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나라에 봉사활동도 다녀와봤고
목소리 덜덜 떨면서도 100명 대상으로 강연도 해봤고
4일 밤낮으로 과제 해서 제출하고 A+도 받아봤고(후폭풍, 20시간 잠)
알바해서 번 돈으로 비싼 물건도 질러봤고(노트북~ 알바비 저축한 돈의 절반~)
이벤트 당첨되서 뮤지컬, 연극, 영화 많이도 봤고
나름 만족스러운 대학생활을 했다고 생각해
앞으로 남은 여름 계절학기, 추가학기도 열심히 살거고
그리고 목표도 곧 찾을거고 이룰거고
그러니까 나랑 같이 익들도 화이팅하자
화이팅
-다 쓰고 읽어 봤는데
횡설수설 미안해 지금 3일째 밤새는중이라ㅎ(다시한번 말하는데 앤트맨 잼..이거만 보고 잘거야 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