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등록인데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 댓글로도 제발 조언 부탁해 ㅜㅜㅜ 투표는 서울대 자연대 1, 지방대 의대 2로 표시해주었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작년에 카이, 연&고 화생공 붙고 서울대 떨어진게 정말 너무 아쉬워서 (지균이었고 12113이었는데 마킹실수해서 수학 가형 85가 되어버려 13113 물1생2가 되어 버려 탈락했어.... 이과 2~5등 다 붙었는데 나만 ㅜㅜ)
올해는 서울대 화생 관련 자연대를 수시 반수로 지원해서 붙었어.
솔직히 카이 다니면서 물리 수학은 너무 싫었고 화학 생물은 잘 맞는다는 걸 느껴서, 공대에서 자연대로 진로를 바꾸었어. 그런데 문제는 서울대는 수시 반수 성공률이 낮다고 해서ㅠ, 일단 의대 5곳도 지원하긴 했어.....
일단 카이스트 2학기를 휴학까지 했으니 카이스트 말고 어디든 진학해야한다 싶었기 때문에...(다시 돌아가는게 민망해서)
그리고 인서울 의대 2곳이 아니라면 서울대를 가고 싶었엉... 왜냐하면 지방 생활이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고(대전이라 광역시니까 아무래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우울증걸릴 것 같았어...친구들은 다 연고 이대 한양대 등 주변에 놀게 많아서 그런지 인스타에 맨날 즐겁게 노는게 올라오기도 해서 ㅠ), 아무래도 솔직히 그냥 고등학교 3년 내내 지망하던 학교가 서울대였기 때문에 카이스트 다니면서 불만이 있었어. 서울대 낮은과라도 다닐 수 있는 애들이 부러웠고.... 서울대 타이틀이 갖고 싶은게 맞는 것 같아... 물론 화학생물 좋아해서 의대도 내 적성에 맞긴 해. 전혀 비위가 약하지 않아서....
결론적으로 수능이 12112가 나와 고대의대 최저를 맞추지 못해 인서울의대 2곳은 불합격했고 서울대랑 지방의대 3곳만 붙었어....
그런데 문제는 나는 서울대 자연대를 그냥 등록하려고 했는데... 정말 40대부터 80대 할머니까지 사회에 진출해 있는 모든 어른들, 정말 50명 중에 45명 정도의 비율로 무조건 지방인데도 의대(인제, 순천향)를 추천하시네. 서울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데 ㅜㅜ
오늘부터 등록인데, 하도 주위에서 의대의대의대 거리니까 마음이 조금 흔들려. 사실 작년에도 서울이랑 가까우니까 연대 화공 등록하려고 했다가 주위에서 7(카이):3(연대)의 비율로 추천하길래 귀 얇은 것 때문에 흔들려서 카이를 등록했어 ㅠ 고대 의대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하필 지방의라 나중에 의사가 되고 나서도 차별 받을까 걱정이고, 지방으로 갈 수록 군기가 심하다고 해서 그것도 너무 두려워.
그리고 사실 카이 재학하면서 주위 어른들(친척)하는 말씀이 너무 신경 쓰였어. 막 서울대 떨어져서 오는 애들이 대다수이지 않냐고 그래서... 대학 타이틀에 대한 열등감이 정말 너무너무 컸는데 지방의대에 가면 또 그게 반복될 것 같아 너무 속상해. 삼수하면 너무 나이가 많고, 수시파이터인데 삼수로는 더이상 고대 일반전형이라도 가망성이 없잖아..... 꼭 고대 가고 싶었는데 ㅠ 생1 1컷이 1점 올라서 12121이 된게 정말 너무 속상하네...
47인데 2등급이라니
부모님이 서울대 자연대 나와서 뭐할거냐고 간판이 먹여살려주지 않는다고 하길래 그냥 고시 공부해서 공무원이나 아님 약대는 어떻냐고 했더니
공무원 요즘 연금 120만원대밖에 못 받는다고 하시면서 반대하네. 약대 얘기하니까 엄청 역정내시면서 의대 붙고 붙을게 확실하지도 않은 약대 편입을 생각하는 미친 애가 어딨냐고 무조건 의대 가라고 하시네.... 이렇게 부모님이랑 심하게 싸운 적은 처음이야.... 내가 서울대 뽕이 거하게 들었다고 하는데... 서울대 자연대가 그리 비전이 없나? 하긴 내가 노력파이긴 해. 과고 영재고 애들 처럼 재능이 있지는 않아... 그냥 재능은 없지만 무작정 성실한 편이라 내신은 1.03이긴 해...그러나 항상 노력에 비해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네....
고3 때라면 선택이 쉬웠을 것 같은데, 수시 반수로 되게 힘겹게 마음고생하면서 서울대 붙은걸 확인했고, 합격증이랑 학번 나온 걸 보니까 너무 서울대 등록 안하는게 아쉬워.... 서울대 합격증이 아른거리네 ㅜㅜ 붙었을 때 지방의대는 별 감흥 없었지만 서울대는 5시 땡 하고 확인하자마자 진짜 보상받는 것 같고 눈물났는데...
어른들은 20대 3~5년 지방에서 보내는 건 의사 자격증에 대한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라는데, 정말 의사 자격증 메리트가 나중에 생명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건가? 사실 7:3도 아니고 어른들 사이에서 거의 9.5:0.5로 의대로 의견이 이렇게 심하게 쏠릴 줄 몰랐어. 서울대 등록하려는 나를 이상하게 취급하시네.
하긴 내가 현재 미래에 대해 이렇다할 목표가 없긴 한데... 그냥 작년에 지균이었을 때 마킹실수로 떨어진게 충격이 컸나 봐... 서울대에 대한 미련인가?
이렇게 어른들이 말할 정도면 일단 이유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정말 궁금해....
오늘부터 이번주 금요일까지 등록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