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린다.
"조용히 결혼하려고 했지만 영애씨가 알려진 배우다 보니 그럴 수 없었다. 결혼 발표를 보도자료 형식으로 하게 된 점 이해 바란다."
-원래 결혼을 미국에서 할 생각이었나.
"그렇다. 영애와 결혼 얘기를 나눌 때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조용히 하자고 합의했다. 영애 부모님도 우리 두 사람 생각에 동의해주셨다."
-결혼식 장소를 카할라 호텔로 정한 이유는?
"일단 와이키키 해변에 있는 호텔 중 가장 한적한 곳이다. 마이클 잭슨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찾았던 호텔이기도 한데 그만큼 경호 차원에서도 안전이 담보되는 곳이라 그곳을 골랐다."
-야외 결혼식이었나.
"하와이까지 가서 실내 결혼식을 할 이유가 있나?(웃음) 바다가 보이고 바람이 시원한 야외에서 기독교식으로 경건하게 혼인 예배를 올렸다."
-주례는?
"내가 시카고에서 대학 다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님께 부탁드렸다. 부모님 다음으로 나를 가장 잘 알고 계신 분이다. 물론 영애도 일찌감치 인사시켜 안면이 있는 사이다."
-하객의 규모는?
"우리 둘을 제외하고 모두 16명이었다. 한 두 명을 제외하고 신랑·신부의 직계 친인척으로 제한했다."
-최고급 호텔이라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럭셔리 결혼식이 아니었다. 부대비용까지 합해 결혼 비용은 모두 1만 달러(약 1200만원)도 안 들었다. 1인당 식사값이 90달러(약 10만원)였으니까. 그렇게 최고급 호텔 아니다.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이 와서 결혼하는 곳이다. 확인해봐라. 사업가와 연예인의 결혼이라고 하니까 지레짐작으로 과소비했을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우리 두 사람의 성격을 몰라서 하는 얘기다."
-이영애의 검소한 다이아 예물 반지도 화제다.
"처음엔 그것도 안 하려고 했다. 둘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돼 예물을 생략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것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걸 골랐다."
-혹시 아내가 서운해하진 않나.
"전혀. 군인 출신 아버지 때문에 어릴 때부터 검소함이 몸에 밴 여자다. 자기가 광고하는 제품도 제값 주고 살 정도로 공짜 근성이 없는 배우다. 장롱 속에 모셔놓지 않고 늘 끼고 다닐 수 있다며 좋아했다."
-두 사람의 향후 계획은.
"영애가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을지 휴학하고 미국으로 갈지 고민중이다."
-솔직한 심정은.
"나야 사업체가 미국에 있으니까 영애가 미국에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한국에서 하고 싶은 공부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두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상의했을 것 아닌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영애가 하자는 쪽으로 결정할 거다. 지금까지 본인이 자기 앞가림을 잘해왔기 때문에 영애의 선택을 믿고 존중할 준비가 돼있다."
-그래도 휴학하기를 바라지 않나.
"솔직한 심정은 그렇다."
-서울과 미국에 따로따로 신혼살림을 차리게 될 가능성도 있겠다.
"영애가 서울에 남아 공부를 하게 된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호들갑 떨고 싶진 않다."
-미국에서 살게될 집은 어디인가.
"그건 말해주기 곤란하다."
-법무법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돌렸고 실명이나 사진 보도에 꽤 민감한데.
"나는 흠집이 많이 난 사람이다. 하지만 영애와 그녀 가족들한테까지 그런 아픔을 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외국에선 배우들의 결혼을 담당 변호사가 알리는 게 보편적이다. 영애도 평소 연예인이 떠들썩하게 결혼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당신의 나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왜 당사자끼리는 문제가 없다는데 3자가 개입해 이러쿵저러쿵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한테 왜 자꾸 소금을 뿌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내 영주권 나이는 1963년생이다."
-이영애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애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계속 연기할 뜻이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이 격려해주고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김범석 기자 [[email protected]]
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