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덕기자] 2013년 가요계에 남자 아이돌 그룹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빅뱅, 샤이니 등 대형 남자 아이돌 그룹이 몇 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데뷔한 신진 아이돌 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것. 이들은 데뷔한지 얼마 안되는 사이에 선배들을 위협할 정도로 훌쩍 성장, 가요계 신진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세대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는 EXO다. EXO는 지난 3일 발매한 두번째 앨범이자 정규 1집 'XOXO(Kiss&Hug)'의 타이틀 곡 '늑대와 미녀'로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 앨범을 내는 남자 신인 그룹이 1위를 차지하는 일은 근래 들어 지극히 보기 드문 일. 여기에 음반 초판 발매량만 30만장이 넘는 등 EXO는 문자 그대로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는 B1A4와 B.A.P, VIXX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B1A4는 최근 발매한 네번째 미니앨범 '이게 무슨 일이야'가 14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은 팬덤의 척도인 만큼 이미 무시 못할 지지층을 확보한 셈이다. 또한 데뷔 후 첫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의 영예를 안았으며, 2주 연속 음반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대세로 떠올랐다.
'B.A.P LIVE ON EARTH PACIFIC' 투어를 통해 전세계 팬들을 만나며 K팝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올 여름 세번째 미니앨범 공개를 앞둔 2년차 아이돌그룹 B.A.P, 뱀파이어와 악마 등 콘셉트 강한 무대를 통해 팬들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한 VIXX 등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제 막 데뷔해 심상찮은 반응을 얻고 있는 팀도 있다. 지난 12일 데뷔한 방탄 소년단은 데뷔 10여일에 불과한 생짜 신인이지만 반응은 이미 신인이 아니라는 평이다.
지상파 방송 출연 직후 트위터의 팔로워가 순식간에 3만을 넘은 것은 물론, 벌써부터 음악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팬들이 생겼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드물게 힙합을 기본으로 하며, 신인 그룹임에도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 안무 등에 모두 참여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기존 선배 아이돌 그룹들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하지만,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이들은 또다른 매력으로 또래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신진세력들이 한동안 다소 조용했던 남자 아이돌 그룹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박재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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