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원더걸스를 연상케 하는 선미로 컴백했다? NO. 대중들에게 알려진 선미의 이미지는 없다? NO. 귀엽고 깜찍하던 순수 선미는 더 이상 없다? NO.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미는 묘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했고, 2010년 그룹에서 탈퇴했다. 2013년 다시 가수로 컴백했다. 공교롭게도 3년 주기로 선미의 길은 달라졌다. 선미는 지난 8월부터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고, 음악 프로그램 1위 후보에도 올랐다. 개그맨 유재석의 패러디로 폭발적인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
◆ 원더걸스 막내 선미, 감각적인 사랑에 눈뜨다
무대에 오를 때는 아무렇지 않게 뭐든 해낼 수 있다. 원더걸스 때도 그랬다. 하지만 그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 쑥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 팬들도 내가 혼자 무대에 선 모습을 보면 어색할 수 있다. 솔직히 선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한 번도 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적 없었다. 공백기 동안 부지런히 발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무대 의상이나 퍼포먼스가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진 않다. 과도한 노출이나 요염한 안무가 있는 건 아니다. 박진영 PD님이 기획한 대로 성숙해지는 여자의 과정을 표현했다. 스무 두 살 내 나이의 성숙함만 보여주면 되는 거다. 평소 제 성격도 그렇다. 덤덤한 표정이 많다. 그게 오히려 무대에서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올해 솔로 컴백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매일 연습했다. 학교도 열심히 다녔다. 그러던 중 박진영 PD님에게 실력을 키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게 감동으로 전해진 것 같다. 본격적인 준비는 7월부터 시작됐다. 내 실력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라고 조언해줬다. 기존 팬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청순한 분위기도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 그룹 탈퇴 그리고 솔로 데뷔, 다시 그룹 합류?
원더걸스 데뷔당시에는 16살 미성년자였다. 그때 뭘 알고 활동했나 싶을 정도다.(웃음) 그 사이 외적이나 내적으로 많이 단단해졌다. 처음 걸그룹을 할 때는 마냥 좋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행복했다. 대중들에게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회들이 많아질수록 감사함을 느끼고 겸손했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기계적으로 무대 위만 오르내렸다.
마음가짐이 변했다는 걸 알았다. 어린 나이라 그 자체가 혼란스러웠다. 1,2년만에 가수 활동을 끝낼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웠다.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봤다. 고맙게도 멤버들이 이해해줘서 팀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원더걸스로 절정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되새겨도 정말 대단하다. 제 컴백과 함께 원더걸스 복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다 같이 모여서 활동하면 좋다. 당장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룹에 합류하게 되더라도 그 전에 제 색깔이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 대중에게 솔로가수 선미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
◆ 사랑 경험 없는 선미, 언젠간 감정이입 펼칠 무대
누구보다 더 원더걸스 멤버들이 좋아해줬다. 제가 연습과는 과정들을 곁에서 지켜봐줬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부족한 면이 보인다. 역량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익숙한 섹시 콘셉트는 하고 싶지 않았다. 억지스럽게 성숙한 여자가 됐다고 소리치고 싶지도 않았다. '덜 여문 여성'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아직 한 번도 남자에게 사랑을 느껴보지 않아서 걱정도 됐다. 평소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서 남자친구를 만날 기회도 없었다.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최면을 건다. 언젠간 감정이입해서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올해로 데뷔 7년차다. 하지만 당장은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라야 하는 신인 가수다. 연기 활동에 대한 러브콜도 많았다. 하지만 가수의 꿈부터 확실하게 이뤄놓고 싶었다. 2007년에도 2013년에도 내 꿈은 가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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