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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소유한ll조회 743l
이 글은 9년 전 (2014/8/22) 게시물이에요


1991년, 5월 25일 토요일, 미국 뉴저지에서 5살 꼬마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꼬마의 이름은 티모시였는데, 엄마와 함께 카니발에 왔다가 사라진 겁니다. 당시 엄마 로진스키(23세)는 존 에프 케네디 공원에서 열린 카니발에 아들을 데리고 놀러 왔습니다. 아들이 목이 목마르다며 소다수를 사달라고 하도 대서 함께 판매대에 가서 소다수를 사가지고 돌아섰는데 아들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카니발은 곧바로 중단됐고, 티모시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카니발이 열린 공원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날 티모시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몇 달에 걸쳐 티모시 찾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됐습니다. 친구, 이웃 등이 인간 띠를 만들어 가면서 그 공원 주변을 비롯해 해변가까지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또 13개 주에 걸쳐 2천5백 명의 철도조합원들을 통해 티모시의 전단이 전국 곳곳에 뿌려졌습니다. 양키 스타디움 전광판에도 티모시의 사진이 내걸렸습니다. 당시 전국 네트워크 방송에서도 티모시의 실종이 보도되면서 각 지역별로 티모시를 찾기 위한 갖은 노력들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의 1년이 지난 1992년 4월 23일, 래리탄 센터 공원에서 티모시의 유해 일부가 발견됩니다. 전 국민이 그토록 살아있기를 고대하면서 5살 꼬마아이를 찾기를 자기 일처럼 했건만 티모시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국민의 실망과 분노도 컸습니다. 티모시의 살해범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티모시가 죽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나자 이 사건은 서서히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2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영구 미제 사건이 될 뻔한 이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 차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내리는 티모시 살해 용의자는 다름 아닌 티모시의 엄마 로진스키였습니다. 달라진 것은 23살의 미혼모에서 47살의 중년 부인이 돼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찰과 지역 검사는 아직 로진스키를 용의자로 단정한 근거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을 통해 하나씩 드러나게 될 겁니다.


사실, 티모시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직후 로진스키는 경찰의 의심을 받았습니다. 진술에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애당초 로진스키는 소다수를 사러 갔다가 티모시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2명의 건장한 남성이 티모시를 끌고 갔는데 그 2명 가운데 1명이 흉기를 들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리고는 또 나중에는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이 티모시를 데려갔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런데 왜 당시에 로진스키는 체포되지 않았을까요?


로진스키는 티모시 실종 사건이 일어난 지 2년 뒤인 1994년에 법원에서 티모시의 납치는 자신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뒤 FBI에 의해 납치되다시피 해서 미시간으로 끌려갔고 할 수 없이 그렇게 인정했노라고 말을 바꾸면서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그녀는 미시간으로 납치됐던 것이 아니라 자기 발로 버스를 타고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으로 주도 면밀한 엄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당시 지역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엄마 로진스키는 대배심의 최종 판단에 따라 철창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대배심은 "로진스키가 고의적으로 티모시를 살해했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티모시에게 신체적인 상처를 가해 종국적으로 죽게 만든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티모시 실종과 살해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티모시 실종사건이 일어난 지 23년 하고도 72일 만에 말입니다.


박병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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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yume  2014.08.25
헐...
9년 전
헐..진짜세상이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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