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든 것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행복이, 우리의 청춘이, 우리의 인생이.
우리의 인생이 모든 환한 것들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이 세상에 슬픔이 있겠는가.
그 어떤 것도 지속될 수 없으므로,
슬픔은 생겨나는 것이다.
<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자신을 만족시켜야 할 사람은
남들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닫고
그 책임을 스스로 질 때,
자신의 독립성을 확보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상함에 훨씬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베르벨 바르데츠키, 따귀 맞은 영혼>
친한 사이 안에서 부는 바람은 더 쓸쓸하다.
사랑하고 친한 사람인데
온통 마음을 다열지 않고 벽을 두는 것을 발견하거나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계산하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때가 오뉴월이라도 마음이 얼어붙게 되는 것이다.
<신달자,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나고 무시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의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 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알랭드 보통, 불안>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 라는건 아니다.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누구나
제 사막이 있다
낙타의 혹 같은 것이 있다 누구나
잠 잘때도
눕지 않는
사막
사막은 건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고 가는 것이다.
<이명덕, 낙타의 혹>
주변 사람들의 태도 하나하나에 내가 상처받아야 할 만큼
그들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주영선, 얼음왕국>
우린 앞다퉈 자기 이야기만 했다. 떠들어대지 않을 때는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누구도 우리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또 우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그게 우리가 아는 외로움의 정의였다.
<김연수, 7번국도 Revisited>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것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일단 선택하면 그에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과감히 엎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시대를 탓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고,
애매한 사람에게 그 선택의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뺴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김혜남,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우리는 왜 죄를 짓기도 전에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걸까
<조혜은, 장마>
삶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없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순간만 있을 뿐이다.
견딜 수 없는 순간을 견디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바꾸어 버린다.
둘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바꾼다.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 보다 거대한 불행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양귀자, 모순>
'술이 세다' 는건 홀로 남겨진다는 뜻이며
내편이라는건, 잘못까지 응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알고, 그도 아는 것을 구태여 들추거나 지적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이라는거
<신윤영, 연애를 테이크아웃하다>
쓸쓸한 게 꼭 나쁜건 아냐.
애써 쓸쓸하지 않으려고 할 때의
기분이 나쁜거지.
<은희경,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어느날 우연히 내 눈을 거울에 비춰보다가
언젠가 네가, 네 속눈썹을 세어봤는데 마흔 두개야, 했던 말이 생각나면
그 생각 하나로 세상을 다 얻은 듯이 살아가지.
그걸 세어볼 정도면 너는 틀림없이 날 사랑한다 여겨지기에.
<신경숙, 깊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