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사이. 덕분에 헤어진 뒤에도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상태다. 니가 있을 줄 알고 있었지만 절친의 생일이라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감기에 걸려 머리도 어지럽고 몸도 무거웠지만 애써 감추려고 했다. 그래도 니 눈은 속일 수 없는 걸까. 술을 마시면서도 너의 시선은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끈질기게 나를 쳐다보던 눈빛이 끈질기게 자꾸만 생각났다. 너에 관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연방 세수를 했다. 땀에 젖은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데 핸드폰 액정에 알림이 뜬다. 너의 문자다.
1. 유아인
[사람 걱정시키는데 일가견 있어]
[동생 편으로 약 보낸다]
[답은 안해도 돼]
2. 박서준
[성실도 하네 환절기면 늘 감기몸살 앓느라 바쁘지?]
[현관 앞에 약 두고 간다]
3. 김지원 (바비)
[비밀번호 아직 안 바꿨지 내가 들어갈까 니가 나올래]
[약 받아가 그리고 얼굴 한번만 확인하자]
4. 변요한
[말 참 안 들어]
[아프지만 말라고 그렇게 일러뒀는데]
5. 차학연
[내 얼굴 보기 싫지]
[집 앞에 약 두고 갈게 이따 나와서 가져가]
[아프지 좀 마]
6. 서인국
[멋부린답시고 얇고 짧게 입고 다니니까 감기에 걸리지]
[너 가디건 잘 어울리더라]
[그러니까 뭐라도 좀 걸치고 다녀]
7. 우지호
[우편함에 약 두고 갈테니까 먹든지]
[야 그]
[일교차가 크대 따뜻하게 입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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