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 다녀왔습니다현경- 어 왔어? 어 빨리 피 빼고 푹 좀 고자 밤새세경- 네현경- 어, 미역 내놨거든? 미역국 좀 끓여세경- 미역국이요?현경- 내일 준혁이 생일이잖아세경- 정말요?현경- 어, 몰랐구나?세경- 네 알겠습니다정음- 내일까지 이 시험지들 다 풀어놔준혁- 이걸 다? 아 이걸 다 언제 풀어정음- 풀라면 풀어, 하면 된다! 몰라?준혁- 아 형, 무슨 군대도 아니고정음- 됐고!정음- 그리고 이거준혁- 뭔데?정음- 뭐긴, 니 생일선물준혁- 오, 어떻게 알았어?정음- 학생이 두명 세명도 아니고 딸랑 하나밖에 없는 수제자 생일도 모를까봐서?준혁- 좀 의외다정음- 너무 감동하지는 말고준혁- 감동할지 안할지는 뜯어보고 결정할게준혁- 이거 뜯어봐도 되지?정음- 맘대로준혁- 뭐야, 펜?정음- 그 펜으로 성적 좀 더 쑥쑥 올리라고준혁- 고마워 형정음- 살짝 감동?준혁- 에이 이거 가지고 감동하긴 좀 그렇지정음- 그럼 생일 축하 노래라도 불러줘?준혁- 됐거든요정음- 아니! 불러줄게목 가다듬는 중정음-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공부도 못하는게 왜 태어났니~정음-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어~준혁- 어유 얼른 가시기나 하세요정음- 아!!!!! 아!!!!!!!!!정음- 싸가지도 없는게 왜 태..정음- 아아아아ㅏㅇ!!!!!!전화 옴준혁- 어 강세호, 왜세경- 저기 준혁학생준혁- 아우 쫌!!!!!!!!세경- 아아아ㅏ!!!!!!!!!!준혁- 어어ㅓ 누나!준혁- 좀 이따 다시 전화할게준혁- 왜요?세경- 내일 생일이라면서요준혁- 아, 예세경- 혹시 뭐 갖고 싶은거 없어요?준혁- 아유 됐어요, 무슨 갖고 싶은건 뭐준혁- 아 그, 저번에 목도리 떠 주셨잖아요 그거 생일 선물이라고 하면 되죠세경- 에이 그건 그거구요. 제가 돈이 얼마 없어서 좋은건 못 해줘도 뭐 하나 해주고 싶은데. 말해주면 안돼요?준혁- 아, 진짜 됐는데..준혁- 그럼 혹시..세경- 혹시 뭐요?준혁- 저 내일 영화나 한 편 보여주실래요?세경- 영화요?준혁- 예 보고 싶은게 있는데 혼자 가긴 좀 그래서준혁- 아 저 시간 없으시면..세경- 아니요, 내일 낮이면 시간 괜찮을 것 같아요 청소만 아침 일찍 끝내면준혁- 진짜요?세경- 네, 근데 영화표는 어떻게 예약하는거에요? 저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서준혁- 이렇게 클릭하고 예약 누르시면 돼요준혁- 우리가 볼 시간이 2시 10분이니까준혁- 이거, 이거 누르시면 돼요준혁- 돈은 나중에 핸드폰 요금으로 나오구요세경- 예준혁- 됐네요준혁- 생일 선물 고마워요 누나세경- 나도 고마운데요? 준혁학생 덕분에 영화도 보고세경- 그럼 내일 봐요준혁- 네!준혁- 아싸!!!!!!!!!!!!!!!!!!!!순재- 쓸데없는 데 쓰지 말고 참고서 사준혁- 아, 네 감사합니다보석- 엄마 아빠 선물도 돈인데, 돈이 더 좋지?준혁- 고마워준혁- 고마워 엄마신애- 오빠 이건 제꺼요준혁- 오 신애야, 고마워준혁- 넌 오빠 생일인데 뭐 없냐?해리- 무슨! 생일이 뭐 대단하다고준혁- 그래?해리- 여기츤데레 해리 또 나옴ㅠㅠㅠㅠㅠ 준혁- 오 정해리, 니가 웬일이야? 고맙다 동생해리- 숙제라서 만든거니까 보고 나서 돌려줘준혁- 알았어순재- 근데 지훈이놈은 어제도 안 들어왔어?현경- 어젯밤에 들어왔다던데 왔다 금방 나갔어?세경- 예 그러신 것 같아요순재- 하여간 낮도깨비 같은 놈세경- 생일 축하해요준혁- 아 고마워요 누나친구들- 사랑하는 준혁이~ 생일 축하합니다~친구들- 생일 축하해!준혁이 얼굴에 생크림 묻힘다른 친구한테도 묻히는 남자애준혁이 목도리 가져감준혁- 야! 하지마!준혁- 야이씨, 왜 남의 목도리 갖고!친구- 뭐야, 목도리 하나 갖고 뭘 그렇게 화를 내냐!다른 친구- 뭐 여친한테 선물 받은거냐?나가버리는 준혁문자 옴세경- (저 지금 삼촌 병원 가요, 병원 들렀다가 두시 전까지 극장으로 직접 갈게요)준혁- (극장 찾을 수 있어요?)세경- (병원에서 가깝던데요? 걱정 마요 찾을 수 있어요, 그럼 이따 봐요)세경- 안녕하세요민선생- 안녕하세요안선생- 세경씨, 오랜만이네요세경- 네, 어디 가신..민선생- 아 회진 중인데 금방 올거에요, 좀 앉으세요세경- 아니요, 그럼 메모만 하나 남겨두고 갈게요안선생- 잠깐, 좀 이따 가세요 차도 한 잔 하시고안선생- 우리 세경씨 팬클럽 회장 민선생이 세경씨 오길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데민선생- 야~세경- 네? 왜요?민선생- 아니에요. 근데 세경씨,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세경- 네 뭘요?민선생- 세경씨랑 지훈이랑 무슨 관계에요? 이런거 물으면 실례인가안선생- 여기안선생- 세경씨 대학생이죠? 아님 직장인인가요?지훈- 어 왔냐?안선생- 야 지금 세경씨한테 세경씨 팬클럽 회장 민선생을 정식으로 소개시켜 주고 있는데 딱 들어오냐?안선생- 자, 비회원은 잠깐 좀 나가 계시죠지훈- 고마워 잘가세경-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안선생- 이게 무슨 플레이야?안선생- 세경씨!안선생- 뭐야 너, 차 한잔도 못 마시게 보내냐? 안선생- 우리 민영훈이가 세경씨한테 대시하려고 일주일을 기다렸구만지훈- 그러지 마라전화 옴세경- 예 아줌마현경- 지훈이 만났어?세경- 예현경- 아 걔 전화 꺼져 있던데 만났으면 준혁이한테 생일 축하 전화라도 한 통 해주라 그래. 지 조카 생일인줄도 모를텐데세경- 네 알겠습니다안선생- 너 참 이상하다, 세경씨 니 애인도 아니라면서 왜 얘 소개도 못 받게 하냐?지훈- 하지마, 어?지훈- 영훈아, 미안한데 걔 너한테 대시 받고 그럴 여유 없는 애야안선생- 왜? 여유가 없다는게 무슨 뜻이야민선생- 아 이 자식, 괜히 사람 비참하게 만드네민선생, 안선생- 나쁜놈안선생- 니 도움 없어도 내가 직접 한 번 try 할거야 그때 가서 뭐라 그러지 마안선생- 야 민영훈, 걱정하지마지훈- 좋아. 소개 시켜줄테니까 걔 끝까지 책임질래? 그럴 자신 있어?민선생- 너 왜 이렇게 무섭게 나와?지훈- 끝까지 책임질 거 아니면 걔 좀 가만 놔둬라안선생- 니가 뭔데 그러냐? 일단 소개 시켜주면 둘이 알아서 하는거지, 니가 뭔데..지훈- 걔 우리 집 가정부야지훈- 그러니까 가만 놔두라고지훈- 아버지, 엄마도 없이 중학교 졸업하고 동생이랑 서울 와서 우리 집에서 가정부 하는 불쌍한 애야지훈- 그러니까 가만 놔둬라, 진심이다준혁- (누나 저 먼저 도착했어요, 못 찾겠으면 연락해요 병원으로 데리러 갈게요)전화 옴세경- 어? 목도리..세경- 아!세경- 죄송합니다준혁- (누나 길 못 찾는거 아니에요? 제가 지금 병원으로 갈게요)병원으로 들어온 준혁준혁- 누나!준혁- 여기서 뭐해요? 왜 전활 안 받고세경- 미안해요, 목도릴 잃어버려서준혁- 목도리요? 그 누나 맨날 하고 다니는 빨간 목도리 그거요?세경- 예준혁- 어디다 뒀는데요?세경- 모르겠어요준혁- 저기요지훈- 너 아직 안 갔어?지훈- 먼저 가지훈- 너 여기서 뭐해?지훈- 무슨 일 있어?지훈- 무슨 일인데세경- 목도리를 잃어버려서지훈- 뭐?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세경- 죄송해요지훈- 왜 나한테 죄송해?세경- 사주신건데 간수도 못 하고오다가 멈추는 준혁지훈- 됐어, 뭐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나한테 죄송할 일이야의사분- 이선생, 얼른 와 PT 시작하겠다지훈- 어지훈- 신경 쓰지 말고 잘가, 집에서 보자세경- 네준혁이는 본인이 했던 행동 떠올리면서 세경이가 지훈이 좋아한다는거 알게 됨세경- 미안해요, 나 때문에 영화도 못 보고준혁- 괜찮아요 가요세경- 미안해요 정말. 나 땜에 영화도 못 보고세경- 여기세경- 생일 축하해요세경- 이건 또 언제..세경- 같은걸로 다시 사 올게요준혁- 됐어요 누나세경- 아니에요 같은 걸로 다시 사..준혁- 됐어요 누나, 됐어요 정말세경- 아니에요준혁- 됐다구요 그만해요!준혁- 누가 누나보고 이런거 사달랬어요?준혁- 하지마요, 저 선물 필요 없어요. 하지 마세요멈춰서는 세경세경이 악기 가게로 들어감준혁- 왜..세경- 생일 축하해요세경- 아무 선물도 못 주고, 아무 위로도 못 되겠지만세경-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어서세경-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