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백과/안녀렁안녀엉안녕 여시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김선우/해괴한 달밤

너의 표정은 차갑고
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때마다 화상을 입는다
박건호/섭씨 100도의 얼음

" 오늘은 너를 빌려가고 싶어.
가지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 "
김선우/다만 오골계 백숙 먹기

지나 보면 역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었는데 특히나 너에게 그랬다
성동혁/1226456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성동혁/1226456

열고 들어간다
그 시간은 내게
처음부터 오지도 않았었다
오지도 않았던
당신이 떠나간다
성기완/지난여름 여닫이문

뭐 얼마나 예쁘다고 이리 밤새 생각나는가
/김승일 봇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박준/꾀병

너는 어딘가 가려 했지
나는 어디에라도 있으려 했지
정한아/모래의 향방

내 가슴 무너지는 거,
너 알았냐고
알면서 고개만 끄덕였냐고
김승일/펜은 심장의 지진계

나와 상관없이 잘도 돌아가는 너라는 행성
그 머나먼 불빛
최정례/우주의 어느 일요일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했던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헛되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나희덕/천장호에서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이 가을에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정호승/꽃 지는 저녁

나를 지나가지마.나는 네게 순종하고 싶어.
신경숙/깊은 슬픔

너를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네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이현호/붙박이창

그대 등 뒤에
다소곳이 앉아
하룻밤만 있을게
김지유/등

네가 알아채주었기에 나는 너를 사랑해
부디,나를 사랑할 수밖에는 없다고
각인된 그 손금 담긴 너의 두 손으로
나의 목을 졸라줘
김소연/마음사전

어느 날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세상에 너가 없을 때에도
나는 끝까지 살아남아 네 모든 것에
어찌할 수 없도록 얽매인
불행이라면 좋겠다
박상순/나는 네가

울지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이정하/헤어짐을 준비하며

생각이 날 때마다
술을 마셨더니
이제는
술만 마시면
생각이 나네
원태연/이런 젠장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서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안도현/기다리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도종환/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고은/순간의 꽃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무화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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