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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 정수라
어느 날 그대 내 곁으로 다가와
이 마음 설레이게 했어요 어느 날
사랑은 우리 두 가슴에 머물러
끝없이 속삭이고 있어요
그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이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여요
이제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제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 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제 그대 기쁨을 말해주오 이제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 할 때 행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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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여인 - 벗님들
그댄 외롭고 쓸쓸한여인
끝이없는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따라
낮에는 꽃따라
먼길을 떠나가네
때론 고독에 묻혀있다네
하염없는 눈물 흘리네
밤에는 별보며
낮에는 꽃보며
사랑을 생각하네
내마음에도 사랑은 있어
난 밤마다 꿈을 꾸네
오늘밤에도 초원에 누워
별을 보며 생각하네
집시 집시 집시
집시여인
응답하라 1988 6회 삽입곡들|작성자 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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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 동물원
오늘은 잊고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 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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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에는 - 어떤날
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비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엘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린 곳
태양이 기우는 저 언덕 너머로
난 거기엘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마음 속까지 깨끗한 바람이 불게
길고 긴 겨울밤 그대의 한숨 오늘따라
창밖엔 아침이 더디 오네
복잡한 이 마음을 텅 비울 수 있다면
좋은 시간들을 너와 많이 나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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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거리에서 - 015B
내곁에 머물러줘요 말을 했지만
수많은 아픔만을 남긴채 떠나간 그대를
잊을수는 없어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싸늘한 밤 바람속에
그대 그리워 수화기를 들어보지만
또다시 끊어버리는 여린 가슴을
그댄 이젠 알수 있나요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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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 오혁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을 진 창가에 앉아
멀리 떠가는 구름을 보면
찾고 싶은 옛 생각들 하늘에 그려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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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 조정현
너를 처음 만난 날 소리없이 밤새 눈은 내리고
끝도 없이 찾아드는 기다림 사랑의 시작이었어
길모퉁이에 서서 눈을 맞으며 너를 기다리다가
돌아서는 아쉬움에 그리움만 쌓여도 난 슬프지 않아
눈 내리고 외롭던 밤이 지나면 멀리서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
혼자만의 사랑은 슬퍼지는 거라 말하지 말아요
그대 향한 그리움은 나만의 것인데 외로움에 가슴 아파도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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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온다구요 - 이정석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 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구요
뚜렷했었던 발자욱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 눈덩이도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 듯 눈시울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