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 최택의 실제모델 이창호9단의 전설의 5연승사건.jpg

때는 2004년 10월 , 6회째를 맞이하는 '농심배 세계대회'

당시 이대회는 한,중,일의 정상급 기사 5명이 팀을 이뤄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식의 대회

이 대회의 진행방식은 알기 쉽게 스타크래프트의 '위너스리그'와 비슷합니다.

먼저 전야제에서 각국 팀장들이 제비뽑기를 통해 부전승을 고르고

이후 주장,2장,3장,4장,5장을 엔트리로 제출한 뒤 5장 끼리 먼저 대국 이후 승자가 다음날 하루 쉰팀 4장하고 대국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대회입니다.

만약 중국 5장 VS 일본 5장 -> 중국 5장 승

중국 5장  VS 한국 5장 -> 한국 5장 승

한국 5장 VS 일본 4장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대회

당시 엔트리로는 한종진 5단, 안달훈 6단, 유창혁 9단, 최철한 9단 그리고 주장인 이창호선수가 선발전을 통해 선발됨

당시, 한국 엔트리가 강한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종진 5단의 경우엔 언론에서도 '복병'으로 취급했었고 안달훈6단은 국제전에선 슈퍼루키라고 봐야했습니다.

그래도 당시 언론의 반응은 '설마..지겠어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사 최철한 9단

공격바둑 유창혁9단

유창혁-최철한-이창호로 이어지는 라인은 세계적인 선수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있을만큼 세계바둑의 중심이었습니다.

거기에 한술더떠 이창호 9단은  1회 농심배 예선 부터 지금까지 25연승을 기록하고있는 중 이었습니다.

일본은 사실상 이 대회에 별 관심을 두는편이 아니라서,

덕분에 언론에서는 " 중국을 조심해야한다 " 라던지 " 중국이 강할꺼다 " 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6회 농심배에서 중국은 칼을 갈고 우승을 차지하기위해 정예중의 정예를 선발했습니다.

그동안 5회 대회 내내 이창호한테 시달려서 우승하지 못했던 전력이라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절치부심한 상태...

어찌됐든.. 각기 다른 3국의 사정을 품은 6회 농심배는 그렇게 막을 올렸습니다.

헐.......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기사들이 초장에 줄줄이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박살이 아니라 말그대로 개박살....

대회가 시작하자 1라운드에서 한종진,안달훈,유창혁기사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

그나마 마지막 기대를 품게했던 독사 최철한 9단은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칩니다.

결국 대회가 마지막 라운드에 접었들었을때 우리나라는 이창호 9단 단 한명밖에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장쉬 9단 ,왕민완 9단  중국은 러쉬허 9단 ,왕레이 8단 , 왕시 5단이 살아남았지

말그대로 한국 바둑계는 순식간에 충격의 도가니가 됩니다.

정예맴버를 대리고온 중국은 그렇다치더라도 아무리 잘쳐줘도 한수 아래인 팀 전력 일본도 둘이나 살아남았는데..

그에 반면 중국 바둑계는 완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드디어 자신들이 한국을 누르고 단체전 우승을 가져올 수있는 더할나위없는 찬스...

거기다가 마지막라운드는 자신들의 홈인 '상하이'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한국 바둑계가 더 충격에 빠진 이유는 바로 이창호 9단의 부진때문입니다.

이창호 9단은 당시 최근 6국동안 1승 5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가지고있었습니다...

누가봐도 한국이 우승할 기미가 보이지않았어 아무리 25연승으로 한국에 5번이나 농심배를 우승 시켜준 이창호 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지금의 이창호9단에게 각국 최고수의 바둑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은 누가봐도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중국 언론은 신나서 기사를 도배했는데 그중에선 " 이창호가 우승할 확률이 3%에 못미친다" 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히히히... 즐거워 하는 중국프로기사들..)

이창호 이길 생각에 신난 중국인들과 긴장한 표정으로 대회장으로 향하는 중국3장 러쉬허 9단 (좌)  이래뵈도 아이큐 160 천재라고합니다.

역사적인 대첩의 첫대국은 이창호 9단 과 중국의 3장인 러쉬허 9단이였습니다..

 2004년 11월 29일, 졌을때를 대비해 컨디션 난조라고 

열심히 포장하던 국내언론이였지만 이창호 9단은 228수만에 불계승!!

한국팀에 한줄기 희망이 보이기 시작....

그래도 아직 갈길은 멀었고 언론은 회의적이였어 이창호 9단의 컨디션이 살아난건 분명하지만

상대는 중국의 3장이였고 아직 일본과 중국의 고수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창호9단(좌), 장쉬9단(우) 

중국 3장을 물리쳤으니 다음 상대는 일본의 2장...

일본 팀이 심리전을 거는데

당연히 마지막 주장으로 등판할줄알았던 당시 일본1인자 장쉬9단이 이창호를 잡으러 2장으로 출격...

당연히 상대적으로 약체인 왕밍완 9단이 먼저 나올꺼라고 생각하고있던 이창호9단에게 심리적 압박을 줍니다..

일본에선 이창호 9단을 막을수있는건 장쉬9단밖에없다. 라고 이야기하고

한국에선 장쉬9단을 가장 큰산 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양국의 자존심이 격돌한 이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245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는데 성공합니다.

- 왕레이 8단

 처음부터 끝까지 이창호에 힘들어했던 왕레이 8단은 184수만에 돌을 거두었습니다. (기권했다 라는뜻임...)

* 참고로 뒤에서 꿍한 표정을 짓고있는건 중국기원의 왕이 부장이라고 합니다.

이걸로 3연승 .. 불가능해보였던 이창호9단의 5연승과 한국의 6연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한국에선 설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 내심 스폰서였던 농심도 활짝 웃은 눈치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대거 탈락하는 바람에 국내에서 대회인기가 급하락 할 뻔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은 3번째 대국이 끝난뒤 이창호9단의 격려차 농심에서 만들어준 회식자리랍니다.

그와중에 피곤해보이는 이창호9단...

- 일본의 주장 왕밍단9단(좌) 이창호9단(우)

이미 주장 카드를 2장으로 써버린 일본..무슨힘이 있겠습니까.

애초에 왕밍단 9단은 한국기사들에게 약한 선수로 여겨지던 기사였습니다. (당시 세계대회 한국기사에게 6연패)

물론 이창호9단에게는 2승 1패로 앞서고있는 전적이였지만 이는 90년대 기록이였습니다.

이창호9단은 204수 끝에 불계승을 받아낸다.

멘붕상태에 빠진 왕밍단9단...

이로써 4연승 믿기지않는 기록이 눈앞에 왔습니다.

이때 당시 한국기자들은 거의 축제분위기, 일본과 중국의 기자들은 말문을 잃고 어이없어 했다고 합니다.

일본 2명, 중국3명이 있는데, 한국선수는 이창호 1명인데... 그럴만도 하죠. 

실제로 이 대국이 끝나고 복기하는 30분동안 한중일 기자가 30명정도 입실해있던 

대국실안은 단 한마디의 소리도 들리지않았다고합니다

그만큼 일본으로썬 충격적인 패배였고 중국기자들 또한 충격에 휩싸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면.. 중국은 더이상 이창호를 막을 기사가 남아있지않았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 경기 이창호 9단 (우), 왕시5단(좌)

드디어 2월 26일 , 결전의 날

사실상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끝난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수에서도 볼 수있듯.. 상대가 안되는 싸움이였습니다

물론 낮은 단수의 뛰어난 천재 신예들이 간혹 타이틀 보유자를 잡는 일은 있지만.. 상대는 4연승 중인 이창호 9단이였기 때문이죠.

당시 중국 기원의 왕루난 원장은 

"왕시 5단이 잘둬선 이길수 없다. 이창호 9단이 대형사고를 쳐야지만 이길 수 있다" 라고 표현할 정도였습니다.

이미 왕레이 8단이 져버린데서 중국은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결국 왕레이 8단은 204수만에 돌을 던져

믿기지않는 이창호9단의 5연승, 그리고 한국의 6연패....

 세계 최정상급 기사를 상대 5명을 줄줄이 박살내버림...

이 5연승으로 이창호 9단은 농심배에서 1회부터 6회 대회까지 30연승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세웁니다.

- 당시 6회 농심배에 대한 중국신문의 기사 어마어마하게 대서특필된걸 알 수있다.

이 우승은 우리나라뿐만아니라 아시아 바둑계를 뒤흔들 일이 돼버립니다...

인터넷바둑의 유명한 사이트인 '타이젬'은 27일 접속장애가 되는 사태가 발생해

농심에서는 이창호 9단의 불패 신화를 기념하기위해 불패라면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도했습니다.

일본은 의외로 무덤덤한 반응이였습니다.

일찌감치 탈락한데다 오히려 일본근성 답게 우리나라의 우승을 깎아내리는데 주력했습니다.

안그래도 일본에서는 우리나라한테 바둑주권을 내준 이후 잔뜩 억눌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폭동은 중국에서 일어났습니다.

한국에 대한 비난이고 뭐고를 떠나서 바둑뉴스 기사마다 중국기사들에 대한 갖은 욕설과 비난이 담겨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나 이창호에 대해서 까는 댓글은 무차별 폭격을 당했습니다 ㄷㄷ...

또한 이창호9단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 물론 이전에도 이창호9단은 중국에서 인기가 엄청났습니다)

나중엔 중국 총리 이름은 몰라도 이창호9단의 이름을 아는 중국인이 더 많다. 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습니다.

- 수상식 모습. 똥씹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자, 그리고 행복한 표정의 농심관계자

이후 이 농심배는 세계 바둑역사에 전설적인 사건으로 남게됩니다..

이미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던 이창호9단이 확실하게 자기 존재를 신으로 올려버린 사건이 되었습니다.

경기 이후 중국의 칭하오 9단은 넋이 나간 표정과함께 이런말을 남깁니다.

"한국 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

<간단요약>

1. 한중일 세계대항전에서 이창호 9단 혼자 살아남음

2. 중국 3명, 일본 2명 연달아 잡으며 5연승

3. "한국 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

5명을 상대하러 혼자 쓸쓸히 나오는 이 장면은 바둑역사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꾸리스탈]

뒈박ㄷㄷㅂㅂ

[XㅣUMIN]

ㅠㅠㅠ헐...ㅠㅠㅠ택이 저장면 중압감에 내가 다 맴찢이였는데 이게 논픽션이였다니ㅠㅠㅠ대단하십니다ㅠㅠㅠ

[단콘을 너무나 가고싶다]

대박.....진짜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