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와 의상, 손짓 하나 눈빛 한 번에 쏟아지는 함성, 어딜 가든 따라오는 팬들, 쏟아지는 선물 공세. '겉으로 보기엔' 이보다 화려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조명받기까지 흘리는 땀방울과 눈물을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데뷔한지 불과 4주차. 하지만 완벽한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이프렌드의 연습실을 습격했다. 사진은 리더 동현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보컬 연습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우 동현 영민 현성 광민 정민. 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보이프렌드의 연습실에는 멤버들이 외국어 및 랩 등을 공부하는 조그만 회의실이 딸려있다. 이들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한다. 사진은 멤버들이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광민 동현 정민 영민 민우 현성.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연습기간만 최장 5년!
리더 동현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품행 제로'에 6개월 정도 출연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해 겨울 현재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만나 인고의 시간이 시작됐다.
외국어 레슨이 끝난 뒤엔 노트에 가사를 적으며 랩 공부를 한다. 보컬을 맡은 멤버들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며 창법을 연구하기도 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민 민우 현성 광민 동현 정민.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최장 연습생 동현 외에도 민우가 3년, '쌍둥이 김현중' 광민과 영민이 2년이란 세월을 연습생으로 지냈다. 현성과 정민은 지난해 팀에 합류했으니, 비교적 연습생 생활은 짧았던 편이다. 그래도 얕볼 순 없다. 알찬 연습을 통해 실력을 다졌다.
노래나 댄스 연습도 중요하지만,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해 보이프렌드는 인성 교육도 받는다. "개인이 아닌 팀이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실제로 보이프렌드는 쉬는 시간이면 티격태격 장난을 치다가도 '보이프렌드' 음악이 들리기만 하면 대열을 잡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행동주의보 발령
데뷔 한달여. 짧다면 짧지만, '무대 맛'은 본 시점이다. 소위 말하는 '겉멋'이란 게 들 수도 있겠지만, 보이프렌드는 다르다. 무대가 끝나면 항상 90도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과 복도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허리 펼 시간이 없다. 피곤하고 지칠 법도 한데 한결같이 '착한 아이'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인성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데뷔 전부터 인성 교육을 받도록 했다. 아무리 실력이 갖춰졌더라도 인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지가 보이프렌드의 연습실을 급습한 것은 오후 3시. 이때부터 시작된 연습은 시간이 가도 끝날 줄 몰랐다. 끊임없이 '보이프렌드' 노래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멤버들은 거듭 안무를 반복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은 '보이프렌드' 안무의 포인트인 '애교춤'을 선보이는 모습. 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너만의 보이프렌드'란 노래 가사처럼 '팬들만의 남자친구'가 되기 위해 보이프렌드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때가 될 때 까지' 휴대폰도, 이성친구도 멀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이들은 130bpm 가까운 빠른 비트를 잘게 쪼개 만든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 될래?
사생활도 없고 연습도 힘들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생활은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광민은 "연예인이 되고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은 있지만 나는 평범한 게 좋다. 다음에 태어나면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동현 역시 조금 특이하다. 그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고, 그들의 마음도 잘 안다. 그래서 다음에 태어나면 제작을 해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연예인 외길 인생'을 고집한다. 현성은 "노래를 하거나 들을 땐 다른 일에선 찾을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마음고생을 했다"던 정민도 "음악을 하면서 몰랐던 나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영민 역시 "노래 자체가 아주 좋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이정혁 기자· 백지은 기자
2011년 6월 29일 기사
오랜만에 기사읽어보니 풋풋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