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공민지 / 사진=스타뉴스 |
걸 그룹 2EN1을 탈퇴한 공민지를 놓고 설왕설래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지난 5일 "공민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혀 아름다운 이별로 매듭짓는 듯했으나, 이튿날인 6일 공민지의 부친이 YG를 겨냥한 듯한 글을 SNS에 남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부친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공민지의 부친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플(언론 플레이)로 기사 이런 식이면 진실을 위한 기자회견을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별로 묻어두려 했는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YG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YG가 공민지의 탈퇴를 공식화한 후 공민지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민지가 아직 5월까지 전속계약 기간이 남은 시점에서 팬심을 외면하고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팬들은 물론 멤버들까지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상에 주를 이룬 팬들의 반응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주로 두터운 팬덤을 갖춘 기존 아이돌 가수들이 팀을 떠날 때 맹목적 비난을 쏟아내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YG의 공식 발표 후 국내외 팬들은 공민지의 SNS를 찾아와 팀 탈퇴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YG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의 SNS에는 공민지를 붙잡아달라는 글이 다수다.
공민지의 부친 역시 이러한 팬들의 반응과 달리, 공민지의 아쉬운 행동에만 초점이 맞춰진 일부 보도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공민지의 탈퇴를 놓고 예견된 순서였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지난 2014년 멤버 박봄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수면 위에 올랐고, 2NE1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문제가 됐다.
그 사이 씨엘은 미국에서 데뷔를 준비했고, 산다라박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개별 활동에 전념했지만 공민지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미 박봄 사건 이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들어온 방송 섭외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을 기만하고 개인의 영욕을 위해 팀을 떠났던 일부 아이돌 스타들의 문제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이유와 과정이 어찌 되었건 당시 2NE1에게 불어닥친 악재와 이후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선택이었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여러 기획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점은 물론 좀 더 신중했을 필요는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처럼, 회사를 알아보는 것 자체만으론 문제 될 게 없다.
아이돌 그룹이 해체하거나 멤버가 팀을 떠나면 늘상 이런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오해가 빚어진다. 2NE1은 그 중에도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인 정상급 아이돌 그룹이다.
반 평생을 함께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것이 공민지에게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리 만무하다. 비난하기 전에 그동안 그녀를 짓눌러온 무게를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