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사랑은
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
황혼의 나라였지
내 사랑은
항상 그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서녘하늘
그곳에 당신 마음이 있었지
내 영혼의 새를 띄워 보내네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
황혼의 나라, 이정하

썸머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건 알겠는데 난 아니라고 봐.
지금은 그냥 좋은 점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
다음 번에 다시 생각해보면 오빠도 알게 될 거야.
500일의 썸머 中

눈을 뜨면 니 모습 사라질까봐
두 번 다신 널 볼 수 없게 될까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난 눈을 계속 감아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할까봐
그대론데 사랑했던 너의 모습
눈가를 흘러 베갯잎을 적셔만 간다
하나 둘 씩 너의 모습이 흩어져만 간다
Epitone Project, 눈을 뜨면 中

물을 따라
자꾸 흐를라치면
네가 사는 바다 밑에
이르리라고
풀잎 따서
작은 그리움 하나
편지하듯 이렇게
띄워 본다
이형기, 강가에서
+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김시천, 봄꽃을 보니

어떤 기억은
방울로 맺히지 않을 뿐
눈을 깜박일 때마다 일상의 얇은 막 위를 흐른다, 흐를까
기저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오래 전 죽은 이의 연작에서
당신을 이해할 것만 같은 밤이
자주 찾아와서 두렵다는 문장을 발견한다
밑줄을 긋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오후
언젠가 채운역을 지나며
그 지명에서 태어난 시인에 대해 말해주던 당신,
살에서 구름 냄새가 날 것 같은 날들이었다
같은 시인을 함께 동경하는 일은 우연이거나 우연일 뿐
흘러간 구름의 당신과
흐르고 있을 구름의 무늬를 듣기 위한 질문이 길다
이은규, 구름의 무늬

길이 하얗게 드러나고 있다
길 끝에서 죽은 그대가
아직도 자욱히 가고 있다
김용택, 저녁

니가 있기에 난 행복했고
널 만난 것에 후회한 적 없다고
너를 거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 하더라도항상 내 가슴 속에 찬란했던
그 시절, 날 빛나게 해줬던 사람으로
또 내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할거라고
존 카즈,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꼭 당신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누군가라도
흐르는 강물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평생
흐르는 강물을 붙잡으며 살아갈거에요
이해할 수 없는 그대
그대도 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죠
어반 자카파, River

어느 날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언젠가의 그 시간을 되돌아볼 때
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아픔이거나 슬픔이거나 갈증이거나,
그러한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황경신, 눈을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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