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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005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5/03) 게시물이에요

[판] 결혼생활을 지키려는 노력보다는 이혼을 택하고 싶어요 | 인스티즈

결혼한지 아직 2년도 채 안됐어요.
결혼도 이혼도 되게 무거운 말들이었는데, 신중해야 하는것 알고 있는데 요즘 지쳐서 그런지 그냥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이혼할까? 이혼할까? 이생각밖에 안들어요.
우울증이라도 온건지, 집에만 들어오면 무기력하고 하네요.

딱히 싸운 일이라던가 남편이 바람을 폈다던가 하는 특정한 사건이 있지는 않아요.
맞벌이 부부고, 같은 직종이라 서로 일적으로 생기는 트러블도 없고 아직 아이도 없습니다.

처음 신경쓰이기 시작한건 집안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기간 짧지 않았고,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자취 경력도 있는 남편인데다가 연애하면서도 목소리 높여 싸워본적이 없어서 같이 사는거에 대해 별 걱정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저는 그냥 빨래통에 빨래가 쌓였다 싶으면 세탁기 돌리고 쓰레기 봉투 찼다 하면 묶어다가 버리고 설거지 쌓여있으면 하고 그런 성격입니다. 꼭 내가 설거지 할테니 니가 세탁기 돌려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분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사는 집이고 융통성 있게 살고싶었습니다.


반면 남편은 하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안해요. 쓰레기가 차있으면 기어코 그 위에 쓰레기 하나 더 얹고, 설거지 안해서 물 마실 컵이 없으면 컵 하나만 빼다가 물로 헹군뒤에 물마십니다.
제가 시키면 하긴 해요. 근데 집안일 하는거는 당연한건데 그걸 뭔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상이라는게 꼭 저한테 뭔가를 받아내는게 아니라 예를 들면 '대청소를 했고 나는 수고했으니 그 대가로 사고싶었던 신발을 산다' 뭐 이런 마인드가 잡혀있습니다.
제가 뭐 해달라고 시키지 않으면 먼저 안합니다. 물론 시키면 군말없이 하긴 하는데 저는 애초에 왜 제가 그걸 '지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집안일을 나만 너무 하는것 같아 하나하나 시키면 그걸 잔소리로 여깁니다. 잔소리처럼 느껴지니 하면서도 궁시렁대고, 제가 본인한테 뭘 자꾸 시켜서 기분 나쁘다는게 말투에서부터 드러납니다. 저는 그거에 스트레스 받고요.

또 분명 같은 금액 들고 결혼했고 결혼에 있어 필요한 모든 것들, 결혼식장, 혼수, 신혼집, 신혼여행 등등을 반반 했는데 제가 여자란 이유로 뭔가 좀더 희생해야 한다는 개념이 바탕으로 깔려있었나 봅니다.
요리하는거 제가 다 합니다. 그럼 같이 일하고 와서 피곤한데 제가 요리하면 알아서 집안일을 한다던지 설거지를 한다던지 할 수 있잖아요? 시키면 하지만 아무말도 안하면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안합니다.
말로는 자긴 여자라고 어쩌고 그런거 싫다, 평등해야한다 하지만 은근히 여자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편견이 깔려있습니다.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친구들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놓으면 대부분이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 여우처럼 잘 구슬러서 살살 꾀어봐라 하던데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안가요. 뭐 칭찬을 많이 해주고 과장해서 고맙다고 해주면 남편이 기분이 좋아서 잘할거다.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동등한 입장인데 왜 제가 남편을 구슬러야 하는지, 왜 쓰레기를 버리도록 꾀어야 하는지 어이가 없네요. 문득 깨닫고 나자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어요.

시댁 가면 당연스럽게 티비 앞에 앉는 남편, 내가 주방에 들어가서 음식 준비하는걸 당연스럽기 여기는 남편. 그래놓고 밥먹으면서 제 밥그릇에 반찬 덜어주면서 나만한 남편 어딨냐고 시부모님들 앞에서 제게 재롱부리고 시어머니는 우리 아들만큼 자상한 남자 없다며 뿌듯해하십니다.

남편이요, 자기는 되게 잘하는 줄 알아요. 기념일 잘 챙기고 계속 신혼처럼 살자고 연애할 때처럼 데이트도 많이 하고 그래요. 싸우는 일도 거의 없으니 남편은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자기도 모르게, 당연하게 집안일을 여자인 저한테 맏기는것 같아요.

저는 그냥 놓아버리고 싶어요. 너무 무기력 합니다. 남편이 지금까지 당연하게 갖고있던 집안일에 대한 습관들을 뜯어 고칠 힘이 없는것같아요. 저렇게 당연하게 여자인 나에게 살림을 의지하는데 과연 내가 화내고 짜증내고 뒤엎는다고 바뀔까? 하는 마음이 들고, 그러다보니 문득문득 그냥 이혼해서 혼자 살고싶다 하는 마음이 너무도 쉽게 들어요.

이게 우울증일까요? 제가 너무 쉽게 이혼을 생각하나요? 그냥 혼자 살던 편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극단적인 결론을 자꾸 내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결혼생활 하시던 분들 혹시 저랑 비슷한 분들 없으신가요?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이러다가 정신과라도 갈거같아요.




[판] 결혼생활을 지키려는 노력보다는 이혼을 택하고 싶어요 | 인스티즈

[판] 결혼생활을 지키려는 노력보다는 이혼을 택하고 싶어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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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back  삼백원이되버렷!
결혼하기무섭다 행복하지않은 결혼생활만 봐서그런가..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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