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내가 너를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나는 이제 너 없이도너를 좋아할 수 있다이남일, 짝사랑어쩌다내 이름을 불러준그 목소리를나는 문득 사랑하였다그 몸짓 하나하나에들뜬 꿈 더딘 밤을 새우고그 미소만으로환상의 미래를 떠돌다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사랑한다고 말했을 때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William Butler Yeats , 하늘의 천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김요일, 뿐바람이 꽃잎을 흔들고흔들린 꽃잎은 상처를 흔들고마음을 흔든다 흔들린 마음 하나더할 수 없이 위중해진단단한 슬픔이 되어목구멍을 막는다 그래그냥 어떤 사소한 사건이라고 못 박아 두자꽃그늘 하나 드리우지 못하는 가여운 나무의그 깡마른 그림자의말라가는 비애 쯤이라 해 두자운명적이라는 말은 아무 때나 쓰는 말이 아니지점등 별의 망루에 올라 잠시 스위치를 켰을 뿐그래, 그래그냥쓸쓸한 별의 벼랑 끝에서 잠시아찔, 했을 뿐황홀, 했을 뿐뿐이병률, 눈사람 여관아픈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없다, 라고 말하는 순간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