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임
1.
일본 본사에서 오셨다는 팀장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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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게녀씨. 커피 잡숴요."
한국말이 살짝 서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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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숫기도 없으심
"팀장님말야 되게 부끄럼 많이 타는 것 같은데 되게 친절하신 것 같아. 아니면 그냥 정서가 좀 다른 건가?"
"엥?"
"그렇지 않아? 직원들 커피도 직접 사다 주시고..."
"?뭔소리야. 팀장님이 커피를 사주셨다고?"
"응? 사주셨는데. 왜?"
"헐...와...헐..."
"왜?"
끝끝내 이유를 알려주지 않던 동료직원은 나중에 문자하나를 보내옴.
[행쇼~ㅋㅋㅋㅋㅋ]
두서없는 문자에 게녀는 잠시 당황하다가,
장난기 많은 동료사원이 또 장난 치는 거라고 생각하고 말음
그러던 중 회식자리에서 주량이 약한 게녀는 단디 취하고 마는데,
"제가 데려다 줄게요. 저랑 유사한 방향이예요."
팀장님이랑 돌아가게 됨
"팀장님...토할것 가타여...ㅜㅜㅜㅜ"
입을 틀어막던 게녀는 결국 전봇대 아래에서
빈대떡하나를 뚝딱 완성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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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녀씨. 속 괜찮아요?"
"너라면 괜찮겠냐..ㅜㅜ"
맛이 간 게녀는 반말을 하고,
팀장님은 갑자기 반말을 하는 게녀에 당황하더니 빵 터짐
"게녀씨."
"응~"
"게녀씨."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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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네요. 대답도 잘하고."
"나 토..."
"여기 검은 봉지에 해요."
"고마워ㅜㅜ"
그 뒤로도 게녀는 진상부르스를 치며 팀장님께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침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고선 어제의 일들이 속속들이 떠오른 게녀는
미이라며 자신의 뺨을 한대 철썩 때리고, 아파서 금방 후회함.
그리곤 혹시 팀장님께서 나한테 어진 건 아닌가,
전전긍긍하다가
출근하자마자 가서 사죄를 드림
"팀장님 어제는 너무 죄송했어요ㅜㅜㅜㅜ"
"괜찮아요."
"아니예요 진짜 화내셔도 돼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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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괜찮았어요. 오히러 친해진 느낌도 들었고."
"아..."
어느때와 같은 미소인 팀장님에 게녀도 마음이 한결 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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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제 그 말 기억나요?"
"네? 뭐요?"
"게녀씨가 저한테 맹세했는데."
내가? 맹세를? 웬 맹세?
당황한 게녀가
머리를 쥐어 짜봐도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았는데,
"오늘 팀장님이 저 책임지고 캐리해주셨으니까! 앞으로는 제가 팀장님 책임지고 캐리할게요!"
비록 꽐라였지만 개미 더듬이 나노분자만큼의 양심이 있었는지
술자리에서 팀장님 뒷처리를 맡겠다 떠벌떠벌 떠들었던게 기억났음
알쓰주량 주제에 무슨... 술취한 내가 같잖아서 스스로를 비웃고 있는데
팀장님이 진지하게 눈을 마주쳐오며 물어봄.
"한국에서는 책임이란 단어를, 교제의 의미로도 쓴다면서요?"
"네??"
침을 튀기며 놀라는 게녀를 보고도 팀장님은 예사 그 미소를 유지함.
그런건 도대체 어디서 들은건지 미스테리임.
"아 그렇기도 하는데, 제가 어제 말한 뜻은,"
당황한 게녀가 자신의 의도를 설명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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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녀씨가 약속했죠?"
팀장님
"아니 그러니까..."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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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책임져야겠네. 그쵸?"
너무 진지함
2.
"게녀씨 19일이 소개팅이랬지? 내일이네? 오늘 회식때 적당히 마셔야겠다."
"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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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게녀씨. 시킨일은 다 끝내고서 이렇게 노는거예요?"
직장동료와 잠시 노닥거리던 게녀 앞에 이 대리님이 나타남.
하하하. 하려구요. 어색하게 웃은 게녀는 자리로 돌아갔음.
게녀는 회사에 입사한지 두달 정도 된 뼝아리사원임.
많이 서툴긴 하지만, 회사 사람들도 친절하고, 근무환경도 상당히 좋아서 만족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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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게녀씨. 이것도 같이 정리해서 보내줘요. 20일까지."
대리님이 좀 그럼. 분명 입사초부터 저번주까지는 이러시지 않았음
별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고.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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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초부터 눈이 자주 마주쳤었다는 것만 빼고?
하도 시선이 얽히니까 혹시 나한테 마음이 있으신건가 설렜었는데,
마음이 있긴 무슨. 개뿔같은 소리임.
며칠 전부터 대리님이 자꾸 20일까지 끝내오라면서 서류를 한가득씩 선물해줬음
돈을 받으니까 일을 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어...
회식가기 직전까지 빡시게 일을 하던 게녀는
스트레스나 풀자며 술을 왕창 들이키고,
"히힣..."
취함.
"게녀씨 취했나봐. 가야겠다"
취한 것같은 게녀상태를 본 사람들이 집에 보내려고 함
그러자 한 남사원이 자신이 데려다 주고 오겠다하자마자,
제훈이 벌떡 일어나서 자신이 데려다주겠다며 말하고 바로 게녀를 질질 끌고 나옴.
"김게녀씨. 김게녀씨. 내말 들려요? 집 어느 방향이예요?"
"대리님..."
"네."
"추워요."
"하..."
"자켓 삼분만 빌려주시면 안돼요?"
"자켓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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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혹시...빌려주면...뭐...소개팅 안나갈 뭐 그럴 생각이 생길 뭐...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으려나... 아니... 내가 그러길 바란다는 건 아니고...솔직히 회사 효율로 보면 사내연애가 낫지 않아요? 밖으로 안쏘다니고. 사내분위기도 알콩달콩. 얼마나 좋아."
"혼자 뭐라고 자꾸 중얼거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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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요."
툴툴거리던 제훈이 게녀에게 자켓을 덮어줌.
그리고 바로 게녀는 자켓에다가 토를 함.
"..."
"히힛...따뜻해..."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토를 쪼물딱거리면서
행복해하던 것까지가 게녀 기억의 마지막임
아침에 일어나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어제의 기억에
식겁한 게녀가 황급히 제훈에게 사죄문자를 보냄.
[대리님ㅜㅜ정말 죄송합니다ㅜㅜ 제가 미쳤었나 봐요ㅜㅜ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ㅜㅜ]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는데,
[이따 봅시다.]
이젠 무서워지기 시작함
출근한 게녀는 제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다님
"김게녀씨,"
제훈이 말을 걸어올 것 같으면
"네! 팀장님 저 부르셨어요?"
"응? 나 안불렀,"
"안그래도 서류 보고 드릴려고 했습니다요!"
"..."
급히 다른 사람한테 말을 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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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걸어오는 제훈을 발견하면 황급히 왔던길로 돌아감.
그리고 이번에는 복도에서 딱 마주침.
"김게녀씨."
이번에는 어떻게 피하나 고민하면서 슬금슬금 도망치려는데,
"김게녀!"
반말을 하는 제훈에 당황에서 그대로 멈춰버림.
"나 피하지마. 알겠어?"
"..."
"대답."
"...네."
"그리고."
"..."
"오늘 소개팅도 나가지 마."
"...??"
"대답."
"...네?"
![[고르기] 술주정 받아주는 상사 고르기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1/30/0/1/0/010e553edcab3ab3de1b26cbfc96ab01.gif)
"좋아. 가서 일해."
만족스럽게 웃은 제훈에 게녀는 어리둥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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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린건데
모르고 삭제해놓고 삭제한 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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