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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332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7/06)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2208849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줄 몰랐는데 조금 놀랐습니다.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파혼은 할 겁니다. 그래도 사랑했던 시간이 있어서 결심을 주저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등을 떠밀어주길 기다렸나 봅니다.

남자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인건, 솔직히 이렇게 될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혼전계약서가 트렌드라는 기사도 있고, 기사에서 본 혼전계약서 작성 예시같은걸 떠올리면서 막연하게 합리적이겠구나 생각만 했었습니다.

서로 연애한 기간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파국이 올거라곤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보자 알콩달콩 재미나게 결혼 후 생활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법적 효력도 갖지는 않는 을지를 단순히 선언적인 의미로 만들자고 한 이유이구요. 어쩌면 로맨스소설에 나오는 로맨틱한 계약서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얘기해서 남자친구가 가져온 혼전계약서 초안을 봤을 때 매우 당황했습니다. 이혼할때 본인이 가져갈 재산내역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으니까요. 남자친구가 가져온 초안은 제가 생각했던 결혼 후 청사진이나 미래상 같은 계약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변호사인 친구를 찾아가 재산 부분을 정리한 게 저 정도입니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남자친구가 어떤 결혼생활을 그리고 있었는지 알게된 이상 파혼은 할겁니다. 제가 몇년간 만났던 사람이 이 사람이 맞나 싶어 조금 혼란스럽긴 합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 주소 잘 저장해놓고 댓글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남자친구의 요구로 함께 혼전계약서를 만들던 중 남자친구와 심하게 싸웠습니다. 모바일이라 맞춤법 띄어쓰기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혼전계약서는 남자친구가 먼저 요구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혼 후 재산 문제로 서로 못 볼 꼴 보지 말고 미리 정해두자 제안해서 고민끝에 승낙했습니다. 혼전계약서를 알아보던 도중에 재산 문제 외엔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혼인 중 지켜야할 일들에 대한 부분은 따로 작성하자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법적 효력이 없는 건 알지만, 서로 이 정도는 지키자는 선의 계약서입니다. (남자친구가 제 제안은 떨떠름해 했습니다.)

우선 혼전계약서 갑지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 적으면 알아볼 분도 계실까봐, 싸움이 났던 주요항목만 적겠습니다.

가) ㅇ와 ㅅ이 혼인 전에 보유한 재산은 혼인 종료 후에 그대로 가져간다. (혼인 전 보유한 재산 목록 별지에 기재)

나) ㅇ와 ㅅ이 혼인 생활 중에 형성한 재산은 5대 5로 분배한다.

다) ㅇ과 ㅅ이 출산휴가, 육아휴직 중에 형성한 재산은 기여도를 5 대 5로 본다.

라) ㅇ과 ㅅ이 거주할 주거지는 본인이 기여한 범위 내에서 지분을 나눠 등기한다. 혼인 종료 후에는 지분율만큼 가져간다.

라-1) 단, 예단, 예물 등 양가 부모가 원하는 추가 비용은 거부하거나, ㅇ과 ㅅ이 공통으로 분담한다.


저는 여기에 "혼인 종료시 유책 배우자는 혼인이 지속된 연도수 × 5백만원을 위자료로 지불한다."를 넣고 싶었지만, 남자친구가 거부했습니다. 저도 헐리우드 혼전계약서를 보고 생각했던 거라, 과한 측면이 있다고 해서 양보했습니다.

라-1)도 계약서 작성중 문제가 됐습니다. 시부모님 되실 뿐께서 시가 어른에게 돌릴 예단을 요구하셨고, 남자친구는 이것을 저희 부모님께 요구하셨습니다. 시부모님 되실 분들도 저희 친척에게 예단을 돌려야 하지 않겠냐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다가 양가 부모님께서 예물을 주는 것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에게 예물시계, 시부모님 되실 분들은 저에게 다이아 세트, 모두 결혼 축하 선물 명목입니다.

다) 때문에 심각하게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원래 나) 부분을 마땅치않아 했습니다. 당초 남자친구가 가져온 혼전계약서는 "혼인 중 벌어온 월급 비율대로 기여도를 나누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봉은 지금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제가 700만원 정도 높지만, 별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경력 단절이 되면 호봉이 안 붙으니 제가 훨씬 낮아질 거구요. 이 부분은 남자친구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했고, 남자친구는 그건 부부의 도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언급하자 남자친구는 "나도 육아휴직을 쓸텐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다) 부분이 들어가게 됐고, 남자친구는 나), 다) 모두 불만입니다. 호언장담을 했기 때문에 다)가 들어가게 됐는데, 남자가 어떻게 육아휴직을 길게 쓰냐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다)가 들어가면 나)를 고치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 더 얘기하고 있지 않구요.


혼전계약서 을지가 심각하게 문제입니다. 남자친구는 을지를 파기하고 결혼을 진행하자 합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혼인생활 지속 중에 지켜야할 의무들을 넣어 만드는 중인데, 남자친구가 심하게 화를 내면서 서명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래 지난 금요일쯤 갑지 을지 모두 공증을 받으러 갈 계획이었지만, 공증도 미뤄지고 있구요.

여기도 충돌이 있었던 부분만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가) ㅇ과 ㅅ은 가사와 육아를 5대 5로 분담한다. 단, 본인이 잘하거나 선호하는 가사와 육아를 우선적으로 부담할 수 있으며 부담 내용은 ㅇ과 ㅅ의 협의 하에 정한다.
예시) ㅅ은 요리를 잘하지 못하므로 ㅇ이 요리를 전담한다.

나) 명절은 시가와 처가에 번갈아가며 먼저 가는 것으로 한다. 먼저 간 집의 음식 준비는 ㅇ과 ㅅ이 공동으로 도우며, 차례 역시 먼저 간 집의 것을 지낸다.
예시) 설에 처가에 먼저 갔다면, 추석에는 시가에 먼저 간다. 설에는 ㅇ과 ㅅ이 함께 처가의 음식 준비를 돕고 차례를 지내며, 추석에는 ㅇ과 ㅅ이 함께 시가의 음식 준비를 돕고 차례를 지낸다.

다) 어버이날 역시 나)와 같다.

라) 제사는 ㅇ과 ㅅ이 공동으로 처가, 시가 어른들을 도와 음식을 준비하고 참석한다.

마)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전구를 가는 일' 등 육체적 노동이 필요한 일은 ㅇ과 ㅅ이 공동하여 하며, 처가와 시가에서 이를 상대방 배우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바) 시가의 전화는 ㅇ(남자친구)이 우선적으로 받으며, 처가의 전화는 ㅅ(저)이 우선적으로 받는다. 먼저 전화를 거는 일 또한 같다. 다만, ㅇ과 ㅅ이 바쁠 경우에는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사) ㅇ과 ㅅ은 이상의 사항을 모두 지키고, 화목한 혼인생활을 유지할 것을 서로에게 약속합니다. 을서의 내용을 심각하게 어길 경우 법정이혼사유의 하나인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에 동의합니다.


가)에 단서조항이 들어간 것은 남자친구 때문입니다. 남자친구가 본인은 요리를 못한다고 도저히 5대5로 못한다고 해서, 저도 요리는 하나도 못한다고 하다가 결국 '협의해서 정한다.'라는 문구로 정리가 됐습니다.


나)~라), 바)가 현재 매우 심하게 언쟁이 붙고 있는 조항입니다. 정확히는 이 조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 조항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이 조항들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항 자체에 직접적으로 불공평하다거나, 삭제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견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조항들이 있으려면, 다른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남자친구 의견입니다.

남자친구가 원하는 조항은 'ㅅ(저)은 ㅇ(남자친구)와 의무적으로 주3회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 'ㅅ은 자녀를 둘 이상 출산한다'입니다. 네... 저도 결혼한 이상 권리만 찾으려들지 말고 의무도 지켜야한다는 거지요...

우습지만 마) 역시 남자친구의 이런 주장 때문에 들어간 조항입니다. 남자친구가 제시한 주장 중 이건 타당성이 있다고 동의해서 계약서에 들어가게 된겁니다.

출산 의무를 명시하는 부분도 현재는 반보 정도 제가 양보한 상태입니다.

"출산할 자녀의 수는 ㅇ과 ㅅ의 협의 하에 정한다. 혼인 시점까지 ㅇ과 ㅅ이 협의한 자녀수는 2명이다. 다만, 이는 혼인 중 ㅇ과 ㅅ의 협의하에 바뀔 수 있다."

제가 제시한 조항인데... 안 된답니다. 자녀 수를 협의하에 바꾼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답니다.

성관계 의무 부분은 제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계약서 작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변호사 친구도, 성적자기결정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계약서 조항으로 선량한 미풍양속에 벗어나서 '무효'인 조항이라고 하구요.

이게 안 들어가면 사) 조항은 자기에게 무척 불리한 조항이라고 합니다. 본인만 지킬 게 많고, 안 지키면 유책배우자가 되는데 억울하다구요.
이해가 안 갑니다. 옮겨 쓴 건 남자친구가 화를 내는 부분 뿐이어서 남자친구 의무조항 밖에 없지만, 훨씬 더 많은 조항이 저의 의무를 적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벌어올 의무 같은 거요. 단지 제가 수긍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구요.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자고 제안한 건 남자친구인데, 동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아픕니다.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인 줄 전혀 몰랐으니까요.

현재 남자친구는 을서를 파기하고 갑서만으로 공증을 받아 결혼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갑서 조항이 마음에 안 든다는 티를 계속 내는 걸 보면, 을서 파기 후 갑서 조항 역시 계속 바꾸려고 들겠지만요.


사실 판에 글을 올린 이유는, 지금 저도 거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는 전혀 모르고 있지만 전 파혼 생각을 거의 굳히고,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글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이 상황의 부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을서만 파기하고 결혼하면 되는 줄 알고 있고, 결혼 와중에 흔히 일어나는 트러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댓글을 찬찬히 읽어본 뒤에 이번주 중 파혼 통보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대표 사진
D. va  사랑을 담아서~ 디바♡
을서의 어디가 문제인거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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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D
결혼을하겠다는건지 계약을하겠다는건지
9년 전
대표 사진
마메시바
저럴꺼면 계약서 왜쓰자고..ㅎ 머야 평등한것도 아니고 땡깡쟁이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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