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94116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961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7/20) 게시물이에요

아마 절대 그치지 않겠지.
햇살이 비추는 일도 없을 거야.
바람만이 지나는 이 곳에 몇 달째 머무르고 있다.
아니다, 몇 년이구나.
날짜 감각도 사라진지 오래라 가늠하기 어렵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2시 17분이다.
오랜 시간동안 2시 17분이었다.
흠뻑젖어 추위에 떨기 싫어서 외출을 하지 않게 됐다.
어차피 밖에 나가봤자 아무 것도 없다.
하늘에는 별이 없고, 길에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나도 없다.
어둠 속에서 정처없이 걸어다녀도 아무 곳에도 도달할 수 없다.
방향을 바꿔도 다시 그 길이 나와 마주할 뿐.
이 길이 태평하고 잔인한 괴물처럼 느껴지게 됐다.
무언가를 먹으면 입 속에서 재로 바뀌고, 물은 진흙으로, 불은 차갑고 음침하게 사그러진다.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
밧줄에 목을 달아보기도 하고, 욕조에 물을 받고 들어가 누워있기도 했다.
심지어 약을 통째로 입에 털어넣은 적도 있다.
아마 죽음도 이 곳을 잊은 모양이다.
시간은 떠나가고 신조차 단념한 이 작은 곳이 내가 받는 벌이다.
몇 해 전, 나는 한 사람을 죽였다.
비바람이 치던 그 날 밤, 그 사람은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속절없이 굴러가는 바퀴를 멈추지 못했다.
나도 나를 멈추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이 나를 멈춰주었다.
내가 그 사람을 멈추게 한 시간이 2시 17분.
앞으로도 오래토록 2시 17분일테지.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스타벅스에서 고로시 당한 소니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02 l 조회 80
'영장 기각' 추경호 얼싸안은 나경원 "눈물이 난다”1
17:00 l 조회 83
팬싸인회에 정국의 바지, 슬리퍼 신고 온 듯한 윈터
17:00 l 조회 121
계엄일에 저마다 죽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행동했던 시민들
17:00 l 조회 41
샤이니 키 :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에스파를 한 적이 있는데....jpg
17:00 l 조회 261
공유 인스스
16:50 l 조회 1001
뇌정지 온 알바1
16:15 l 조회 2075
조선시대에 딱 한번 있었던 5계급 특진 사례1
16:03 l 조회 4556 l 추천 1
나이 먹을수록 야채가 맛있어져요^^39
14:49 l 조회 14029
폴댄스의 묘미 .gif8
14:38 l 조회 8448
나보다 예쁜 여자애 증오…조카 3명 살해한 여성,의심 피하려 아들까지
14:25 l 조회 4170
루피가 찾고있는 그거
14:24 l 조회 801
딸래미 쉴드 치다가 쉴드로 때리는 아부지
14:20 l 조회 713
이짤 뭔가 눈물남.. 나 초년생때 모습 같아서14
14:14 l 조회 16053 l 추천 11
정국 윈터 트위터 몇 개 퍼날.twt2
14:06 l 조회 3241
기숙사 사감이랑 싸운 학생3
13:55 l 조회 4845
스레드) 대학교수가 강의하다가 현타오는 이유.jpg5
12:05 l 조회 8582
한국에 시집온 일본 며느리가 부탁한 한국 가정식29
12:01 l 조회 19954 l 추천 8
의외로 미성년자들이 못 사는 제품1
11:59 l 조회 2758
탈북 12년차 탈북 여성이 즐겨 먹는 음식
11:56 l 조회 183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