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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년 전 (2016/9/29)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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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장 근방에 있는 읍내에 학교가 딱 하나 있다고 하는데 하필이면 올해부터 여자 신입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는 (구) 남자고등학교 (현) 남녀공학이었다. 일학년이면 어찌저찌 다닐만 했을텐데 운명의 장난처럼 게녀는 이학년이였고, 고작해야 학급은 세개뿐이지만 그 마저도 전부 땀냄새에 절여진 고추밭이였다.

이 푸르 싱싱한 시골 마을에 게녀가 다닐 수 있는 학교는 딱, 그곳 하나뿐. 당장 입시 준비가 급한 게녀에게 선택 따위의 달콤한 갈등을 할 시간 조차 없이 게녀는 유일무이한 홍일점이 되었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소나기

 

: 홍일점 게녀가 겪은 에피소드 고르기

 

 

 

 

 [A]

 

 

 

 

8교시 자습 시간. 감독 선생님은 안 계시고 바깥은 깜깜해서 한눈팔기 딱 좋은 조건이였다. 평소의 나라면 공부 하던 친구들까지 끌어 모아 둥근 원을 만들고 손뼉을 마주 치며 '홍삼' 이라던가 '바니바니' 같은 시끄러운 게임들을 즐겼을 테지만 남자만 스무명인 교실 속에서 지금의 나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창가자리에 앉아 잠을 자는 아이들과 내 주변에 둘러 앉아 게임을 하는 아이들, 그리고 교과서를 보는 나 교실 풍경이 이리도 이질적일 수 가 없다. 나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때문에 공부에 집중 할 수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처 박고 있어야 했다. 나는 이 반에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기에.

 

 

" .... "

 

" >웃었다! 야, 저새끼 웃었어! "

 

" 아, 안웃었어 바보아 니는 입 다물고 웃냐 "

 

 

뿔테 안경을 쓴 남자애가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킬킬거리는 남자애의 등에 불주먹을 내리 꽂으며 윽박질렀다. 아마도 상대방과 눈이 마주쳤을때 웃으면 지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게임이 점차 진행될수록 모여앉는 남자애들의 수 가 증가하더니 급기야 그들은 나를 게임에 끌어들였다.

 

그들이 하고 있던 게임은 '사랑해 게임' 이라고 했다. 다 큰 남고생들이 모여 앉아 기껏 한다는게 사랑해 게임 이라니. 그건 내 전에 있던 여고에서도 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시골이라 순박하게 노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자 자동적으로 나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삶의 환경이 게임에까지 영향을 주는구나 싶어서.

 

눈알을 뒤집는다거나 콧구멍을 확장시키며 사랑해 라고 말하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게임에 참여한 아이들은 단지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과 민망함에 너털웃음을 짓다가 등짝을 맞기 일쑤였다. 나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이 게임에 참여해서 얻는 재미가 뭐지. 시나브로 내 차례는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넋 놓은채로 사랑해 게임의 참된 재미를 깨닫고자 무수히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차례가 다가온듯, 옆에 앉은 누군가가 팔을 톡톡 찔렀다. 나는 무방비한 상태에서 무심코 옆을 돌아 보았다가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사랑해 "

 

 

이 게임의 묘미를 알았다. 아, 이런 게임이였다. 단순히 오락으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뭐랄까..., 평생에 겪지못할 상황을 체험해보는 뜻깊은 놀이랄까.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사랑한다니까. "

 

 

웃음이, 웃음이 안날리가 없네.

 

 

 

[B]

 

 

 

때는 체육시간이였다. 운동장에 나가 한바퀴를 돌고 배구경기를 하다가 피구경기로 넘어갔는데 깐깐하기로 유명한 체육선생은 역시나 오늘도 나를 기어코 남자들 틈에 억지로 끼워 넣곤 게임을 진행했다. 아니, 다른건 뭐 그렇다쳐도 체육시간만큼은 스탠드에 앉아서 쉬고 싶은데요. 그날 이라는 핑계는 이 선생님께 전혀 먹히지가 않아 곤란스럽기 짝 없었다. 체육 선생님은 생리통의 고통을 겨우 가볍게 지나가는 진통 정도로만 생각하고 계신 분 이였다.

 

 

" 으어어 "

 

 

나는 전 학교에서도 피구계의 미꾸라지로 불리울 만큼 공을 잽싸게 피해다니는데에 소질이 있었다. 그 소질을 여기서 발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내 미꾸라지 같은 능력을 나름 잘 사용하고 있었다. 나름 잘 사용하다못해 너무나도 나름 잘 사용해버려서 경기판에 홀로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있었다. 제일 약하게 던진 공에 일부러 맞고 퇴장하려던 내 계획은 미꾸라지같은 능력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린지 한참 오래였다.

 

상대편 경기판 밖에 서서 수비를 맡고있는 우리팀 남자애들은 나를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공격은 저희들이 할테니 너는 살아만 있으라며 부탁하기도 했다. 나도 오래 살아 남고 싶다 정말로. 승부욕에 불타 힘 조절을 못하는 남자애들의 불꽃슛을 맞으면 분명 어딘가는 퍼래질게 뻔한걸. 너희들에게는 단순 놀이일지 모르나 내게는 목숨이 걸린 문제야. 나 지금 진지해. 궁서체라고.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 "

  

 

우리팀의 현란한 패스플레이로 정신이 쏙 빠진 상대팀원들이 하나 둘 씩 공에 맞아 아웃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팀원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 했고, 서서히 줄어드는 팀원 숫자에 플레이가 못마땅하다는 듯 상대편 팀장, 제훈이 거칠게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제게로 막 다가오는 피구공을 단숨에 붙잡아 버렸다. 또 다시 희 비가 갈렸고 나는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울상을 지었다.

 

공을 잡고 경계선 바로 앞까지 다가온 제훈이 고개를 들었다. 가장 끝도, 중앙도 아닌 어정쩡한 곳에 서있는 나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제훈은 나를 위 아래로 한번 훑어보더니 아-, 하며 짧게 탄식했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이러면 내가 어떻게 던지냐.. "

 

 

제훈이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 앓는 소리를 냈다. 이러면, 이라는 말은 '여자애를 어떻게 맞추냐' 라는 뜻 같았다. 매정한 체육선생은 제훈이 이도 저도 못하는 모습을 보시며 승부는 승부일뿐이라고 그냥 죽여버리리고 장난스레 한마디 거들었으나 제훈은 좀처럼 공을 던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결국 제훈은 공을 아주 살며시 던져 일부러 땅에 닿게 해 땅볼로 만들었다. 또르르 굴러가는 공을 잡고 방심하고 있는 그의 상체쪽으로 내가 주저 없이 힘껏 공을 던지자 그는 순순히 내 공에 맞아주며 터덜 터덜 수비라인으로 걸어 들어갔다. 제훈이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제훈이 수비라인으로 들어오자 같은 팀원인 남자애들 몇몇이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꼴에 매너는, 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 말에 제훈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중얼거렸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저 조그만한 애를 너네 같으면 맞추고 좋아할 수 있겠냐 "

 

" 아, 난 진짜 못하겠어 "

 

 

 

 

[C]

 

 

   

늦게까지 남아 함께 야간 자율 학습을 한 아이들과 우루루 몰려서 학교 정문 밖으로 빠져나가는데 굵은 빗줄기에 발목이 묶인건 나 뿐이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았는데 다들 어디서 기상정보를 듣고 온건지 우산이 없는것도 나 혼자 뿐 이였다. 모두가 떠나고 아무도 없는 정문 로비에 우두커니 서서는 청승맞게 친구가 없는 외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다가 주머니 속에 처박아 둔 핸드폰을 꺼내어 주소록을 다.

 

얘는 서울친구, 쟤도 서울친구. 사랑해 게임으로 조금 사이가 가까워진 강준은 아쉽게도 오늘 가족모임이 있어서 이미 두시간 전에 집에 가고 없었다. 오늘은 엄마도 늦게 오는날인데.

 

빗줄기가 조금 거세긴 하나 언제까지나 여기 죽치고 앉아서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릴 수 는 없는 노릇이였다. 학교 건물의 불빛들이 순서대로 꺼지는걸 보아하니 곧 정문도 닫힐 것 같고, 무엇보다 비가 내리면서 스며든 습기가 꿉꿉해 불쾌했다. 그런데 막상 비를 뚫고 걸어가자니 벌써부터 기분이 막막했다.

 

우리집은 학교에서부터 꽤 멀리 떨어진 마을에 위치해있어서 버스를 두번 타고도 10분을 걸어야 하는데 깜깜히 비 오는 밤에 빗물을 뒤짚어 쓰고 갈 수 있을까. 머리로는 부딪혀보자 하는데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아 고생이였다. 싫어, 안갈래 하며 버티는 발걸음이 무거워서 애를 먹고 있는데 로비 문이 열리더니 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애가 걸어 다가왔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어디서 봤나 했더니 같은반 뒷문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늘 엎어져 잠만 자는 남자애였다. 서로 이름까지 기억해 줄 정도로 친하지도 않고 내가 이곳에 전학오고 난 뒤 한번도 대화를 해 본 적도 없던 사이였다. 이렇게 만나니 되게 반갑네. 아까 자습실에선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아, 또 엎어져 자느라 내가 못본건가.

 

접이식 우산에 묻은 먼지를 한번 휘휘 털어내던 그 애는 곧 우산을 활짝 펴고는 어깨에 비스듬히 걸치듯 들고 막 나갈 준비를 하는 듯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친해질걸, 하다못해 맨날 잠만 자냐고 장난이라도 걸어볼걸. 낯가리느라 바빴던 과거의 나를 자책하며 한숨을 푹 내쉬는데 별안간 그 애가 내쪽으로 돌아섰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들어와 "

 

" 비 맞고 갈거 아니잖아. "

 

 

 

접이식 우산이라 남녀가 함께 쓰기엔 조금 작은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아무렴 정수리리도 건조한게 어디냐 싶어 좋았다. 버스정거장까지만 같이가줘도 고맙다며 말하는 내게 그 애는 어디에 사냐고 물었다. 내 대답을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애는 곧 자신의 거처 또한 우리집과 같은 방향이라며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우산을 쓰고 빗속을 걸어가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애는 내가 공을 아주 잽싸게 피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웠다고 말했다. 내가 민망함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그 애는 큭큭 거리며 서울 여자들은 모두 너처럼 피구를 잘 하느냐 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촌스럽고 투박한 질문이였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왠지 모르게 그 애의 질문이 맑다고 느껴져서 웃었다. 아마도 분위기에 취했던게 틀림 없다.

 

그 애는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였다. 나는 여지껏 반에 유일무이한 홍일점이였으나 눈에 확 튀는 존재는 아니었는데. 누군가의 머릿속에 내 일상이 기록되고 있다는게 신기하면서도, 혹시 내가 무슨 실수를 한건 아닐지 조금 불안하면서도, 결국엔 기뻤다. 그 애는 내가 오늘 무슨 양말을 신고 왔는지도 알고 있었다.

 

 

 

[고르기] 소나기 | 인스티즈

" 노란색 오리 양말. "

 

- 방금 본거 아니야?

 

" 아침에 봤어. 너 칠판 지울때. "

 

- 오, 그럼 나 오늘 무슨 색깔 머리끈으로 머리 묶고 왔게.

 

" 갈색 방울 "

 

- 대박, 그건 또 언제 봤어

 

" 방금. "

 

 

 

한바탕 웃고, 물이 흠뻑 고여있는 웅덩이에 뛰어들어 발장난을 치고 뛰고 걸으며 내내 숨을 쉬는 사이 집 앞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할 쯤이 되니 어느새 빗줄기가 약해져서 우산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벗개어 있었다. 나는 우산 씌워주어 고맙다고 손을 열심히 흔들어 인사했고 그 애는 그걸 보고 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가며 내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

 

 

다음날 아침, 자습실에 일찍 도착한 강준이 내 자리로 성큼성큼 다가오며 밤 늦게까지 비가 오던데 우산을 챙겨갔었냐고 물어왔다. 나는 좌우로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그 애가 마침 나와 집 방향이 같아서 함께 우산을 쓰고 갔다고 답했다. 그러자 강준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끔뻑였다.

 

 

" 집 방향이 같아서 같이 갔다는게 무슨 소리야 "

 

" 류준열 학교 앞 5분 거리에 있는 빌라 사는데. "

 

 

그제서야 생각 났다. 어젯밤에 그 애가 나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는 왔던길을 되돌아 갔던것이. 우리집과 가까운 근처 옆동네에 산다면서 우리가 밟아왔던 그 길을 다시 되짚으며 갔던것이, 사실은 원래 제 집으로 돌아갔던 것 이라는걸.

 

그 애가 나를 위해 먼 길을 돌고 돌면서 함께 시간을 나누고자 했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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