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꽤 흘렀지만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습니다. 방송에서 나왔던 틱장애환우가 더이상 견디지 못다고 자살했다는 뉴스였습니다 .
저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니, 다소 유복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어느순간,, 아마 중학생때쯤부터 음성 틱장애를 얻게 되었지요. 제가 어릴 때는 틱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일부로 그런 소리를 내는거냐 반항하는거냐하고, 제가 제 의지대로 안된다고 하니까 그런게 어딨냐는 비아냥. 목사집 아들집에 갔을 때는 목사님이 마귀에 들려서 제 몸을 스스로 컨트롤 못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였나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뭘 잘못먹었나 ,몸살이 났나 싶었는데 금새 그 빨간피부는 온 얼굴을 덮었고 그게 아토피라는것도 알았습니다.
아토피로 덮힌 얼굴을 보며 학교에는 가기싫고 자살까지 생각했죠
부모님의 극진한 대접과 값비싼 한의원을 다니면서 치료에 매진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부분 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틱장애는 여전히 있었고, 수능때는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봐 입에다가 휴지를 쑤셔넣고 시험친 기억도 있네요
20살이 되었고 인서울 기계공학에 입학했습니다.
너무 자신감이 하락해서 해병대에 지원했는데, 키가 커서 그런지 합격해서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바로 입대했지요
근데 참 사람이 죽기살기로 무서우니까 어거지로 참으니 틱장애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토피도 거의 완화되었구요
해병대에서 기갑으로 근무했고 탱크를 조종했습니다.
운전과 기계에 대한 이해가 좋아서 무난히 군생활을 보냈고 부대안에서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어지간하면 꿀리지 않는 체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H그룹 계열사에 입사했습니다. 얼굴은 몬생겼지만...ㅎ 키도크고 체격도 되고 좋은 양복을 입으니 자존감이 최고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생겼구요 . 제가 끔찍한 과거가 있단 사실은 아무도 모릅니다.
근데 그거 아시나요?
영화관에서 여자친구랑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앞좌석 고등학생들이 떠들어서 제 옆자리 아저씨가 "야 이자식들아 조용히 안할래?" 라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 순간 과거 틱을 앓을 때 조용히하라고 화내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팝콘도 못먹겠더라구요. 갑자기 공포감이 오고 ㅋㅋ 키 186 88kg 거구가 말이에요.
여자친구랑 스타필드에서 화장품 점을 갔는데 점원이 그러더군요 "여자친구 피부는 굉장히 고우신데, 남자친구분은 관리좀 하셔야겠어요~ 남성용 기초화장품이 많거든요" 그 점원이 저를 비하하는 말은 아니였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토피를 겪었던 시절떄문에 갑자기 죄송하단 말에 제 얼굴이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하나
근데 아무도 모릅니다. 표현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구요
위의 짤방의 사진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여군이 귀를 틀어막고 있지요.
사실 저 곳은 폭죽놀이 장소라고 합니다. 여군은 이라크전쟁 참전자구요. 전형적인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입니다. 저 폭죽소리를 폭격소리로 듣는거지요. 아마 군인이 눈을 감고있으면 피와 내장을 흘리며 죽어가는 전우가 보이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정신질환을 상당히 가볍게 보시는 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정신병은 가까이해설 안될 미으로 본다던가, 코감기에 걸리면 "야 너 틱있냐?"식으로 꺄르르 웃고 넘긴다던가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보면 "왜 저걸 안고쳐, 배가 부르니 우울증이 오지" 등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합니다 .
저 PTSD 군인 유투브에 올라왔을 떄 가장 슬펐던 댓글은 "아무리 그래도 폭죽소리가지고 그러냐 오바도 적당히해야지" 였습니다.
과연 신체장애자한테 "너 다리바보이라고 유세떠니, 빨리좀 걸어"라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작은 배려가 큰 상처를 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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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에서 얼굴 원탑이었는지 알것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