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례 A군. 나이 31세. 남. 요즘 취업이 쉽지 않은 문과 출신. 졸업한 지 3년차. 학점 3.5 미만. 토익은 안본 지 몇 년째. 졸업 후 아버지 자영업을 파트타임으로 돕고 있음. 여자 친구가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지 않으면 이별하겠다고 통보한 위기 상황. 2013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문을 두드렸지만 수십 번의 탈락을 경험한 상태. 2014년 상반기에는 무조건 취업을 해야함.
학점이나 어학 점수는 단기간에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가산점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다른 스펙이 통하는 기업을 찾았습니다. 한국사 자격증을 우대해주는 G사를 타깃으로 정하고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한국사 자격증 취득에 올인했습니다.
이전에 수없이 탈락했던 A군의 자기소개서 내용
들을 살펴보니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봉사 활동, 전공 관련 이야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 등 좋은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정작 눈에 띄는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군에게 "뭐가 됐든지 다른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A군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런 건 별로겠죠?"라며 쭈뼛쭈뼛거리며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기 걸그룹이 된 '걸스데이'가 무명시절일 때 팬클럽 회장을 맡은 적이 있었고, 멤버 중 한 사람의 생일날 특별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카페를 빌려서는 그 카페 앞에 큰 솥을 걸어놓고 미역국을 끓여서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대접했던 것입니다. 이 내용은 실제로 걸스데이가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언급한 내용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좋은 경험을 정작 A군 본인은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평범한 경험이 아니라, 사소해 보일지라도 그냥 스스로가 너무 좋아서 했던 경험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 컨텐츠는 업무를 맡았을 때의 '열정'으로, 단점으로 생각했던 많은 나이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이직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간절함'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빛을 발해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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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