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처럼 살기위해 노력중입니다.
개인적 취미로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있습니다만은
어디냐고 물어보셔도 사실 굳이 알려드리기도 민망한 집들과 장소가 대부분이라
소소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나 한 순간도 널 놓지기가 싫어 하지만 그 말은 할 수 없어 망설이다 넘는 선-------
갑자기 생긴 휴일 .
근처 마트에서 맥주와 주전부리를 가득 배달하고 집에서 정갈하게 목욕재계 후
불 다꺼놓고 노트북을 켜 의례적으로 곰플레이어를 키고 랜덤재생을 눌렀더니
있는지도 몰랐던 "고양이를 부탁해" 가 딱.........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세상에 겉도는 대한민국의 20대 초반 청춘들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싶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를 같이 좋아하는 제 친구가 제게 말한 게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퇴근길 인천행 지하철에 풍기는 돼지갈비와 소주냄새를 지독하게도 싫어해 늘 탈출을 꿈꾸던
"이요원이 연기했던 신혜주 케릭터가 나랑 비슷하다고....."
이상은 높은데 전진은 없고 무작정인 탈출만을 꿈꾸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했었나?
그 것 보다 더 심한 말을 했어지만 정화합니다.
X년
그러고 보니 파이란,천하장사 마돈나 등등의 영화에서
인천은 주변인 경계인 소수인의 삶 속 배경이 대부분이네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며 갑자기 인천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인천은 여행으로 간적이 한번도 없고 업무차 송도정도 간 게 전부였네요
아 ! 204년도 초봄인가 케이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경기 보러 간 적이 있었네요
암튼 각설하고 맥주를 조지며 일어나는대로 인천을 가보자 해서 검색을 합니다.
일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을왕리를 1차 목표로 합니다.
여행은 언제나 바다죠
바다여행을 좋아한다고
그 누구보다 바다를 애정한다며 자부하면서도
나와바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를 한번도 안 가봤다니
역시 나 답게 입만 살았다고 자책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머리를 써
첫 인천여행은 을왕리 신포시장 차이나 타운 시간이 되면 인천항을 코스로 짰어요.
계획과 달리 숙취로 늦게 일어났습니다만
"서해는 일몰이지" 하며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출발합니다.
무한도전 지하철 달리기를 찍은 역애서 을왕리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은 너무 간단합니다
제가 살고있는 서울 구로구 기준
영등포에서 광역버스 2시간 소요
홍대에서 공항철도 이용 인천공항에서 버스이용 2시간 10분 소요
구로에서 인천행 급행전철 동인천 하차 3번 출구에서 좌석버스 환승 1시간 40분 소요
(다음 길찾기 인용)
전 구로에서 동인천 급행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강남이나 2호선 이용하시는 분들은 공항철도나 영등포가 무난할 듯
언제나 1호선을 탈 때면 여행가는 기분입니다.
분명히 사람도 많고 도시에 떡하니 자리잡았는데도 간이역같은 기분
뭔가 멀리 가는 기분??
다음 여행도 이 레일을 타고 가겠죠
괜히 지나가는 기차만 보면 떠나고 싶습니다.
급행으로 35분쯤 타고가서 동인천역에서 하차합니다
이 곳 3번출구로 나와 좌석버스를 환승해야하죠
출구를 잘못나왔는데 대한민국 제3 도시의 지하철 치곤 좀 남루한 느낌?
출구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
어디나 그렇듯 역 앞은 정신없이 분주 합니다.
차이나 타운및 신포시장이 멀지 않다고 알고와서 바다만 보고 얼렁 그곳들을 가기로 합니다.
306번 버스를 환승해 을왕리로.......
편도 3500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바다를 보러가다니 뭔가 신기하네요.
가는 길 영종대교를 건너 (진짜 이쁜데 차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꽤 사람들이 탑니다 다들 현지인일까요?
꽤 많이 타고 기사님하고 아는 척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동인천에서 1시간 10분쯤 버스를 타고 을왕리 앞입니다.
그동안은 너무 큰 해수욕장만 다녔나봅니다.
평일이라쳐해도 굉장히 조용합니다.
입구도 조용하다 못 해 조금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근데 이런 썰렁함이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조용하겠구나..........
예상대로 조용합니다.
너무 맘에 듭니다
사실 서해바다는 큰 기대 안했어요
예능에서 보면 서해는 늘 뻘밭이고 거기서 낙지를 잡던가 조개를 캐던가 하는 게임으로
출연자들의 몸개그를 100% 뽑아낼 수 있는 백그라운드 조연의 느낌
하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납니다.
잔잔한 파도와 해변가에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대부분인데도 조용합니다.
생각정리 하기 참 좋은 곳 같습니다.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완도 보길도 여수 동해 등등 을왕리에 전국이 다 모였네요
정작 을왕리 간판은 안 보입니다. ㅋ
개인적으로 바다를 동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이미지 입니다,
녹슨 고깃배와 갈매기
아 몰랑~~뭐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런 게 좋단 말이야~~~
해운대 경포대 등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는 아담합니다.
넉넉하게 30분이면 산책할 수 있는 그런 작은 해수욕장입니다.
나름대로 매력이 넘칩니다.
제일 기대했던 일몰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만 잘 찍지 못 해요 보정도 잘하지 못 하구요
이렇게 아련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 하는 점이 참 아쉽네요
일몰이 예술입니다.
일출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
일출이 "너 할 수 있어" 하며 화이팅을 심어주는 느낌이라면?
일몰은 "너 잘 하고 있는거야"하고 위안을 주는 느낌입니다.
바닷가 갈매기들 대부분이 그렇듯 사람들 소 닭 보듯 합니다.
새를 무서워 하는 저로서는 비둘기보다 나은 존재들이죠
가족단위도 있지만 역시 커플들이 대부분이네요
여러분 연애가 이렇게 쉬운 겁니다
오징어만 아님 다하는 연애
못하는 사람이 평생 X 잡고 벽보고 있어야죠
그 때부터 였을까요?
벽이랑 친해지구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갑자기 맥주가 땡깁니다
좋아하는 맥주들을 편의점에서 늘 세일을 해주니 마시기로 합니다.
파도소리와 바다 비린내로 안주를 하기로 하죠
그거면 충분합니다.
해수욕장 초입에 벤치가 있어 여기서 마시기로.........
벤치에 앉으니 큰 강아지가 저 쉐이 뭐하나 하는 눈빛으로 저를 갈굽니다.
가끔 짖기도 합니다.
쫄아서 대충 눈빛을 피해 한 캔을 따는데
옆 테이블에서 졸고있던 고양이가 슬쩍 제 자리로 오더니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는 제가 반응이 없자 내 다리로 올라와 무릎베개를 합니다
엄청 황당합니다.
몇 번 만져줬더니다시 좁니다.
무겁습니다.
만져보니 길냥이는 아닌 듯 합니다.
털이 굉장히 부드럽네요
얘를 말동무 삼아 좀 마시다 일어서려는데.
만졌으면 오늘은 책임져야지 횽아.............
결국 4캔 2리터를 다 마시고 1시간20분쯤 지나 완전 밤이 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뭔 고양이가 저러나?" 하고 말 겁니다
"내 새끼냐?"고 묻습니다
"오늘 첨 봤다" 하면
"엥" 하고 갑니다.
이 시끼 때문에 쪽팔립니다.
입양을 해야하나 이 시끼 나없으면 어떻게 살까? 하고 생각했는데.............
근처 카페 고양이입니다.
주인 오자마자 썡까고 갑니다
짧은 시간에 정들었는데........
개객기
더 늦기 전에 신포시장과 차이나타운 둘 중 하나에서 소주 일잔 하기로 하고 떠납니다.
뭐하면 인천에서 자려 합니다.
월세 아까워 웬만하면 외박은 자제하지만 여행왔으니 1박은 여행에 대한 예의죠
다시 306번을 타고 동인천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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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50개까지네요
편집한다고 했지만 갯수가 넘었습니다
기대하시는 분 없겠지만 신포시장과 인천 차이나 타운은 2부로 올릴게요
모두들 열과 성을 다해 스킨쉽 2번 하시는 주말 되세요
qwer멤버 쵸단, 마젠타 인방수위(후방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