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은 입력 2017.01.17 11:3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필리핀에 거주하면 사업을 하던 한국인 사업가가 필리핀 현직 경찰들이 가담한 무리에 납치돼 살해당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지난해 10월 필리핀 자택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납치 직후에 피살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납치범 무리에는 필리핀 현직 경찰 3명과 전직 경찰 1명 등 경찰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으며, 지씨는 납치 직후 목이 졸려 살해 당했다.
또 납치범들은 지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지씨를 살해했으면서도 범행 12일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약 1억9000만원)를 요구했으며, 지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약 1억2000만원)를 받아 챙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경찰관은 현재까지 자백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범인 또 다른 경찰관이 수사과정에서 지씨를 살해 후 화장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거주하며 인력 수출업을 하던 성공한 사업가였다. 현지에서도 모범적인 사업가로 좋은 평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 일당은 지씨를 노리고 사전에 주변 답사를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으며, 범행 당일에는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 지씨의 뒤를 따라가 납치한 뒤 살해한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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