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이정하
네 안에서 너를 찾았다
네 안에 갇혀 있는 것도 모른 채
밤새 짐승처럼 울부 짖으며
헤매다녔다
벗어날 수 없는 숲
가도 가도 빠져 나갈 길은 없다
묘한 일이다
그토록 너를 찾고 다녔는데
너를 벗어나야 너를 볼 수 있다니
나는
한평생
너를 찾아 헤매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