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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_정국ll조회 976l 1
이 글은 7년 전 (2017/3/26) 게시물이에요

왕고집 시아버님이랑 같이 살던 이야기 | 인스티즈





http://m.pann.nate.com/talk/335128161?currMenu=today&stndDt=20170112



우리 시아버지...

지금 우리 부부는 남편이 해외에서 일하다 자리잡아서 한국을 떠나 살고있음, 결혼 하고 한참 지나서 남편 일때문에 한국에서 3달정도 시댁에서 같이 지내게됨, 나는 친정이없음...남편도 어렸을때 시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시아버지랑 아주버님하고 셋이서 살았음.

형님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셔서, 아주버님이랑 시아버님이랑 둘이 생활한다 생각하면 됨, 아주버님 형님.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형님은 꼭 친언니 같아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너무 아픔.. 아무튼 결혼전까지는 시아버님 성격을 남편한테만 들었지 막상 같이 살아보니 완전 똥고집에 독불장군이 따로없었음.ㅠㅠ

(저녁사건)

아주버님하고 남편은 일이 바빠서 저녁을 집에서 자주 안먹음, 그러다보니 아버님하고 나하고만 둘이서만 저녁을먹음 그런데 꼭 아들들 없을때만 나를 부려먹기 시작함.

밥먹을때 애미야~물좀줘라 애미야~ 국좀더줘라 애미야 밥이 질다~ 등등 한달이상 내가 꼭 숟가락 들라고 할때만 이것저것 시키니까 밥도 제대로 못먹고 짜증낫음 한달을 그럴때마다 네네 하다가 나도 머리를써서 처음부터 아~주 긴컵에 물 가득 준비하고 아버님 바로 옆에 물통올려두고 국그릇 밥그릇을 아버님꺼만 큰걸로 바꿔버림ㅋㅋㅋ밥도 물 쬐끔 넣어서 완전 꼬들꼬들하게 만들어서 상차렸음.

컵에서 아버님 1차 당황ㅋㅋㅋ 밥 내오니깐 당황하시고 국그릇 보시더니 숟가락 탁! 내려놓고 물에 밥말아 먹으라고 이렇게 준거냐길래 아버님이 물,국,밥 양 다적다고 하셔서 큰걸로 바꿨어요. 하니깐 그래 너 한번 해보자 하더니 그걸 다 드시고 소화안되서 남편한테 올때 소화제 사다달라함.

남편 나중에 와서 아버님 손따드리고 방 들어와서는 손따는데 눈 질끔 감으시더니 다먹었다 다 먹었어 하면서 으익! 하셨다고 둘다 유치하고 ㅋㅋㅋ 귀엽다고 웃음ㅋㅋ 그래도 계속 저러실텐데 밥 양은 줄여달라고함ㅋㅋ 다음날 부터는 똑같이 큰그릇인데 밥하고 국은 평소대로 줄여서 드림. 그러니깐 그 후로 밥먹을때 이거저거 안시키심. 그래서 다시 그릇도 원래대로 바꿈


(영화사건)

또 한번은 낮에 혼자서 다시보기로 한국영화 못본거 결제해서 보고있는데 아버님이 옆에 오시더니 뉴스 보신다고 리모콘 뺏어버림 막상 보지도 않으시면서 나 못보게 하려고 하는게 뻔했음, 빨래 널다가 보니깐 아버님 주무시길래 다시 영화틀음 그러니깐 일어나셔서 뉴스 틀더니 귀로 듣고있다~ 하심 , 그래서 아버님 친구분 만나러 나가시고 나서야 다시 영화봄 근데 들어오시더니, 아니 그 영화는 아직도 하냐? 놀라시길래 이거 다시보기라고 알려드림 그러니깐 신기해 하시길래 영화목록하고 결제 비밀번호도 알려드림 .

좋아하시면서 영화하나 가르키며 이게 누구누구 나와서 재밌다고 한거 그거냐? 하시길래 맞다고 재밌다고 같이 보자고했음. 같이 영화 다보고 재밌다면서 얘기 나누다가 알게된게 아버님은 영화관은 안가본지 너무 오래시고 티비로 보는것도 중간부터 보다보니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신다고함. . 그러면서 앞으로 집에 있어도 심심하지는 않겠구나 하시는데 짠 했음..

(영화관 사건)
아버님하고 남편하고 셋이 영화관에 갔음, 가는내내 귀찮다 귀찮아 ~ 배고픈디 밥이나 먹지 하면서 투덜투덜 되심. 그럼 차 돌릴까요? 하니깐 기름값 아깝게! 하시면서 창문으로 고개 돌리시더니 아 건물들 참 높아졌내.. 하심. 시내는 정말 오랜만에 나오신거라 신기해하심. 영화관 도착해서 주차하는데도 귀찮다며 투덜 되시다가 팝콘 사서 입에 쏙 넣어드리니깐ㅋ 아오 달아 달어 하시면서 영화 시작전에 다 드심ㅋㅋ 3d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너무 아쉬움.. 아버님도 뉴스에서 봤다면서 기대하셨는데.. 다음에 꼭 보여드려야겠음.

(염색)

새치가 많으셔서 거울보시면서 청춘을~~ 하는 노래를 자주 부르심 ㅋㅋ 그러더니 미장원은 요즘 남자들도 다닌다던데 그렇냐? 하시길래 그래서 나 파마도 할겸 아버님이랑 미용실에 감 . 입구에서부터 아줌마들 많다고 싫다고 하심. 염색은 미용실이 잘된다고해도 싫다고 집간다고 가버리심. 결국 내가 약 사서 집가서 해드리는데. 그거 바르다가 니 고운손 벗겨지는거 아니냐? 하는데 울컥했음. 그러시면서 예전에 시어머니 이야기하시면서 처녀때 손이 정말 곱고 애기 손 같았다고함. 아파서 누워계실때 손을 보는데 맘이 너무 아팠다며 털장갑 사서 드렸다고함. 시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봄에도... 여름에도 그 장갑을 항상 끼고 나가셨다고 함.

저녁에 아주버님이 시아버님 머리 보시더니, 웃으시다가 갑자기 죄송합니다 아버지 하면서 울컥하심. 그러면서 나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하심. 남편도 들어와서 효도는 내가 해야는데 나한테 미안하고 고맙다고함. 물론 아주버님하고 남편도 평소에 효도를 잘함. 나한테 전혀 강요안함.

이것저것 많은 일이 있었음. 일이 아니라 추억같음.
어린아이들 보고 느껴지는 순수함을 아버님 보고 많이 느꼈음. 가끔 고집때문에 힘들고 짜증도 나지만 꽃집만 지나가면 저거 한송이만 사줘 사줘 해서 사드리면 집와서 나한테 주심ㅋㅋㅋㅋㄴ 또 지나가다 사달라고 하시길래 싫다고 어차피 저 줄꺼면서 하면 아니다 하시면서 또 집오면 나한테 주심ㅋㅋㅋㅋ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여자는 꽃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 사람 평생에 단 한번도 못 줬어 . 하시길래 꽃 한다발 사서 아버님하고 같이 어머님한테 가서 드리고옴.

같이 동물원도 가고. 옛날 찻집.. 등 낮에는 아버님하고 매일같이 돌아다님. 나는 부모님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부모라는게 낯설었는데 이제는 시아버님이 친아빠같음. 아빠 하고 나도 모르게 불렀는데 정말 좋아하셨음. 정말 순수하게 웃으시면서 그래 나도 딸하나 있었으면 좋았겠어. 하심.

남편하고 돌아가는 날 아버님 방에서도 안나오심. 아버님 가요~ 불러도 대답도 없으셨음. 공항가서 남편이 전화하니깐 나 바꾸라며 받으니 자주와라.. 딸아 하시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진짜 처음으로 엉엉 울었음. 자주 보이스톡도 하고 카카오톡도 함. 스마트폰 필요없다는 분이 우리 가고나서 일주일 만에 바꾸심. 아주버님한테 저녁마다 틈틈이 배우셔서 자주 연락하셨음. 하셨음....

한번은 아버님이 아주버님이 결제내역 보고 비밀번호 바꿨다며 슬프다고 하심ㅋㅋㅋㅋㅋ얼마나 보신거에요 하니깐 하루에 두편씩은 꼭 봤다고 하심ㅋㅋ 그럼 그게 얼마임 ㅜ
결국 아주버님이 월 결제로 바꿔서 실컷 보시게해드림.
내가 한국에 재밌는 영화 나왔다고 광고보면 아주버님한테 아버님 부탁한다 하면 아주버님이 영화관 데려가심 ㅎㅎ

형님도 퇴원하시고 이제는 셋이 같이 사시는데 우리 아버님 지금 많이 아프심.. 자주 통화해도 괜찮은척 하시는데 절대 아닌거 나는 알고있음.. 형님이랑 전화하면 아직도 내가 산 큰 국그릇이랑 밥그릇에 밥달라고 하심.. 그리고 형님한테도 꽃 도 가끔 사다주시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하심..

쓰다보니 눈물남.. 생각보다 많이 편찮으셔서 준비하라는 소리도 듣는데 가슴이 너무 아픔.. 연말에 한국 갔을때 공항까지 마중나오셨는데 그 아픈몸에 또 꽃 한송이는 사오심
너무 눈물나고 마음아파서 화장실에서 또 엉엉 울었음.

봄에도 다시 갔다올 생각임.. 같이 벚꽃 놀이 가자는 약속 꼭 지켜드리고 싶음..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음ㅎㅎ그때까지는 건강하셨음 좋겠지만 아니 ㅜ 쭉 건강하길 바람... 나 꽃 좋아한다고 봄아 빨리와라 하시는데... 우리 아부지 너무 보고싶음..






보다가 너무 슬퍼서 가져옴ㅜㅜ

왕고집 시아버님이랑 같이 살던 이야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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