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있잖아없어ll조회 1249l 1
이 글은 7년 전 (2017/4/30) 게시물이에요


내가 만난 심상정은 당신이 티비에서 본 심상정과 달랐다 | 인스티즈




내가 만난 심상정은 당신이 티비에서 본 심상정과 달랐다 | 인스티즈


https://m.facebook.com/sangwook.hong.5/posts/1402870906442355


2012년 가을께로 기억한다. 정의당 심상정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고 내 기억에서 지웠던 일.

심상정 대통령 후보는 아니 그땐 환노위 소속 정의당의원이었지 싶다.

그날은 지방에 작은병원의 노동조합 문제로 심상정 의원과 약속이 잡혀있었다.

비정규직 문제, 노조파괴범의 개입과 노조탄압, 부당해고, 최저임금위반과 체불임금 등의 사안으로 100일 넘게 노숙하며 파업 중인 50~60대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상의하기로 한 날이었다.

그날 심상정 의원은 국회 개회연설이었던가를 한다구 사전 고지 없이 20여분 약속보다 늦게 나타났다. 그리고선 우리 소개나 인사도 없이 자기 연설 잘했다며 멋있지 않았어라는 류의 칭찬과 동의를 구하는 자기 자랑을 10여분 했다. 그러다간 서로 인사하고 소개하고 상담을 하려니 고생하는 노동자 사정 얘긴 듣지도 않고 첨 만난 반백발의 오십대 중년 노동자에게 다짜고짜 반말로 몇마디 하더니 딴 일정이 있다며 그냥 가버렸다.

남아있던 보좌관이란 사람과 상담을 하기로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듣지도 안고 준비해간 자료도 필요없담서 국정감사 질의서만 만들어 오라구 요구했다.

당연하게도 우린 국정감사에 나선 적 없으니 서식이나 용어, 법적 근거 등을 몰라 내용을 설명해드리고 참고자료 드릴테니 질의서를 작성해주십사고 부탁했더랬다. 하지만 몇차례 옥신각신해도 손 사레 치며 질의서를 써오라구 강짜 놓는 바람에 결국 보좌관 설득을 포기하구 할 줄도 모르는거 써가겠다구 약속을 하곤 자리를 떠났다.

근데 신기한 것은 그 자리에 보좌관과 몇 사람이 있었는데 의원이 약속에 늦어도, 함부로 반말을 해도, 그냥 자리를 떠도, 상담없이 기계적으로 실무처리만 하겠다해도 누구 하나 민망해하거나 미안해하거나 사과하는 이가 없었다. 원래 그게 자연스러운 자기들의 일상인 양.

그날 우린 새누리랑, 민주당, 통진당 의원을 다 만났지만 다들 고생한 해고 노동자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이 먼저였고, 직접 차근히 사정을 듣곤 보좌관에게 업무 지시를 해 더 자세한 사항은 보좌관과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추가 요청했더랬다.

제일 믿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만 우릴 그림자 취급하고, 하대하고, 선약 잡고 갔는데도 위로는 커녕 상담도 안고 반말 지끼다 그냥 나갔으니 어안이 벙벙했달까.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구걸하러 갔나 싶고, 힘 없고 작은 노조였던게 너무 비참하고 서러워서 눈물 찔끔 거렸던 기억이 아직 선하다.

우리가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노조였다면, 작더라도 사회적 이슈가 주목된 사건 당사자였더라면 이런 괄시를 받았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얘기하는 심상정 후보와 그 보좌관은 그새 개과천선을 하거나 큰 깨달음이 있었던게 아니라면 그냥 가면을 쓰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때와 같은 사람이라면 노동조합 경력은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쓰는 문재인 무공훈장 쯤 되지 싶다.

그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동행했던 해고노동자에게 괜찮으시냐구 처음 물었을 때 아무 대답을 안하셨던게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국정감사하면 도움 될거라고 믿고 있는 조합원들 기죽고 쫄까봐 당시 우리 둘은 그 일을 함구할 수 밖에 없었다. 새누리야 그저 그럴테구 통진당은 짜그러진 상황이라 젤 믿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그 보좌관이 우릴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게 도와줄 생각이 없는가보다고 어디 말도 못하구 둘이 몇날을 끙끙 앓았더랬다.

그래서 지금까지 심상정을 내 안에서 지우고 셀프로 격리하고 살았는데 대선 후보다보니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신문, 방송, 인터넷, SNS 이젠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다. 봉인해둔 상처가 드러나버렸다.

지인 중에 정의당 선거운동원이 많은 관계로 힘 빠지거나 나처럼 상처가 될까 저어하는 사이에 그날 더 상처받았을 그 해고노동자가 페이스북에 용기 내어 글을 써버렸다.

근데 나만 비겁하게 피하고 숨기면.. 그날도 일이 틀어질까 걱정되서 지켜드리지 못했던 그분께 너무 죄송해서 이 얘길 드러내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만난 심상정은, 당신이 티비에서 본 심상정과 달랐다. 내가 만난 심상정은 노동 문제와 노동자에게 애정과 관심은 커녕 인간에 대한 예의도 없는 사람이었으니.. 다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었길 빌 뿐이다.

마지막으로 그 해고노동자의 글에 하고픈 말 있거든 꾹 참고 부디 내게로 오시라. 무슨 얘기던 들어줄테니.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어우 못생긴 노을이 ... 보면볼수록.... ............쫌.....160 우물밖 여고2:2491206 20
유머·감동 이 화법 고쳐야 할 정도야?126 태래래래2:4263649 0
이슈·소식 현재 전세계 반응 난리난 패션계 최대 행사.JPG189 우우아아12:1233802 27
유머·감동 반려견 57마리, 좌석 앉아 제주행172 episodes1:0865114 43
유머·감동 3,40대를 단체로 긁어버린 고딩 작가지망생88 311344_return12:4329638 1
명품브랜드 펜디가 강남에 짓는다는 아파트.JPG91 우우아아 05.06 20:05 67070 3
데뷔직전까지 갔지만 못했던 믹스나인 멤버들 근황1 행보카기를 05.06 20:00 8649 1
네웹 대표를 놀려먹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jpg24 대치동신발브 05.06 20:00 20718 8
두자매, 오락가락 날씨 날려버린 '사랑은 마끼아또'[더트롯쇼] 히스꽃만발 05.06 19:56 408 0
반지의 제왕 킹 세오덴 역, 영국 배우 버나드 힐 별세2 멍ㅇ멍이 소리 05.06 19:53 2986 1
내 기준 진짜 나이 들어보이는 말투...170 성종타임 05.06 19:45 102300 3
너무 잘만들어서 놀란 웹툰 원작 드라마3 ♡김태형♡ 05.06 19:44 7089 0
레전드 무대로 남은 커버 무대 비하인드 동구라미다섯 05.06 19:43 585 0
요즘 본 기사 중 제일 귀여움1 세상에 잘생긴 05.06 19:43 3236 0
하루 전에 미리 보는 5월 2주차 산수도인 별자리 운세1 ♡김태형♡ 05.06 19:43 1032 0
[내꺼내먹_백스비어] 이것까지 메뉴로 만들었습니다 4차원삘남 05.06 19:39 141 0
(ENG) 경력직 아이돌 C의 등장! '고민중독'인 QWER후배들 고민 해결해 주고.. 4차원삘남 05.06 19:39 400 0
희망을 심어주는.twt1 킹s맨 05.06 19:37 2841 2
냉면 시켰는데 달걀이 이렇게 생겼다면?105 가나슈케이크 05.06 19:37 53842 2
얼굴 부위별 여드름 나는 원인.jpg18 더보이즈 영 05.06 19:35 20011 3
랩퍼 ph1 vs 국힙 풍자하는 유튜버 맨스티어 디스전 열림1 jeoh1485 05.06 19:30 1197 0
‼️연하남 나오는 헤테로 로맨스 웹툰 추천‼️3 306399_return 05.06 19:27 5507 4
남녀 샴푸 고르는 기준19 수인분당선 05.06 19:26 27905 0
원우 케리아가 진짜라고? 이게 된다..진짜란다😦ㅣ세븐틴 원우&T1 케리아 [셀폰KOD.. 4차원삘남 05.06 19:04 1099 0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소주 경유냄새 사건19 쫑코미 05.06 18:58 1221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