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입니다" 배달원에게 음료수 줬다가 받은 문자
[중앙일보] 입력 2017.07.26 01:47 수정 2017.07.26 11:41
- 기자 이가영 기자
배달원 자료사진.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함. [중앙포토, 온라인 커뮤니티]
비가 오던 지난 22일 중복 날 치킨을 시킨 네티즌이 고생했을 배달원에게 음료수를 줬다가 공짜 맥주를 먹게 된 사연이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자신을 9월에 입대 예정인 청년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복에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오늘 문자가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문자 내용을 담은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치킨집 주인은 "며칠 전 비 오는 날 저희 남편이 배달 갔는데 친절히 음료수 주셨다고요. 너무나 감사해서요"라고 A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어 "우리 남편이 뇌출혈로 식물인간이었는데 많이 건강해져서 치킨집을 하게 됐어요. 배달 가면 말이 어눌하니까 술 마셨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전화 오고 면박을 가끔 당해서 너무도 좌절했는데 님의 친절한 음료수 한병 덕분에 감동하여 용기가 난다고 하네요"라며 "머리 숙여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문자를 받은 A씨는 "비 오는 날 배달을 시켜 죄송해서 작은 음료수를 드려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비 오는 날 맛있는 치킨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치킨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치킨집 주인은 곧 군대에 가게 된다는 A씨를 향해 "휴가 나오면 들려요. 시원한 맥주 한잔 줄게요"라고 음료수에 대해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집에 있던 비타500 음료수였는데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덥고 습하고 힘든 하루였지만 이 글을 보며 힘을 낸다"며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군 입대 해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A씨를 응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789398?cloc=joongang|home|trend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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